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만원 벌었네"…쏘렌토 출고 기다리던 차주들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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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3.5%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내수 진작에 효과 있을 것"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3.5%를 부과하고 있는 자동차 개소세가 내년 6월 말까지 유지된다. 정부는 지난 1월 5%의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3.5%로 인하했으나, 물가 등 민생 회복 지원 방침에 따라 다시 한 번 연장한 것이다.
개소세가 3.5%에서 5%로 돌아갈 경우, 사실상 차량 가격이 인상되는 셈이기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우려하고 있었다. 일례로 기아 쏘렌토 가격은 2.5 가솔린 프리스티지 모델 기준 3.5% 현행 개소세 적용 시 3580만원이지만 5%를 적용하면 3635만원으로 가격이 뛴다. 개소세 인하 여부에 따라 약 55만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개소세 적용은 차량 계약 시점이 아닌 출고 시점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내년 1월에 차를 출고 받기로 했다는 한 소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을 못 받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다행이다"라고 했다.
업계 또한 한시름 놓을 것으로 보인다. 개소세 한시적 인하가 올해 자동차 내수 진작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연간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167만7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또 2020년 3~6월 당시 정부가 한시적으로 개별소비세를 최대 1.5%까지 인하한 해 내수 판매량은 190만6000대까지 뛴 바 있다.
완성차 업계는 12월 한 달간 광범위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12월 '라스트 찬스 프로모션'으로 그랜저(하이브리드 포함)를 구매 시 200만원 즉시 할인 또는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생산 시기에 따라 최대 100만원의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제네시스는 GV80은 최대 500만원, G90은 최대 400만원, G80과 GV70은 최대 300만원 등 할인 혜택을 내세웠다. 단 차종별 혜택은 한정 수량으로 운영된다.
KG모빌리는 월 납입 부담을 낮춘 금융 프로그램을 내세웠다. 토레스 하이브리드와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월 19만원대, 렉스턴 뉴 아레나는 월 25만원대 구매가 가능하도록 '슬림페이 플랜 할부'를 운영한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전기차 세닉 E-Tech에 800만원 규모의 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는 파격 혜택을 내놨다. 연말 특별 추가 지원을 포함해 최대 155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GM은 12월 한 달간 캐딜락 전기 SUV 리릭을 대상으로 60개월 무이자 할부(선수금 0%)와 무이자 리스, 제휴 금융 이용 시 선수금 또는 보증금 1700만원 지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방침 연장으로 차량을 구매하려던 업계는 물론, 차량을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에게도 부담이 덜게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