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中과 합작법인…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확장
입력
수정
지면A13
중국 산시성에 혁신센터 짓기로SK케미칼이 중국 기업과 손잡고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확장에 나선다. SK케미칼은 중국 플라스틱 재활용 전문기업 커린러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사는 중국 산시성 웨이난시에 ‘리사이클 원료 혁신센터’(FIC)를 짓기로 했다.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는 FIC는 초기 연 1만6000t 규모로 시작해 연 3만2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협력 방식은 커린러가 중국에서 확보한 폐플라스틱을 공급하면 SK케미칼이 분해 후 다시 플라스틱으로 생산하는 구조다. 기존 재활용 업체들이 외부에서 폐플라스틱 피드스탁 등 고품질 원료를 구매해야 했던 것과 달리 FIC는 커린러가 모은 폐플라스틱을 그대로 분자 단위로 분해하는 해중합 기술을 활용한다. 따로 가공된 형태의 폐플라스틱 피드스탁을 구매하는 대신 흔히 볼 수 있는 폐플라스틱을 공급받으면 돼 가격 변동성과 공급 불안정성에 노출되지 않아 생산비용도 낮아진다. SK케미칼은 FIC 본격 가동 시 원료 비용을 약 2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본연의 목적인 환경 보호 효과도 크다. 세계적으로 폐섬유 폐기량은 연간 460만t에 이르지만 재활용률은 1% 미만에 그친다. SK케미칼의 해중합 기술을 적용하면 재활용이 어려웠던 섬유·유색 페트(PET)까지 자원화가 가능하다.
SK케미칼은 중국 내 또 다른 재활용 사업 거점 마련은 물론 국내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SK케미칼은 2023년 중국 산터우에 화학적 재활용 생산법인을 구축했고, 울산공장에도 파일럿 기반 재활용 플라스틱 연구·생산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안재현 SK케미칼 대표는 “FIC를 통해 해중합과 소재 생산에 이어 원료 확보까지 이어지는 완결적 리사이클 밸류체인을 확보하게 됐다”며 “재활용 플라스틱의 가격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