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무료 교정지원 보람…봉사자 더 늘었으면"

보건복지부 장관상 받은
성기혁 대구 사랑이가득한치과 원장
“그동안 바른이봉사회를 통해 많은 회원이 1300명 넘는 청소년에게 치료 봉사를 했습니다. 제가 조금 더 오래 했다는 이유로 큰 상을 받게 된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11년간 청소년 교정지원 사업에 참여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성기혁 대구 사랑이가득한치과 원장(사진)은 “많은 자원봉사자가 청소년 교정지원 사업에 참여해 청소년들에게 교정으로 꿈과 미래를 선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치과교정학회 정기총회에서 이상열 치과원장과 함께 상을 받았다. 바른이봉사회에 참여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무료 교정치료를 해 준 공로다.대한치과교정학회는 2008년 12월 대한치과교정학회진흥원을 세웠다. 2003년 시작한 청소년 치아교정 지원 사업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2012년 3월 진흥원을 복지부 산하 사단법인 바른이봉사회로 바꾸고 지정기부금단체 승인도 받았다. 삼성꿈장학재단과 함께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1353명의 청소년이 무료 교정치료를 받았다. 그동안 자원봉사에 참여한 치과의사만 582명이다. 올해는 109명의 청소년이 혜택을 받는다.

바른이봉사회는 매년 5월 마지막 주를 바른이의 날로 정하고 국민에게 치아 교정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치아교정학을 전공하는 국내외 학생과 연구원에게 장학금도 주고 있다.

성 원장은 11년 동안 꾸준히 봉사에 참여했다. 처음 무거운 발걸음으로 치과를 찾은 학생이 교정치료를 받은 뒤 웃음을 되찾는 모습을 보는 것은 큰 보람이었다. 그는 “보호자가 더 좋아하고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모습을 볼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기억에 남는 학생도 소개했다. 뮤지컬 배우를 꿈꾸던 학생이다. 어려운 형편이지만 삼성꿈장학재단의 도움으로 연기 수업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부정교합 때문에 발음에 문제가 있어 노래할 때마다 힘들어했다. 성 원장은 “치료 없이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았던 발음 문제가 교정치료를 받은 뒤 확 달라졌다”며 “연극영화과에 지망할 만큼 자신감이 가득한 학생을 볼 때 많이 흐뭇했다”고 했다.성 원장의 진료실 한쪽에는 파란색 넥타이가 하나 걸려 있다. 5년 전 교정치료를 끝낸 한 여학생이 감사 인사를 하며 두고 간 선물이다. 그는 봉사에 참여하는 사람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했다.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웃음을 찾아주는 것은 교정을 전공한 치과의사의 소명이기 때문이다.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힘을 내라는 인사를 건넸다. “지금은 비록 처지가 외롭고 조금 힘들더라도 사회 곳곳에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응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밝은 미소와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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