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도 못 살렸나…"넷플릭스 실적 실망" 10%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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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넷플릭스는 10.07% 폭락한 1116.3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시간외거래보다 낙폭을 크게 늘린 것이다. 전일 시간외거래에서 넷플릭스는 6% 하락에 그쳤었다.
넷플릭스는 전날 장 마감 직후 공개한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매출이 115억1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15억2000만달러에 소폭 미달한 것이다. 주당 순익은 5.87달러로 시장의 예상치 6.94달러에 크게 못 미쳤었다. 영업이익률이 약 28%로 회사가 제시했던 31.5% 수준을 밑돌았다.
넷플릭스는 3년 동안 주가가 360% 성장해왔다. 이를 통해 경쟁 기업으로 꼽히는 월트 디즈니는 물론 IT 기업인 애플, 알파벳까지 앞질렀다. 특히 올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공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하그리브스 랜즈다운의 수석 주식 분석가 맷 브리츠먼은 로이터통신에 "(넷플릭스의) 주가는 올해 강세를 보였고, 기대감도 이미 높아 단순히 실적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4분기 매출을 119억 6000만달러로 전망했는데, 이는 월가의 119억 달러 전망치보다 높은 수치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115억달러로 예상치와 거의 일치했다.
넷플릭스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광고와 비디오 게임 분야에 진출했지만, 이러한 사업은 리더십과 전략의 변화와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넷플릭스는 올해 3분기 역대 최고 광고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넷플릭스는 올해 초부터 구독자 수 공개도 중단했다.
월가에서는 넷플릭스의 실적 악화가 브라질에서 불거진 세금 분쟁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에서 6억1900만달러 규모의 세금 비용이 있다고 알렸다. 넷플릭스 측은 이 비용이 향후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왜 이런 비용이 이번에 나왔나"라는 의문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흔들렸다고 보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단순한 일시적 조정이 아니라 넷플릭스의 구조적 과제, 즉 콘텐츠 비용 증가와 수익 다변화 한계를 드러냈다고 분석한다. "넷플릭스는 여전히 스트리밍 시장의 리더지만, 비용 통제 능력과 신사업 수익화가 뚜렷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기업가치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넷플릭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광고 기반 요금제의 시장 확대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효율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광고 매출의 구체적 수치 공개 여부와 신규 콘텐츠의 글로벌 성과가 향후 주가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