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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규 기자
    김일규 기자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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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2600만원 받고 어떻게 사냐"…日 탈출 러시

    일본 기업이 엔저 때문에 해외 인재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에서도 물가 상승에 따라 실질임금이 24개월 연속 감소해 구인난이 심해지는 모습이다. 엔저가 물가를 더욱 자극하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슈퍼엔저’에 따라 해외 인재가 일본 기업 취업을 꺼리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채용 지원 기업 아시아투재팬이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연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일본 기업의 낮은 초봉과 높은 물가에 크게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학생들은 ‘300만엔대(약 2600만~3400만원) 연봉으로 어떻게 살 수 있느냐’는 반응이었다. 회사는 “최근 엔화 약세로 더 타격을 입었다”며 “중국 연안부, 대만, 한국의 우수한 학생을 데려갈 수 없다”고 말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달러 환산 평균 임금은 38개국 중 25위에 불과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저 때문에 해외에서 바라보는 임금 수준이 더욱 열악하다”며 “고급 인력은 물론이고 인력 부족 현장을 지원하는 기능 실습생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같은 이유로 일본 내 인재는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일본 워킹홀리데이협회는 “엔저가 심해지면서 해외에서 돈을 벌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인기 있는 나라는 호주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은 일본인은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1만4398명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일본 실질임금은 24개월 연속 감소했다. 후생노동성이 이날 공표한 3월 근로통계조사에 따르면 5인 이상 업

    2024.05.09 18:20
  • '슈퍼엔저' 장착 도요타, 영업이익 5조엔 넘었다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이자 일본 최대 기업인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기업 최초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조엔(약 44조원)을 돌파했다. 미국 하이브리드카 판매 호조에 엔저 효과가 더해졌다.도요타는 8일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매출 45조953억엔, 영업이익 5조3529억엔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9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회사 예상치(4조9000억엔)를 웃돌며 사상 처음으로 5조엔을 넘어섰다.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서 생산이 정상화해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도요타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7% 증가한 약 1030만 대로, 처음으로 1000만 대를 넘어섰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하이브리드카 판매 호조 등이 영업이익을 2조엔가량 끌어올렸다. 엔화 약세도 6580억엔 정도 기여했다.도요타는 올해 전기차,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분야에 1조7000억엔을 투입해 미국 테슬라와 중국 자동차 업체 공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전년 대비 40% 늘린 투자 규모다. 핵심 투자 분야는 AI를 활용한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와 전기차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줄었지만 중장기 성장 시나리오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도요타는 2030년 전기차 판매 350만 대를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에는 11만여 대를 판매해 테슬라(180만 대), BYD(157만 대) 등에 크게 못 미쳤다. 그러나 하이브리드카에서는 압도적이다.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30% 증가한 355만 대를 판매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하이브리드카 판매로 벌어들인 돈을 미래 차에 쏟아붓겠다는 전략이다.'글로벌 1000만대' 첫 돌파한 도요타…AI 등 미래 투자 확대영업이익률 11.9% '업계 최고'…올해

    2024.05.08 18:33
  • 푸틴이 김정은에 선물한 리무진…'번호판' 유심히 봤더니 [김일규의 재팬워치]

    ‘종신집권’의 서막을 올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올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푸틴 리무진’, ‘러시아의 롤스로이스’로 불리는 ‘아우루스’를 선물했다.김 위원장은 이 아우루스를 종종 관용차로 이용하고 있다. 지난 3월엔 평양 인근 온실농장 준공식 때 그의 딸 주애와 함께 이 차를 타고 나타났다.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 모습이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됐는데, 일본의 한 대학 교수가 이를 보다 차량 번호판에 눈이 갔다고 한다. 번호판 숫자는 ‘7271953’. 이 숫자는 6·25전쟁 휴전 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을 의미했다.북한은 이날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유엔군에 승리했다는 의미인 ‘전승절’이라고 부른다. 물론 이는 어불성설이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7.27’이라는 담배까지 만들어 피우는 모습을 선전하기도 한다.러시아의 고급차 선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 시작은 6·25전쟁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6·25전쟁은 이오시프 스탈린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와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의 승인 없이는&

    2024.05.08 07:00
  •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日 우익의 꿈…국민 70%는 '반대' [김일규의 재팬워치]

