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 졸리 장관 "광물·전기차 분야 한국 기업들과 더 많이 협력할 것"
입력
수정
지면A37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장관“광물, 에너지, 배터리, 전기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한국 기업과 더 많은 프로젝트 기회를 찾으려고 합니다.”
방한해 현대차·삼성SDI 등 만나
"韓서 배울 것 많아…시너지 기대"
캐나다는 3000t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60조원 규모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독일 컨소시엄과 한화오션 및 HD현대중공업으로 이뤄진 한국 컨소시엄이 쇼트리스트에 선정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졸리 장관은 한국 컨소시엄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엔 “공정한 절차가 중요하기 때문에 언급할 권한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한국과 독일 모두 경쟁력 있고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에 얼마나 많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지 살펴보러 왔다”고 했다. 이번 수주전에서 군사적 역량은 물론 지정학적 동맹, 고용 영향 등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다. 졸리 장관은 “캐나다의 이익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게 내 역할”이라며 “(사업자는) 산업적 혜택에 대한 평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께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잠수함사업 관계자뿐 아니라 현대차 삼성SDI 등 다른 한국 기업도 만났다. 졸리 장관은 “캐나다는 광물, 에너지, 배터리, 항공우주 등과 관련한 모든 것에 투자할 수 있다”며 “더 강력한 캐나다 기업, 더 많은 국가 챔피언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항공우주 자동차 같은 제조업 분야 투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 관련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향후 생산 보조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졸리 장관은 “캐나다는 한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본다”며 “(한국은) 캐나다에 투자함으로써 지리적 이점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분야에 대해 “캐나다는 세계가 필요로 하는 중요한 광물과 관련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가 (미국보다는) 투자하는 데 훨씬 더 안전한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졸리 장관은 “한국과 캐나다는 전기차 배터리와 중요 광물에서 상호 보완적인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캐나다인은 전기차에 관심이 많고 현대차를 좋아한다”며 “캐나다 자동차 시장에서 투자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