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기 행진’ 윤이나 “좋은 기운 미국까지 이어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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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R
버디쇼로 8타 줄여...중간 합계 14언더파
36홀 개인 최소타 기록 끝 단독 선두 등극
첫 타이틀 방어 기회 “과정에 집중할 것”
9개월 만의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36홀 노보기 행진 끝에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한 발짝 다가선 윤이나가 “정말 기분이 좋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이나는 8일 제주 서귀포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우승상금 1억8000만원·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 합계 14언더파 130타를 적어낸 윤이나는 단독 선두에 오른 뒤 “미국에 돌아가면 좀 더 자신감을 갖고 퍼트를 할 계획”이라며 “그러면 좋은 결과도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윤이나는 초반부터 버디 쇼를 펼쳤다. 첫 홀에서 5.5m 거리 버디를 잡더니 이어진 11번홀(파4)에선 9m 거리의 장거리 퍼트를 떨어뜨려 갤러리의 환호를 자아냈다. 12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윤이나는 3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전반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윤이나는 후반 1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리더보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이어 5번(파5)과 6번홀(파4)에서 또다시 연속 버디, 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그는 선두 자리를 굳혔다.
윤이나는 이틀 연속 노보기 행진을 기록했다. 아울러 KLPGA투어 36홀 개인 최소타 기록도 작성했다. 윤이나는 “오늘도 어제처럼 샷과 퍼트 모두 순조롭게 잘 됐다”며 “샷이 좋아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었고 퍼트도 잘 돼서 버디를 8개까지 잡았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 KLPGA투어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휩쓴 윤이나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했다. 올해 17개 대회에 출전해 단 한 차례도 톱10에 오르지 못했고, 7차례나 커트 탈락하는 부진을 겪고 있던 윤이나는 9개월 만에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분위기 쇄신에 성공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윤이나는 생애 첫 타이틀 방어의 기회를 잡았다. 그는 “2연패를 해본 적이 없어서 너무 간절한데, 미리 앞서 나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어제, 오늘처럼 과정에 집중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귀포=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