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옥스퍼드대학 선정 올해의 단어 'rage bait'

클릭 노린 '분노 유발 콘텐츠'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OUP)가 2025년 올해의 단어로 ‘레이지 베이트’(분노 미끼·rage bait)를 선정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분노’(rage)와 ‘미끼’(bait)의 합성어로,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해 분노를 이끌어 내도록 설계된 온라인 콘텐츠를 뜻한다.

OUP에 따르면 레이지 베이트 관련 콘텐츠는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서 트래픽(방문자 흐름)을 늘리기 위해 게재된다. 독자를 낚아 기사와 동영상을 보게 하는 ‘클릭 베이트’(click bait)와 비슷하지만 사용자의 분노 감정을 유발하는 데 초점을 둔다. OUP는 이 표현의 사용 빈도가 지난 1년 동안 세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치 매체 액시오스는 “많은 사람이 그 어느 때보다 온라인 생활이 초래하는 긍정적 영향뿐만 아니라 부정적 영향도 인식하게 됐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캐스퍼 그래스월 옥스퍼드사전 대표는 “이들 단어는 하나의 강력한 순환을 보여준다”며 “분노가 참여를 높이고, 알고리즘이 이를 증폭하며, 지속적인 노출은 결국 우리를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한편 레이지 베이트와 함께 ‘오라 파밍’(aura farming), ‘바이오해킹’(biohacking)도 올해의 단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오라 파밍은 자신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이미지와 분위기를 설계하는 행위를, 바이오해킹은 식단·운동·생활습관 조정과 약물·보충제·기기 사용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체·정신 능력을 개선해 건강·장수·웰빙을 추구하는 시도를 의미한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