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배달 시키신 분"…지친 라이더에게 건넨 '한 잔의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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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청춘, 커피페스티벌
온라인으로 즐기는 커피 대축제
커피 29초영화제
올해 총736편 출품 '역대 최다'
일반부 대상 '마음의 거리 5cm'
청소년부 대상 '반복되는 일상…'
유튜브 생중계로 시상식 진행
문성민 감독이 ‘제5회 커피 29초영화제’에 출품한 ‘마음의 거리 5cm’의 내용이다. 이 작품은 10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아트리움광장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배달 문화’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쾌하게 엮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리창을 사이에 둔 채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행하면서도 커피 한 잔으로 온정을 나누는 둘의 마음의 거리는 커피 잔만큼이나 가깝다는 메시지를 재치있게 담았다.
청소년부 대상은 박은결 감독(강원애니고)의 ‘반복되는 일상, 쉬엄쉬엄’이 차지했다. 두 남학생이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 똑같은 모습으로 학교에 도착해 공부하고, 졸리면 운동하고, 다시 공부한 뒤 늦은 시간 집에 와 그대로 잠이 든다. 어제도 그제도 이들의 삶은 마찬가지로 똑같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지만 이들이 겪는 하루는 데칼코마니처럼 똑같다. 반복적인 일상에 갑갑해하던 두 남학생 중 한 명이 참다참다 결국 세상을 향해 소리친다. “아! 쉬엄쉬엄 좀 살고 싶다!” 두 학생은 공부 대신 간만에 야경을 벗삼아 커피 한 잔씩 나눠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화면엔 ‘시험시험, 쉬엄쉬엄. 공부도 휴식과 함께’라는 문구가 나온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아빠의 사랑 한 잔’을 제작한 강원애니고의 고나영 감독이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평소 친구들과 카페 가는 걸 좋아하던 한 여학생이 밖에 나가지 못한 채 집에 앉아 먼 산만 바라본다. 이를 안타까워하던 아빠가 딸을 위해 조용히 커피 원두를 갈아 카페라테를 만들어 딸에게 건넨다. 그러곤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되뇐다. 코로나블루(코로나19 확산으로 생긴 우울감)를 겪는 딸을 위해 만든 아빠의 커피 한 잔이 작은 위로이자 사랑이라는 점을 강조해 잔잔한 감동을 전달했다.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유튜브 ‘청춘커피페스티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시상을 맡은 류제돈 롯데물산 대표,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 박성완 편집국 부국장 등이 참석해 온라인으로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 14명을 비롯해 수상자 가족 200여 명이 시상식 현장 방송에 접속해 함께했다. 수상자들에게는 2000만원의 상금이 돌아갔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