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주인은 외국인"…1년새 21% 늘었다

강남 3구 등 주거 선호지역 집중 매수
사진=뉴스1
외국인 집주인이 1년 새 20% 넘게 늘었다.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주거 선호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집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외국인 임대인은 1만 5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660명)대비 21.2% 증가했다.

지역별로 서울이 5024명으로 전체의 47.8%를 차지했다. △경기 3126명 △인천 796명 △충남 300명 △부산 263명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집주인이 가장 많은 서울 내에선 특히 선호 지역에 있는 집을 매수했다. 강남구가 594명으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 486명 △서초구 420명 △마포구 339명 △용산구 30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곳을 선호하고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취하면서다.

일각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부동산을 매입하면서 특정 지역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최근 정부가 초강력 대출 규제를 내놓으면서 국민들은 대출받기 어려워졌지만, 외국인들에겐 사실상 영향이 적어서다.

이에 국회에는 우리 국민의 자국 내 부동산 취득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에 대해, 해당 국가 국민의 국내 부동산 취득도 동일하게 제한하도록 하는 '상호주의' 조항을 의무 적용하는 내용의 '부동산 거래 신고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복수로 발의돼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