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뭉친 '컨소시엄 아파트'가 뜬다
올가을 분양시장에서 2개 이상 건설사들이 시공에 참여하는 컨소시엄 아파트가 나온다. 건설사들이 공동으로 시공하는 만큼 단지 규모는 큰 편이다. 재개발이나 재건축과 같이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가 대부분이다. 주변에 교통이나 편의시설 등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에서 공급된다.

컨소시엄 아파트는 각 건설사의 장점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건설사들의 기술이 집약되면서 평면이나 커뮤니티 등 상품성이 높아지기도 한다. 지역 내 시세를 주도하는 아파트가 될 수 있고, 매매 수요가 몰리다보니 환금성도 좋은 게 특징이다.

청약 경쟁률 높고, 시세 주도

지난 8월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이 서울 은평구에서 분양한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는 1순위 평균 75.4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권에서도 마찬가지다. GS건설·두산건설·롯데건설이 의정부시 의정부 중앙생활권 2구역 재개발 사업으로 분양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역시 1순위에서 평균 17.72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컨소시엄 아파트로 공급된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 모델하우스(왼쪽)와 ‘도마 e편한세상 포레나’ 조감도.
컨소시엄 아파트로 공급된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 모델하우스(왼쪽)와 ‘도마 e편한세상 포레나’ 조감도.
롯데건설과 SK건설이 광명시 철산동 일원에서 철산주공7단지 주택재건축으로 지은 ‘철산역 롯데캐슬&SK뷰 클래스티지’도 인기를 끌었다. 1순위에서 41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946건이 접수되며 평균 16.6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세도 강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전용 84㎡)가 지난달 1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3658가구인 이 단지는 2016년 12월 준공된 단지로 지역 내 대장 아파트 역할을 하고 있다. 단지 바로 옆의 ‘고덕 아이파크’(1142가구)와도 차이가 난다. 이 아파트는 전용 84㎡가 10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마포구 아현동의 ‘마포래미안푸르지오’(3885가구)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전용 84㎡ 아파트가 15억2500만원에 매매됐다. 길 건너편의 ‘공덕자이’(1164가구)나 ‘아현아이파크’(497가구)보다 시세가 2억원 이상 높다.

지방에서는 컨소시엄 아파트가 리딩 아파트로 자리잡곤 한다. 부산 남구 대연동의 ‘대연 힐스테이트 푸르지오’(2100가구) 84㎡가 지난 8월 5억8800만원에 거래된 데 비해 ‘대연파크푸르지오’(1422가구)는 4억1000만원 정도에 매매됐다.

웃돈도 많이 붙는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이 2017년 8월 경기 성남시에서 분양한 ‘산성역 포레스티아’가 그렇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은 지난 7월 8억5486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 5억6880만~5억7450만원에서 약 2억8000만원 이상의 웃돈이 붙었다.

대전·부산·인천 등 광역시에서 분양 예정

대전에서는 대규모 정비사업에서 컨소시엄 단지들이 공급된다.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은 중구 목동3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목동 더샵 리슈빌’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9개 동, 전용면적 39~84㎡ 총 99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71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목동에서 12년 만에 선보이는 새 아파트다. 인근에 선화구역과 선화 B구역 등 도시정비사업이 진행 중으로, 향후 2800여 가구에 달하는 새 아파트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은 서구 도마동 일원에서 ‘도마 e편한세상 포레나’를 다음달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4층, 20개 동으로 전용면적 39~84㎡의 1881가구 규모다. 이 중 1441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 내에 2만9116㎡ 규모의 조경시설과 중앙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은 전북 전주시 효자동1가 일원에서 효자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를 분양한다. 총 1248가구의 대단지이며, 전용면적 59~101㎡의 90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부산과 인천 등 광역시 정비사업에서도 컨소시엄 아파트가 나온다. 태영건설과 효성은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에서 용호3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아파트를 공급한다. 총 1725가구 규모로 이 중 910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일원에서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인천주안1구역재개발로 아파트를 분양한다. 총 285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도보권 내 인천지하철 2호선 시민공원역을 통해 지하철 1호선 급행 정차역인 주안역까지 한 정거장이면 이동 가능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