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中 황금연휴…무비자 입국 허용에 유통가 '활기'

29일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면세점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 / 사진=연합뉴스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자 유통가 등에서 관광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명동 GS25 매장에서는 외국인 결제 수단(알리페이·위챗페이 등) 매출이 전주 같은 요일보다 100배 급증했다. 단체 관광객들이 매장을 대거 찾은 결과다.

GS25 전체 매출은 100% 이상 증가했고, CU 역시 전주 대비 25% 성장했다. 특히 명동·홍대·성수·공항 등 외국인 방문이 잦은 점포의 매출 신장률은 38%로 더 높았다. 외국인 특화 점포 10곳을 운영하는 롯데마트도 단체 관광객 특수를 누리며 고객 수가 전주 월요일보다 35% 늘고, 매출도 15%가량 늘었다.

무비자 입국한 크루즈 '드림호' 승객들이 들른 서울역점에서는 과자·견과류·김 가공품 판매가 두드러졌다. 특히 '오리온 비쵸비 대한민국' 단독 패키지 제품이 과자 매출 1위였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은 중국인 고객 매출이 전주 월요일 대비 71% 뛰었고, 올리브영은 국경절 연휴 본격화에 맞춰 외국인 고객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다이소 명동역점 역시 화장품·스낵류 비중을 확대했다.

면세점도 활기를 되찾았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은 무비자 첫날 하루에만 약 2500명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방문해, 이달 평균(1000명)보다 크게 늘었다. 신라면세점은 고객 수가 평소보다 30% 증가했고, 신세계면세점도 식품 중심으로 단체 관광객 매출이 전주 대비 50% 늘었다. 롯데면세점에서는 패션·액세서리·담배·식품 매출이 뛰었으며, 액세서리와 담배 매출은 이달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관광·유통업계는 중국 중추절 연휴 이후 기업 회의·포상관광(MICE) 성격의 단체 방문객이 늘면서 고부가 소비가 기대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고궁·광화문·청계천·북촌 등 주요 관광지와 에버랜드 등에서도 외국인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성수동·여의도 등 젊은 층 선호 지역 역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은 내년 6월 30일까지 한시 적용된다. 국내·외 여행사가 모집한 3인 이상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비자 없이 최대 15일간 한국 전역에서 관광할 수 있으며, 정부는 이번 조치로 약 100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추가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