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놀라운 후보작"…'골든'의 그래미 노크에 美 깜짝

美 야후 "올해 가장 큰 히트곡
OST가 주요부분 오른 건 이례적
그래미가 K팝도 주목하기 시작"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케팝데몬헌터스'에서 '골든'을 부른 가상 걸그룹 Huntr/x. 넷플릭스 제공
올 한해 전 세계를 휩쓴 넷플릭스 ‘케팝데몬헌터스’(케데헌)의 주제곡 ‘골든’이 내년 2월 열릴 예정인 그래미상 시상식 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게 “올해 가장 놀라운 그래미상 후보작”이란 평가가 미국에서 나왔다.

야후엔터테인먼트는 8일(현지시간) “올해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영화의 가장 큰 히트곡(골든)이 이제 음악계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를 노리고 있다”며 “겉보기엔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꽤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골든은 지난 14주 동안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 1위를 지키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영화는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많이 시청된 영화로, 누적 조회수는 3억 2500만 회 이상을 찍었다.

골든은 가상의 밴드 Huntr/x가 부른 곡으로, 실제로는 가수 EJAE, 오드리 누나(Audrey Nuna), 레이 아미(Rei Ami)가 목소리를 맡았다. 이 노래의 공동 작곡가인 EJAE는 그래미 노미네이트 소식에 대해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충격 상태”라고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야후엔터테인먼트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이 곡을 ‘올해의 노래’ 부문에 올린 것은 놀랍지 않다”면서도 “이례적인 점은 이 곡이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영화의 사운드트랙이라는 점, 그리고 K팝 곡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래미는 그동안 K팝을 거의 주목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이들을 위한 영화의 곡이 주요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1995년에는 ’라이언 킹’의 곡들이 여러 부문 후보에 올랐고, 1994년에는 ‘알라딘’의 어 ‘A Whole New World’가 상을 받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런 곡들은 사운드트랙 부문에 국한되며, ‘올해의 노래’ 같은 최고상에는 거의 오르지 못한다. ‘겨울왕국’의 ‘Let It Go’처럼 대중문화의 상징이 된 곡조차도 이 부문 후보는 아니었다.

야후엔터테인먼트는 “케데헌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이 영화가 디즈니나 기존 캐릭터의 힘에 의존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IP라는 점”이라며 “밝고 중독성 있는 버블검 팝 사운드와 화려한 비주얼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이러한 현상은 K팝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