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인적분할 쇼크…하나마이크론, 14%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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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패키징 사업 분리인적분할 계획을 공시한 하나마이크론 주가가 급락했다.
수익성 악화 우려에 약세
작년 GS리테일 이어 반복
20일 하나마이크론은 13.82% 급락한 1만6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7%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다.
하나마이크론은 반도체 제품 패키징 및 테스트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지난 17일 장 마감 이후 공시했다.
이번 인적분할로 하나마이크론은 존속회사인 하나반도체홀딩스(가칭)와 신설회사인 하나마이크론으로 나뉜다. 존속회사는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신설회사는 반도체 제품 패키징 및 테스트 사업 부문을 담당한다.
기존 주주는 하나마이크론 분할 비율에 따라 두 회사 주식을 동일한 지분율로 배분받는다. 분할 비율은 하나마이크론 67.5 대 하나반도체홀딩스 32.5다.
분할 기일은 오는 7월 1일, 존속·신설회사 재상장일은 8월 6일이다.
증권업계는 하나마이크론 주가가 분할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전까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존속회사는 양호한 수익을 내는 하나머티리얼즈와 수익성이 개선되는 추세인 브라질법인 지분을 가져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게 됐지만, 신설회사는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악화해 수익성이 부진한 상황에서 신설법인은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물적분할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당국의 규제가 강화되자 최근 대기업들은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을 분리하고 있다. 그러나 주주환원책을 동반하지 않은 인적분할 발표에 주가가 급락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인적분할을 결정한 GS리테일은 분할 직후 이날까지 19.55% 급락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