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차별화' 스파오, 온라인 매출 40% 급증

매출 1700억…저가 상품 인기
남성 무신사·여성은 지그재그
30~50대는 네이버 공략 주효
이랜드월드 의류 브랜드 스파오의 온라인 매출이 1년 만에 40% 넘게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의류 판매 채널을 다르게 공략한 마케팅이 주효한 데다 중저가를 앞세운 상품군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랜드월드는 23일 스파오의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1700억원으로 전년(1200억원)보다 42% 늘었다고 밝혔다. 온라인 판매량이 스파오 전체 매출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1년 전보다 3%포인트 높아진 28%로 집계됐다.

스파오가 온라인에서 좋은 실적을 낸 것은 플랫폼별 주축 소비 연령대를 감안한 마케팅 덕분이다. 스파오는 10·20대 남성은 무신사, 10·20대 여성은 지그재그, 30~50대 부부는 네이버로 플랫폼별 주요 타깃을 세분화했다.

지그재그에는 스파오의 20대 상품기획자(MD)가 상품 사진에 들어가는 옷들을 직접 고르고, 고가의 촬영 장비 대신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화보를 썼다. 스파오 관계자는 “재고 관리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젊은 층의 시각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공식 쇼핑몰인 스파오닷컴에서도 성과를 냈다. 지난해 스파오닷컴 회원은 220만 명으로 역대 최다를 달성했다. 스파오 관계자는 “스파오 온라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스파오 총매출이 전년(4800억원) 대비 25% 늘어난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