    “자위대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헌법에 명기해 자위대 위헌론에 종지부를 찍겠다.”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3일 일본 헌법기념일을 맞아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한 발언이다. 기시다 총리는 “국민 생명과 생활을 지킨다는 정부의 가장 중요한 책무를 다하는 데 있어서 불가결한 존재가 자위대”라며 개헌 의지를 다시 밝혔다.‘평화헌법’으로 불리는 일본 헌법은 1945년 패전 이후 연합국최고사령부(GHQ)가 만든 이른바 ‘맥아더 초안’에 일본 정부 뜻을 일부 반영한 절충안이다. 1947년 5월 3일 시행돼 올해 77주년을 맞기까지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았다.집권 자민당이 주장해 온 개헌의 핵심은 헌법 9조다. 9조 1항은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서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무력 행사의 영구 포기를 담고 있다. 2항은 육·해·공군 전력 보유 및 국가의 교전권을 부인하는 내용이다.일본은 국가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조직은 운영하고 있다. 바로 자위대다. 자위대는 선제 공격이나 자국 영토 밖에서 군사 활동을 하지 않으며, 공격을 받았을 때만 자위력을 행사하는 ‘전수 방위’ 목적의 조직이다. 그러나 실질적인 군

    2024.05.06 14:00
  • "역사에 남을 만한 수준"…日 엔화 반전 상승설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 정부의 환율 개입으로 추정되는 엔화 매수가 ‘슈퍼 엔저’에 일단 제동을 걸었다. 지난 3주간 엔·달러 환율 흐름은 일본 통화 역사에 남을 만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일본 통화당국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일본 당국과 시장의 힘겨루기는 당분간 계속되겠지만, 엔저 국면 반전에 희미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평가다.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4월 하순까지만 해도 엔화 약세는 미국 물가 지표 상승세에 따라 미국 장기금리가 오른 영향이 컸다.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엔·달러 환율도 치솟으며 둘은 대체로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미국 장기금리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엔화가 약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26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다. 일본은행이 엔저 대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무산되면서 투기적 엔 매도세가 확산했다.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자 결국 일본 재무성이 나섰다. 시장은 5조엔이 넘는 엔 매수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 1일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을 부인하자 엔 매도세가 약해지기 시작했다. 이 틈을 노린 일본 당국이 다시 대규모 엔 매수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3조엔 이상 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3일에는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자 엔 매수세가 확대됐다. 엔·달러 환율은 엔저가 가속화되기 직전까지 하락했다. 달러당 152엔 안팎 수준으로 복귀했다. 앞서 일본 정부가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엔화 가치를 미국 장기금리에 맞는 수준까지 되돌려 놓은 것이다.시장

    2024.05.06 07:00
  • "그래도 우리가 한국보단 낫다"…어린이날 맞은 日 [김일규의 재팬워치]

    어린이날을 맞아 추산된 일본의 15세 미만 어린이 인구가 1950년 이후 최소인 1401만 명으로 나타났다. 일본 전체 인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11.3%였다. 한국은 이보다 낮은 11.2%다.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 추계 결과 일본 어린이 인구는 지난달 1일 기준 작년보다 33만 명 감소한 1401만 명으로 집계됐다. 43년 연속 감소해 1950년대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일본 전체 인구에서 어린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11.3%였다. 1950년에는 어린이가 총인구의 3분의 1을 넘었다. 어린이 인구와 비율 모두 1950년 이후 최소·최저였다.일본의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어 어린이 인구 감소는 갈수록 심각해질 전망이다. 어릴수록 인구가 더 줄고 있기 때문이다. 12∼14세는 317만 명, 0∼2세는 235만 명으로 조사됐다.일본 광역자치단체 47개 중 어린이가 100만 명을 넘는 곳은 도쿄도(151만3000명)와 가나가와현(103만1000명)이 전부다. 오사카부(98만4000명)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밑돌았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어린이 인구 비율은 외국보다 낮다”며 유엔 자료를 근거로 인구 4000만 명을 넘는 37개국 중 어린이 비율이 한국(11.2%)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고 전했다. 독일 14.0%, 중국 16.8%, 미국 17.7%, 인도 24.9% 등이다.최근 일본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인구전략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지자체 중 40%가 넘는 744개가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이를 낳는 핵심 세대인 20~39세 여성 인구가 2050년 절반으로 줄어드는 지역이다.일본의 출산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2024.05.05 09:32
  • 일본제철, US스틸 인수일 美대선 후인 12월 말로 변경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제안에 대해 반독점 심사를 벌이는 미국 법무부가 추가 자료를 요청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 완료 시기를 종전 9월 말에서 12월 말로 늦추기로 했다.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성사되더라도 오는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나 완료될 전망이다.3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일본제철과 US스틸은 법무부 추가 자료 요청이 있기 전까지 이번 인수가 올해 2분기 또는 3분기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하반기’로 완료 예정일을 변경했다. 사실상 12월 말로 연기한 것이다. 로이터는 “일반적으로 법무부의 추가 자료 요청이 있을 경우 심사는 매우 길어지며 통과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5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지난달 US스틸 주주총회에서도 일본제철의 인수를 승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철강노동조합(USW) 등을 의식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연설에서 US스틸과 관련해 “완전한 미국 회사로 남아야 한다”고 반대하는 의견을 재확인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4.05.03 18:15
  • "라인 없으면 큰일난다"…하루아침에 日 '올스톱'

