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EG주 새롭게 뜬다 ‥ 현대미포·효성 등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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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주가를 가늠하는 지표로 PEG(주가수익성장성비율·price earning growth ratio)가 부각되고 있다.
PEG는 현재 주가 수준 외에 미래가치도 염두에 두는 게 특징이다.
증권업계에서도 목표주가를 수정하면서 PEG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분석기업의 주가가 목표가를 뚫고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기존에 자주 쓰던 PER(주가수익비율)나 EV/EBITA 방식으로는 분석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 동원F&B 한솔제지 효성 등이 대표적인 저PEG주로 꼽힌다.
◆주가 수준보다 성장성에 무게
PEG는 PER를 EPS(주당순이익) 증가율로 나눈 값이다.
A,B 두 기업의 PER가 같더라도 A기업의 EPS 증가율이 B기업에 비해 두 배가량 높다면 A기업의 PEG는 절반값이 된다.
그만큼 저평가됐다는 얘기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굿모닝신한증권은 최근 한서제약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면서 적정주가를 추정하기 위해 PEG를 이용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NHN의 목표가를 높이면서 투자분석 방법에 PEG를 추가했다.
이 증권사 박재석 팀장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NHN의 시장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구글의 PEG와 시장 대비 프리미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고PER주로 꼽히는 인터넷 및 바이오기업의 주가 수준과 전망치를 파악하기 위한 지표로 PEG가 일반화돼 있다.
◆한솔제지 소디프신소재 등 주목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저PEG주로는 현대미포조선과 동원F&B 한솔제지 효성 소디프신소재 SKC 현대중공업 위닉스 등이 꼽힌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실적 대비 PER가 9.91배에 불과하지만 EPS 증가율(2005~2006년 기준)은 73.1%로 추정된다.
PEG는 0.14배 수준이다.
한국프랜지와 한솔제지 현대중공업 효성 등은 EPS 증가율이 10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최근 주가 약세로 PER는 낮아졌다.
이 때문에 PEG도 0.14~0.17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성장성이 커 저PEG 매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두 종목 모두 원화 강세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의 PEG는 0.07배,대한항공은 0.21배에 불과하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