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미아동 "철거민촌" 일대는 지금 "아파트촌"으로 변신중이다. 이 곳은 2003년 이 일대의 재개발사업이 일단락되면 9천5백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는 강북 최고의 아파트 단지가 될 전망이다. 미아동 인근은 60년대 남대문과 청계천의 이주민들이 몰려와 생긴 강북의 대표적인 달동네. 바로 '삼양동'으로 불렸던 곳이다. 4∼8평 정도의 판자촌이 닥지닥지 붙어 있던 곳이 73년 말께 시로부터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다. 미아동 친목회장을 맡고 있는 서삼석(64)씨는 "재개발 구역이 지정된 뒤 20년 가까이 사업이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말했다. 미아재개발지구 중 1구역과 2구역은 재개발이 한창이고 5구역은 시공사 변경으로 잠시 주춤한 상태다. 미아7동의 8구역은 재개발지구로 지정받기 위해 조합원들의 동의서를 받고 있는 중이다. 행정구역상 미아7동인 1구역은 SK건설이 오는 12월 입주를 목표로 'SK북한산시티' 아파트의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54개동 24,33,43평형 총 5천3백27가구로 단일 건설회사에 의한 재건축 규모론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조합분이 2천1백9가구,일반 분양분이 1천7백21가구,14평형 임대아파트가 1천4백97가구다. SK건설은 이곳에 1백억원을 투입,단지내 곳곳에 다양한 주제공원을 만들고 있다. 인근의 부동산중개업소인 부동산대학 이희환 사장은 "연말이면 입주할 수 있어 웃돈이 평형에 따라 5백만원에서 1천8백만원까지 형성돼 있다"며 "매물도 풍부하고 거래도 활발한 편"이라고 말했다. 24평형은 1억2천3백만∼1억3천만원선에 거래되고 33평형은 1억7천5백만∼1억8천7백만원이다. 2구역(미아1동)은 벽산건설이 지난 99년2월 '벽산 라이브파크'의 첫삽을 떴다. 2002년8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는 전체 2천75가구로 이 가운데 일반 분양분이 6백90가구이며 임대아파트는 4백90가구다. 분양가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관계자의 설명이다. 미아6동 5구역은 시공사였던 우성의 부도로 지난 3월 풍림산업이 사업권을 인수했다. 2천여가구가 들어설 5구역은 철거를 끝내고 부지정지작업을 하고 있다. 풍림은 기존 이주비대출과 관련, 조합원들의 신용불량 문제를 해결중이다. 입주시기는 2003년 하반기로 잡혀있다. 미아재개발 지구의 아파트 단지는 몇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2천 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로 이뤄진 데다 평당 분양가도 5백만∼5백50만원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쾌적하다. 교통편이 좋지 않은 게 다소 흠이다.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이나 길음역에 가려면 마을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