현대중공업그룹이 페트(PET)병을 재활용한 친환경 근무복을 도입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효성티앤씨, 현대리바트와 ‘친환경 자원재순환 근무복 도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계열사가 이번 MOU에 참여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리바트와 사내에서 발생하는 페트병을 분리수거해 효성티앤씨에 공급한다. 효성티앤씨는 페트병을 분쇄해 친환경 원사 ‘리젠’을 생산하고, 이를 현대리바트가 의류로 제작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동·하절기 근무복, 점퍼 등 한 해 필요한 유니폼 20만 장을 친환경 섬유로 생산해 내년 6월부터 사업장에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사내에서 발생하는 페트병 7t을 우선 활용하고 부족분은 친환경 원사를 구매해 메울 계획이다. 페트병 7t은 500mL 페트병 43만 개에 달하는 양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 10월 발간한 ‘오염에서 해결책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해양 쓰레기의 85%가 플라스틱이다. 보고서는 2040년까지 해양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이 세 배 가까이 증가해 연간 최대 3700만t의 플라스틱이 바다에 유입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산업 현장에도 ‘업사이클링’을 접목해 버려지는 페트병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다양한 자원순환 및 탄소저감 활동을 실천해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