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러 에너지 수입"…EU 단일대오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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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가 러시아에서 에너지를 공급받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이 2027년부터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것과 정반대 행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 2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 공급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담 후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헝가리 M1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천연가스와 석유 공급에 대한 계약 의무 이행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헝가리와 러시아가 공동 추진 중인 팍스2 원전 건설 프로젝트도 내년 2월 첫 콘크리트 타설을 목표로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값싼 에너지 확보를 이유로 EU 제재 기조와 달리 러시아산 원유·가스 수입을 유지해왔다. 올 들어 헝가리가 러시아에서 들여온 원유는 850만t, 천연가스는 70억㎥에 달한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 조치에 대해 1년간 예외를 인정받기도 했다. 오르반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이번 회동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네 번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럽 내부 균열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 28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 공급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회담 후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헝가리 M1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천연가스와 석유 공급에 대한 계약 의무 이행을 보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헝가리와 러시아가 공동 추진 중인 팍스2 원전 건설 프로젝트도 내년 2월 첫 콘크리트 타설을 목표로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도 값싼 에너지 확보를 이유로 EU 제재 기조와 달리 러시아산 원유·가스 수입을 유지해왔다. 올 들어 헝가리가 러시아에서 들여온 원유는 850만t, 천연가스는 70억㎥에 달한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 조치에 대해 1년간 예외를 인정받기도 했다. 오르반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이번 회동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네 번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유럽 내부 균열이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