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생활임금' 무섭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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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지방선거 앞두고 시간당 9000원대 속속 진입‘최저임금 1만원’을 둘러싼 노사정 힘겨루기가 한창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가 비(非)공무원 직원에게 적용하는 생활임금이 최저임금보다 몇 발 앞서며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분출하는 근로자들의 인상 요구와 지자체의 선심행정 속에 내년이면 1만원 돌파가 예상된다.
최저임금보다 가파르게 인상
생활임금제를 도입 중인 광역지자체는 서울 경기 인천 대전 등 12곳, 기초지자체는 79곳에 이른다. 2013년 서울 성북·노원구와 경기 부천시가 “공공부문 근로자의 인간적인 삶을 보장하겠다”며 생활임금제를 도입한 지 4년 만이다.
최저임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우려가 크지만 생활임금은 더 빠른 인상 속도를 보이고 있다. 지자체들은 최저임금의 높은 인상률을 근거로 생활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있다. 최저임금보다 20~30% 높은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게 지자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내년 최저임금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올해보다 16.4%(1060원) 올라 7530원으로 결정됐다. 1988년 제도 시행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명문 법규정 없이 지자체 조례에 근거를 둔 높은 생활임금이 내년 최저임금 결정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지자체장의 정치 성향에 따라 생활임금 도입 여부와 인상률이 크게 차이 나는 점도 주목 대상이다. 제도를 도입한 12개 광역지자체 중 8곳의 단체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임금액도 여당 출신 단체장이 있는 곳이 월등히 높다. 광역자치단체 중 내년도 생활임금액이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9370원)다.
백승현/박상용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