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우아한형제들, 컬리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생필품과 음식을 집에서 주문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매출이 껑충 뛰었다. 이들 기업은 올해 주요 경영 목표로 포장재와 일회용품 절감을 내걸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과 맞물려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응하지 못하면 ‘반(反)환경 기업’이란 낙인이 찍힌다는 이유에서다. ▶관련시리즈 A5면

4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플라스틱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지방자치단체 수거량 기준으로 하루평균 853만여t에 달했다. 2019년(하루평균 744만t)에 비해 수거량이 109만t(14.6%) 늘었다. 배달 주문이 증가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와 페트병 같은 폐플라스틱이 늘어난 영향이다. 급기야 정부는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지난해 대비 20% 줄이겠다는 대책까지 내놨다.

비대면 유통기업들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쿠팡은 택배상자 대신 재사용이 가능한 보랭백 이용을 권하고 있다. 수거비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포장재 폐기물을 줄이겠다는 포석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식당에 옥수수가루 등으로 제조한 친환경 용기를 공급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환경 문제에 적극 대처하지 않으면 소비자와 투자자로부터 외면받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제조업체들도 생산량 증가로 오염물질 배출이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환경지표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에선 공업용수 재사용률 향상과 배출수의 수질 관리가 최우선 과제”라며 “물관리 성과를 사업장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영/이수빈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