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주공1단지, 최고 35층 5748가구로 재건축한다
서울 반포 한강변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반포주공1단지(1·2·4주구)와 신반포3차·경남아파트의 재건축안이 21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반포 한강변의 랜드마크 단지 재건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이날 수권소위원회를 열어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3차·경남아파트의 정비계획안을 수 정가결했다. 수권소위는 본회의의 권한을 위임받아 열리는 회의로, 경미한 지적사항을 수정해 도계위 보고로 마무리한다. 지난달 열린 도계위에서 용적률, 높이계획 등 핵심 문제가 해결된 가운데 커뮤니티시설과 조경 등에 대한 지적사항이 반영됐다.

지상 5층, 2090가구 규모인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는 용적률 285%를 적용해 최고 35층, 5748가구(임대 230가구 포함)로 재건축된다. 이 단지는 2012년 처음 위원회에 상정된 뒤 본회의 다섯 번 만에 도계위 심의를 통과했다. 당초 42층 재건축을 추진했으나 서울시가 ‘3종일반주거지역 35층’ 기준을 고수하면서 뜻을 접었다. 3400여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인 데다 분양 가격을 높이 책정할 수 있어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는 2996가구로 재단장한다. 역시 서울시 높이 기준인 ‘최고 35층’을 수용했다. 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 9호선 신반포역이 가깝고 계성초·신반포중이 바로 단지 옆에 있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는다.

이들 단지의 재건축 조합은 올해 말로 종료되는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혜택을 받기 위해 최대한 사업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상반기 중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건축 심의 등 각종 후속 심의가 보수적으로 이뤄지는 기류가 뚜렷하고, 단지 규모가 워낙 커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기까지 복병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