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비서 출시에…돌파구 찾는 '네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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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앱 서비스 개편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구글 등 빅테크에 빼앗긴 국내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해서다. 사용자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카오 AI 비서 '카나나' 출시
2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르면 오는 3월 내 온라인 쇼핑몰 사업자를 위한 광고 특화 AI 플랫폼인 ‘AD부스트’를 출시한다. AI를 활용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개인 맞춤형 쇼핑 앱인 ‘네이버 플러스스토어’도 선보인다. AI로 이용자별 상품 추천 이유를 분석하고, 이를 점수나 지표 형태로 시각화해 제공한다. 콘텐츠 추천에 머물렀던 AI 활용 범위를 e커머스로 확장해 사용자경험(UX)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에 이용자별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AI 브리핑’도 새로 추가한다.
카카오는 앱에 AI 서비스로 쇼핑 부문을 개선하고 있다. 지난달 카카오톡 내 쇼핑 탭 명칭을 ‘톡딜’로 바꾸며 이용자별로 선물을 추천해주는 ‘AI 쇼핑메이트’를 도입했다. 카카오톡 친구 목록과 이용자 사이의 상호 작용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선물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와인 추천 서비스인 ‘AI 와인탐험’도 신설했다.
카카오는 대화형 AI 에이전트인 ‘카나나’를 올해 1분기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 앱 출시 일정에 맞춰 한국어 기반 이미지·음성 생성형 AI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서비스의 빠른 응답 속도와 비용 절감을 위해서라면 외부 AI 도입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오픈AI가 지난 24일 ‘오퍼레이터’라는 신개념 AI 에이전트를 선보이며 국내 쇼핑 플랫폼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사람처럼 웹사이트를 검색하고 실제 주문까지 할 수 있는 AI 서비스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이베이, 인스타카트, 도어대시, 우버 등 대형 플랫폼 사업자와 제휴를 맺었다. 테크업계 관계자는 “오퍼레이터 같은 고도화된 AI 비서가 한국 시장에 상륙하는 건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오픈AI 진영에 합류하든가 아니면 자체 AI 서비스로 방어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