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앤스로픽 등 2.9조弗 대어들 줄줄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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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스페이스X 내년 상장"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오픈AI, 앤스로픽 등 비상장 기업들도 연달아 상장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상장 선언을 계기로 수년간 IPO를 미뤄온 비상장 기업이 월가에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1조5000억달러)를 비롯해 이들의 기업가치가 총 2조9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초대형 스타트업들이 공모 시장 자금을 싹쓸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 몸값 1.5조弗 예상
AI 인프라 투자금 조달 필요한
비상장 기업들도 IPO 가능성
스페이스X는 시장에서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센티콘(1000억달러 이상 기업가치를 보유한 비상장 기업)이다. 스페이스X에 투자한 폴 에이브러힘자데 1789캐피털 대표는 “스페이스X가 IPO에 나서면 대형 비상장사의 IPO 열풍이 촉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S&P500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은 400억달러 안팎이다.
그동안 IPO를 미뤄온 비상장 기업이 IPO를 논의하기 시작한 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 개발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등에 천문학적 돈이 필요하다. 오픈AI와 앤스로픽도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확보에 거액을 투자해야 한다.
다만 상장 기업이 되면 화성 탐사용 스타십 개발 같은 테크기업의 장기적인 계획 추진 과정이 복잡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대부분의 주주는 단기 수익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카리사 크리스텐슨 브라이스테크 설립자는 “스페이스X는 독립성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데 상장 기업이 되면 따라야 할 지침, 엄격한 감시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3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