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 여자한테 다녀와"…'남편 대여 서비스' 인기라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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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부족 심화된 라트비아…'남편 1시간 서비스' 인기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라트비아에서는 남성 부족 현상으로 집안일을 대신해 줄 남성을 시간제로 고용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라트비아는 여성이 남성보다 15.5% 더 많은 국가로, 이는 유럽연합(EU) 평균의 세 배에 달하는 심각한 성비 불균형이다. 30세 미만에서는 남성이 다소 많지만 30~40대부터 격차가 뚜렷해지고, 65세 이상에서는 여성 수가 남성의 두 배에 이른다. 남녀 평균 수명 차는 11년으로 EU 국가 중 가장 크다.
한 라트비아 여성은 "직장 동료의 98%가 여자"라며 "대부분은 외국인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남성 인구가 부족해지자 온라인 플랫폼이나 전화로 쉽게 예약할 수 있는 '남편 1시간 서비스'가 독신 여성들 사이에서 실용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 예약하면 남성이 1시간 내로 방문해 배관, 목공, 수리, TV 설치 등 각종 집안일을 처리해준다.
전문가들은 라트비아의 성비 불균형이 남성의 건강 문제와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구조적 문제라고 분석한다. 라트비아 남성의 흡연율은 31%로 여성의 약 세 배이며, 과체중·비만 인구 비율도 남성이 62%로 여성(57%)보다 높다.
또한 사회에 퍼진 '마초 문화'와 우울증 문제도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컴퓨터 기술자 아그리스 릭스츠는 "마초 문화가 위험한 행동을 조장하며, 술을 많이 마셔야 더 남자답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정신분석학자 앤시스 스타빙기스는 "자본주의 전환과 경제 위기로 인해 남성들이 술이나 도박에 의존하게 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 TV 쇼 진행자는 남편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는 현상에 대해 "여성들은 자신과 동등한 파트너를 원하지만, 남성들은 선택지가 많아 굳이 노력하지 않는다"며 "똑똑한 여성들은 그런 남성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