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탄소로 건축·제지 소재 만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탄소포집·활용·저장 사업 진출
정유 부산물에 탄소 결합해
친환경 제지·건축소재 생산
직접 채굴에 비해 환경파괴 적어
연 10만t 온실가스 저감 효과도
정유 부산물에 탄소 결합해
친환경 제지·건축소재 생산
직접 채굴에 비해 환경파괴 적어
연 10만t 온실가스 저감 효과도

탈황석고서 제지소재 추출
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24일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서 친환경 경질탄산칼슘 실증 플랜트 기공식을 열었다. 종이의 백색도나 플라스틱 광택을 높이는 첨가물인 경질탄산칼슘은 생석회를 탄산화해 만든다. 현대오일뱅크는 지금까지 자연에서 채굴해온 생석회 성분을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에서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탈황석고에서 생석회를 분리해 탄소와 반응시켜 고순도 경질탄산칼슘을 제조하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올 1월 원천 특허도 출원했다.ADVERTISEMENT
DL이앤씨와 건축소재 개발
CCUS 기술은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단기간에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탄소 포집을 통해 배출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CCUS는 크게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CCS 기술 및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CCU 기술로 나뉜다. CCS 기술은 폐쇄 유전 등에 탄소를 매립하는 방식이다. 다만 공간 제약과 비용 부담이 걸림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는 CCU 기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현대오일뱅크는 DL이앤씨와도 지난 8월부터 CCU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고 있다. 탈황석고와 탄소로 시멘트, 콘크리트, 경량블록 등 건축소재를 생산·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대산공장에 연 10만t 규모 공장을 건설한다. 향후 연 28만t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DL이앤씨는 CCU 설비의 설계·구매·시공에 참여하고 친환경 탄산화제품으로 만든 시멘트, 콘크리트 등을 건축 및 토목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사내 공모를 통해 건축용 탄산칼슘 브랜드를 ‘그린시움’으로 정했다.
ADVERTISEMENT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부회장(사진)은 “CCU 프로젝트는 온실가스 저감, 자원 재활용, 환경 보전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ADVERTISEMENT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