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새 아파트 전성시대…10년 넘은 집 18% 오를 때 새 아파트 37% 뛰었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새집 상승률 기존 주택의 두 배…넉넉한 주차·실사용공간 매력
    주택 노후화 심해 희소가치 부각

    전문가 "급등하는 집값 잡으려면 새 아파트 공급 대책 내놔야"
    지난달 전용면적 84㎡ 실거래 가격이 21억5000만원을 기록한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지난해 8월 말 입주한 새 아파트여서 반포·잠원동 일대에서 실거래 가격이 가장 높다.  한경DB
    지난달 전용면적 84㎡ 실거래 가격이 21억5000만원을 기록한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지난해 8월 말 입주한 새 아파트여서 반포·잠원동 일대에서 실거래 가격이 가장 높다. 한경DB
    새 아파트가 주택 시장의 판을 새로 짜고 있다. 새 아파트값 상승률이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압도하고 있다. 짜임새 있는 평면, 과거보다 넓어진 실사용 면적,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넉넉한 주차공간 등이 새 아파트 인기의 배경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새 아파트가 오르면 기존 아파트가 시차를 두고 뒤따라 오르면서 키 맞추기를 시도하지만 새 아파트값 상승률이 기존 아파트값 상승률을 크게 웃돈다”며 “주택 노후화가 극심한 상황이어서 정부가 새 아파트 수요를 충족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들끓는 서울 집값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새 아파트 전성시대…10년 넘은 집 18% 오를 때 새 아파트 37% 뛰었다
    ◆신규 아파트값 상승률 격차 두 배

    3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집값이 반등하기 시작한 2013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사이 새 아파트값 상승률이 기존 아파트값 상승률의 두 배를 넘는다. 입주 5년 미만인 새 아파트는 2013년 6월 3.3㎡(평)당 1816만원에서 올해 6월 2480만원으로 4년 만에 37% 오른 반면 입주 후 10년 이상 된 아파트(재건축 대상 제외)는 같은 기간 1440만원에서 1699만원으로 18% 상승에 그쳤다. 이로 인해 이 기간 두 그룹의 아파트 가격 차는 376만원에서 781만원으로 커졌다.

    새 아파트 전성시대…10년 넘은 집 18% 오를 때 새 아파트 37% 뛰었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2015년을 기점으로 새 아파트값 상승률이 기존 아파트 상승률을 완전히 뛰어넘었다”며 “새 아파트가 전체 아파트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대치동 삼성래미안(2000년 입주) 전용 84㎡는 작년 말 11억원에서 지난 7일 기준 11억1500만원으로 약 1.4%(1500만원) 올랐다. 담장을 사이에 둔 래미안 대치팰리스(2015년 입주) 85㎡는 15억7500만원에서 16억7500만원으로 뛰었다. 새 아파트가 6개월 만에 1억원 오를 때 헌 아파트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입주한 서울 반포동 ‘대림 아크로리버파크’ 84㎡형 아파트는 지난 5월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옆 단지인 ‘삼성 래미안 퍼스티지’(2009년 입주) 84㎡형은 18억3000만원에 팔렸다. 현지 중개업소 부동산마트 관계자는 “래미안 퍼스티지가 평면과 실사용면적 측면에서 낫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아크로리버파크가 새 아파트인 데다 한강 조망도 더 좋아 더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북 새 아파트, 강남 기존 아파트 추월

    새 아파트 강세는 서울 강남·북 간 오랜 질서도 허물고 있다. 그동안 강남권과는 현저한 격차를 보인 서울 강북 도심이나 마포구 일대에 들어선 새 아파트 가격이 강남의 기존 아파트 가격과 맞먹거나 앞지르는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서울 종로구 도심의 경희궁자이(2016년 입주) 85㎡는 지난해 말 10억원에 거래된 데 이어 최근 12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의 래미안푸르지오 2단지(2014년 입주) 84㎡도 지난달 9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강남구 도곡동 도곡1차아이파크(2007년 입주) 84㎡는 올 4월 9억원에 팔렸다. 2월 거래된 역삼동 역삼푸르지오(2006년 입주) 84㎡도 10억5000만원이다. 송파구 문정동의 문정래미안(2004년 입주) 84㎡는 3월 6억8300만원에 팔렸다.

    김광석 리얼투데이 이사는 “강남권이라고 해도 2000년대 초중반에 지어진 아파트는 요즘 소비자가 원하는 수준의 품질을 갖추지 못해 강북 새 아파트에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완전히 다른 상품”

    새 아파트는 발코니 확장에 따른 평면혁신, 넓은 주차공간,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등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에 따르면 2019년 입주할 서울 개포동 개포3단지의 전용 84㎡의 실사용면적은 1988년 지어진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 훼밀리타운’ 실사용면적보다 1.8배 넓다. 지난달 닷새 만에 분양이 끝난 경기 김포시 걸포동의 ‘GS 한강 메트로자이’ 59㎡에는 서울의 140㎡ 이상에서나 적용할 수 있는 펜트리와 대형 드레스룸이 들어간다.

