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폭력 등 엄단"…정부 대응기조 바뀌나
입력
수정
지면A27
'화염병 투척' 등 잇단 사법 무력화…검·경에 공권력 확립 지시정부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합(민주노총) 등 노동단체의 불법·폭력 시위를 엄단하기로 했다. 최근 민주노총의 대검찰청 점거, 대법원장 차량 화염병 투척,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원들의 유성기업 임원 집단 폭행 등 불법행위에 대해 공권력의 무기력한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뒤늦게 정부가 대응 기조를 바꾸려는 것이다. 당장 민주노총 등 52개 단체가 모인 ‘민중공동행동’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2만5000명 규모 집회를 앞두고 있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일 민중공동행동 집회 대응 주목
박상기·김부겸 장관, 엄정 촉구
"法 질서 파괴 더 이상 용납 안돼"
경찰, 국회포위 행진 불가 통보
'백남기 사건'에 인사 불만 팽배
공권력 실추된 경찰 '부글부글'
불법 시위 엄정대응
김 장관은 “법질서 파괴 행위에 대해 국민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공권력 확립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엄정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경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집회 당일 현장에서 벌어질 수 있는 불법 행위에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경찰은 민중공동행동 측에 국회 포위 행진은 불가하다는 내용의 제한 통보문을 보냈다. 민중공동행동은 집회에서 국회를 포위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되지 않은 돌발행동은 신속히 차단할 것”이라며 “제한 통보문을 보냈는데도 주최 측이 국회 포위를 강행한다면 법에 따라 강제해산 명령을 내리는 등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130개 중대 9100명의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경찰 내부에서도 “더 이상은 못참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동안 정부의 친노동 기조로 인해 집회·시위 현장에서 공권력이 무력화되고, 전날 송무빈 서울지방경찰청 경비부장(경무관)의 인사 항명 사태가 발생하자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경찰의 독립성을 촉구하고,인사의 불공정성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잇달았다.
박상기, “민노총 엄단하겠다”
검찰은 노조의 불법 관련 수사에서 신속한 신병확보(구속영장 청구)와 엄격한 양형 구형 등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엔 각 지검의 공안부 검사들이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 왔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집회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하면서 수사도 느슨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1일 민중공동행동 집회를 경찰과 함께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수빈/안대규/이해성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