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소액결제, 시간대별로 보니…새벽 1~2시 피해 집중됐다

KT 광화문 빌딩 / 사진=김범준 기자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 피해 금액이 가장 컸던 시간대는 오전 1시~오전 2시 사이였던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승합차에 싣고 KT 가입자들의 개인정보를 빼낸 혐의를 받는 중국인 남성이 “새벽 시간에 돌아다니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이 재차 드러난 것이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 무단 소액결제가 피해 금액이 가장 컸던 시간대는 오전 1시~오전 2시, 오전 5시~오전 6시 순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 시간대 피해액은 각각 3200만원, 3100만원가량으로 현재까지 약 2억4000만원으로 집계된 전체 피해의 4분의 1이 이때 발생한 셈이다. 이어 오전 3시~오전 4시(2955만원), 오전 4시~ 오전 5시(2949만원) 순으로 피해가 컸다.

건수별로 보면, 소액결제가 가장 많이 이뤄진 시간대는 오전 5시~오전 6시 사이(108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2시~오전 3시, 오전 3시~오전 4시 사이에는 각각 104건과 102건의 소액결제가 이뤄졌다. 현재까지 764건으로 확인된 무단 소액결제 피해의 약 41.1%가 오전 2시~오전 6시 사이에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통신 충돌이 최소화하는 시간대를 노려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 사진=뉴스1
다만 오전 9시~오후 6시 사이에도 총 103건의 소액결제로 2800만원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낮 시간대에도 안심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피해자들이 휴대전화를 보기 어려운 취약한 새벽 시간대를 노려 범행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특정 시간대에 범행이 집중된 경위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