    주택의 고령화도 새 아파트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전국 아파트는 총 980만 가구다. 이 중 입주 20~30년 사이 아파트는 276만 채(28.2%), 30년 이상 된 아파트는 49만 채(5.1%)에 이른다. 이를 합치면 총 326만 채(33.3%), 즉 세 채당 한 채가 노후단계에 진입했다. 단독주택(397만채)은 절반에 가까운 192만 채(48.3%)가 준공 후 30년이 넘은 노후주택이다. 채상욱 하나투자금융 연구위원은 “잠재적 새 아파트로 볼 수 있는 재건축 단지나 청약 시장이 열기를 뿜는 이유도 새 아파트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전국적으로 아파트의 노후도가 심해지는 상황이어서 새 아파트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170억 내야 들어간다"…압구정 아파트에 무슨 일이 [재건축레이더]

      서울의 대표 재건축 추진 단지인 강남구 압구정동 ‘압구정4구역’의 재건축 분담금이 최대 1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허가 지연, 공사비 상승, 고급화에 따른 결과다. 전문가들은 서울 재건축 단지 중 분담금 증가로 사업 속도가 느려지거나 현금 청산을 결정하는 조합원이 늘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4구역에서 전용면적 290㎡ 펜트하우스를 분양받기 위한 추정 분담금은 최소 170억원인 것으로 예상된다. 펜트하우스의 조합원 분양가가 210억9000만원으로 추정된 데 따른 것이다. 4구역에서 가장 넓은 한양4차 42·43동 조합원(전용 210㎡)이 분양받을 경우 170억9776만원이 필요하다. 가장 작은 평형에서는 191억원가량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같은 크기의 새 아파트를 받아도 예상되는 분담금이 적지 않다. 전용 84㎡ 조합원이 크기가 같은 아파트를 받으려면 6억5000만~7억4977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최근 서울에서 재건축 분담금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전용 76㎡를 소유한 조합원이 전용 286㎡ 펜트하우스를 분양받기 위해 97억3000만원을 더 내야 한다. 같은 크기의 아파트를 받으려고 해도 2억300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여의도 수정아파트 역시 전용 84㎡ 소유자가 같은 크기 아파트를 받을 때 7억원을 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분담금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주민 갈등 등 사업 지연 요소가 많아서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공사비 인상 등으로 일부 지역은 분담금 10억원 이상을 내야 할 수 있다”고 말

    2. 2

      '42억' 또 신고가…최근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 어디길래

      지난주(12월 19~25일) 전국 시·군·구 중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용인 수지구였다. 1주일 새 0.51% 상승했다. 경기 성남 분당구(0.43%→0.44%)는 오름폭을 키웠다. 경기 하남시도 0.42%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 안양 동안구와 서울 송파구는 각각 0.33% 올랐다.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성동구(0.34%)였다. 27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였다. 전용면적 84㎡가 지난 19일 42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주공5단지’ 전용 82㎡가 42억2500만원에 손바뀜하며 2위에 올랐다. 3위는 같은 단지 전용 76㎡로 38억7700만원에 팔렸다. 이어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110㎡(35억1500만원),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34억9000만원) 순이었다. 전세보증금이 가장 비싼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웬베일리였다. 전용 133㎡가 35억7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강남구 삼성동 ‘심포니하우스’ 전용 239㎡는 28억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2위를 차지했다. 용산구 한강로3가 ‘시티파크2단지’ 전용 184㎡(25억8000만원), 강남구 도곡동 ‘타워펠리스1’ 전용 137㎡(24억원), 서초구 잠원동 ‘반포르엘2차’ 전용 100㎡(21억원) 순이었다.강영연 기자

    3. 3

      수주전 치열한 공공재개발…고급화 경쟁에 주민들 '반색'

      최근 공공재개발 방식으로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수도권 사업지 주민의 단지 고급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형 건설사가 앞다퉈 시공권 경쟁을 벌이며 단지 차별화를 위한 제안을 내놓고 있어서다. 건설사는 도심에서 자사 브랜드를 알릴 기회여서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세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 간 경쟁으로 공공재개발 사업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신길1, 현대·포스코·롯데 3파전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열린 서울 영등포구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 현상 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등 10대 건설사 중 세 곳이 경쟁을 벌였다. 이들 모두 지난달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뒤 일찌감치 물밑 경쟁에 나섰다. 신길1구역은 영등포구 신길동 6만334㎡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5층, 14개 동, 1483가구를 조성하는 공공재개발 사업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총사업비는 1조300억원에 달한다. 사업지 주변은 신길2구역과 4구역, 신길재정비 촉진지구 등이 겹쳐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서울지하철 1·5호선 신길역, 대방역, 영등포역과 가깝다. 신림선 서울지방병무청역도 인접해 주변 정비지구 중에서 알짜로 평가받는다. 재개발을 기다리는 주민은 대형 건설사의 경쟁을 반기는 분위기다. 업체 간 수주전으로 단지 외관부터 조경, 내부 설계까지 고급화 제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과거 공공이 주도하는 정비사업은 단지 고급화 설계가 적용되지 않아 민간 정비사업보다 가격 경쟁에서 불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공공이 주도하는 정비사업에는 경쟁 입찰이 드물었는데, 10대 건설사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