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들여와 中·日 수출…코오롱FnC의 '지포어' 성공 전략

비즈 스토리

내년 日 오모테산도에 6호점
자체 기획 제품으로 亞 공략 속도
'미들 리치' 겨냥한 고급화 주효
미국 골프 브랜드 지포어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들여온 코오롱인더스트리(FnC)가 동아시아 사업 반경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 들어 일본과 중국에서만 5개 매장의 문을 열었다. 미국 본사 제품 외에 코오롱FnC가 한국 소비자를 위해 자체 기획한 럭셔리 골프웨어까지 공급하는 전략으로 시장을 키우고 있다.

도쿄 쇼핑몰 ‘긴자 식스’에 있는 지포어 매장.
11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내년 3월 일본 오모테산도에 새로운 매장을 열기로 했다. 작년 11월 미국 지포어 본사와 중국, 일본 독점 마스터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이후 6호점째 오픈이다. 코오롱FnC는 지난 4월 일본 도쿄 럭셔리 쇼핑몰 ‘긴자 식스’의 패션관에 동아시아 첫 번째 매장을 선보였다.

같은 달 중국 선전의 프리미엄 쇼핑몰 ‘완샹청’에도 지포어 매장을 열었다. 중국에서는 선전을 포함해 상하이, 청두, 베이징 등 4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동아시아 매장의 공통점은 매력적인 입지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프리미엄 K골프 브랜드를 콘셉트로 글로벌 럭셔리 메이커들과 경쟁할 수 있는 최고급 오프라인 채널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FnC가 자신 있게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겠다고 나선 배경에는 한국의 성공 방정식이 동아시아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코오롱FnC는 본사 의류를 단순히 수입 판매하는 데서 벗어나 국내 고급 골프의류 시장에서 통할 만한 제품을 직접 제작했다. 국내 골프 열풍이 사그라들며 경쟁 브랜드들이 고전하는 와중에도 5년째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일으킨 원동력이다.

지포어는 34~55세 ‘미들 리치’를 주 타깃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경쾌한 분위기를 강조해 인기를 얻었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운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2022년부터 해마다 시그니처 컬러를 정해 호텔·갤러리 등 이색 공간에서 브랜드 디자인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서울 청담동 편집숍 ‘10꼬르소꼬모서울’과 한정판 컬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의 까다로운 취향을 넘어선 제품은 동아시아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미국 본사의 글로벌 이미지와 코오롱FnC의 현지화 제품들로 최대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이 기자 clai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