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초대받은 '송도 큰손' 권지훈 디벨로퍼
인천 송도에서 개발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디벨로퍼(부동산 개발회사)가 제45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주인공은 권지훈 제네럴에퀴티파트너스 회장(52·사진)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캠프 핵심 인물들과의 오랜 친분을 인연으로 오는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공식 초청받았다. 초청자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전 선거대책위원장인 폴 매너포트다. 지난달 31일 방한해 취임식 초청을 확정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캠프의 관계자가 직접 초청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재계에서 초청된 인사들은 협회나 재단 추천으로 참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권 회장은 ABN암로증권 한국 대표를 거쳐 부산시 외자유치실장, 아서디리틀의 기업부문대표 등을 거쳤다.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내 센텀사이언스파크와 지방자치단체들과 여러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인천 송도 6·8공구 내 A3블록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708가구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권 회장은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 이후 미국의 부동산 개발과 낙후된 인프라 투자를 위한 투자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라며 “한국과 미국의 매칭펀드 형태로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예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벨로퍼 출신인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으로 국내 디벨로퍼의 위상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에서 트럼프와 함께 주상복합 ‘트럼프 월드’ 개발사업을 펼친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부회장은 “협회 가입자 수가 트럼프 당선 이후 급증하고 있다”며 “한국과 미국 디벨로퍼 간 공동개발 등 활발한 교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