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양AI·경남 제조AI…특화 나선 동남권

부산·경남, AI 특화산업 인프라 구축 추진

부산, 1조 규모 해양 AI허브 조성
산학연, 항만·해양물류 AX 협력
오늘 해양반도체 신산업위 출범

경남, 1조 규모 피지컬AI 실증사업
차세대 제조 AI 기술 박람회 개최
국내외 80여곳 참여 '소통의 장'
경남도는 24일 제조 피지컬 AI 기술 선점을 위한 ‘2025 더 넥스트 AI’ 행사를 창원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창원시 제공
부산시와 경상남도가 해양·제조업 특화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총 2조원을 투입해 지역 특성을 살린 동남권 AI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부산시는 해운·항만 중심의 ‘AI 전후방 산업’ 육성에, 경상남도는 제조업 기반의 ‘피지컬 AI’ 기술 선도에 집중한다.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는 25일 부산시티호텔에서 ‘부산 해양 반도체 신산업 과제기획위원회’ 출범식을 연다. 해양산업과 반도체산업 융합을 통한 연구개발(R&D) 과제 발굴을 목표로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에 나선다.

이는 부산시가 지난 23일 발표한 1조원 규모 ‘월드 클래스 해양 AI 허브 조성’(WAVE 프로젝트) 전략의 핵심 내용이다. 기존 AI 전방산업 육성에서 벗어나 전력반도체를 포함한 AI 전후방 산업과 연계 산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전략이다.

부산시는 해운 분야에 버티컬 AI(특정 산업 특화 AI) 기술을 적용해 물류 AI 전환(AX)을 추진한다.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의 일환이다. 항만 분야에서는 미래형 AI 항만을 조성해 도시 서비스와 해양 자원을 연계한 항만도시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대학과 조선기자재 업체, 인근 경남의 조선소와 연계한 해군 AX랩 조성과 작전 기능 강화를 위한 AI 군함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안도 계획안에 포함됐다.

박형준 부산시장을 중심으로 서울대 등 대학 기관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정부 연구기관, 온디바이스 AI 개발업체 감바스랩 등이 참여하는 인공지능위원회도 출범해 WAVE 프로젝트를 전담 추진한다.

경상남도는 제조업 기반 피지컬 AI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도는 24일부터 사흘간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더 넥스트(The Next) AI’ 행사를 연다. 피지컬 AI 등 차세대 AI 패러다임을 선보이고 기술 공유의 장을 마련한다.

피지컬 AI는 인간 모습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등 실물 하드웨어에 적용돼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차세대 AI 기술이다.

이번 행사에는 네이버, LG, 구글, 삼성SDS 등 글로벌 선도기업과 경남 정보통신기술(ICT)·제조기업 등 80개 사(150개 부스)가 참여했다. 특히 구글 클라우드, 네이버 클라우드, LG전자(생산기술원), LG CNS 등 글로벌 기업과 경남지역 AI 기업 간 협력을 도모하는 ‘AI 솔루션 매칭데이’도 별도 운영한다.

도는 최근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인공지능 혁신거점 지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 선정됐다. 1조원 규모의 ‘제조 분야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이 경남에서 추진된다.

김명주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는 “제조 분야의 피지컬 AI 모델 적용과 정밀 제어, 고장 예측 등의 기술이 경남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며 “산학연 협력 모델을 통해 피지컬 AI 영역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창원=김해연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