    “라인(LINE) 앱은 사회 인프라다.”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960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데다 지방자치단체 행정 수속, 결제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며 라인의 중요성을 이렇게 표현했다. 일본 총무성이 개인정보 유출 책임이 있는 네이버에 ‘자본관계 재검토’를 요구한 배경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 것이다.네이버의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가 합병해 출범한 라인야후는 일본 최대 종합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다. 1억 명 이상의 아이디(ID)를 보유하고 있고, 일본 스마트폰 결제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페이페이’가 연동된다.라인야후는 일본의 국가 정보기술(IT) 인프라이기도 하다. 메신저는 기본이다. 일본인들은 라인야후를 통해 스마트폰 뉴스를 보고, 정보를 검색한다. 온라인 쇼핑은 물론 선물부터 여행 상품까지 구매한다. 만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게임을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기업에도 침투해 있다. ‘라인 워크’로 기업의 업무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라인 비즈니스’로 기업 마케팅을 돕는다.지자체 행정업무도 라인야후의 몫이다. ‘라인 거버먼트’는 지자체의 지진 등 정보 발신, 공공요금 납부, 수도 신청, 대형 쓰레기 수거 접수 기능까지 갖췄다. 일본 지자체의 약 3분의 1인 500여 곳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일본 전체 인구의 60%에 이른다.진료 예약, 영상 상담, 진료비 결제 등을 제공하는 원격의료 서비스인 ‘라인 닥터’도 눈여겨볼 서비스다. 통신사의 역할도 맡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라인 캐릭터를 앞세워 ‘라인모’란 브랜드로 알뜰폰을 공급 중이다.일본은 라인야후가 국가 IT 인프라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대

    2024.05.03 18:12
  • '엔 일병 구하기'에 벌써 70조 썼다…"남은 탄알은 단 8발"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 정부가 엔·달러 환율 방어를 위해 두 차례에 걸친 엔 매수 개입에 최소 8조엔(약 70조원) 이상 쏟아부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슈퍼 엔저’가 물가 상승을 부추겨 소비 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시기 연기를 시사했지만, ‘금리 인상 전환’ 가능성은 부인했다. 시장의 우려와 달리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자 엔 매도세가 약화됐다.여기에 대규모 엔 매수 주문이 유입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추가 개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간다 마사토 일본 재무성 재무관은 개입 여부에 대해 “노코멘트”라면서도 “24시간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지난달 29일 엔·달러 환율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대로 치솟은 뒤 대량의 엔 매수 주문으로 급반전했다. 시장에서는 2022년 10월 이후 일본 정부의 첫 ‘실탄 개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 통계 등을 분

    2024.05.03 08:58
  • 日 "라인 해법, 네이버가 찾아야"

    일본 총무성이 라인야후를 대상으로 내린 ‘한국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행정지도에 대해 지분 매각을 강요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가 “우리 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조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뒤 나온 반응이다. 네이버는 총무성 입장을 신중하게 검토한 뒤 대응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나카무라 도모히로 총무성 과장은 2일 “행정지도의 목적은 적절한 위탁 관리를 위한 보안 거버넌스의 재검토를 요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 앱 이용자 정보 유출과 관련,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주요 주주인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라인야후 주식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한 A홀딩스가 64.5%를 가지고 있다.나카무라 과장은 “재검토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으며, 자본(관계) 재검토를 특정한 것은 아니다”며 “지분을 매각하라거나 정리하라거나 하는 그런 표현은 전혀 담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방책을 취할지는 근본적으로 민간이 생각해내야 할 부분”이라며 “라인야후가 방법을 잘 고안해 오는 7월 1일까지 보고하면 된다”라고 부연했다.앞서 라인야후는 행정지도에 따라 네이버에 일부 위탁하고 있는 서비스 개발과 시스템 운용 업무를 종료하거나 축소하기로 했다. 지난달 1일 일본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네이버와 시스템 분리를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그럼에도 총무성은 지난달 16일 라인야후가 마련한 재발 방지책이 불충분하다며 2차 행정지도를

    2024.05.03 00:02
  • 日에 찍힌 라인야후 주가 급락…"경영 전망 불투명"

    일본 총무성에서 개인정보 유출 관련, 대주주인 한국 네이버의 지분 축소를 요구받은 라인야후(LY) 주가가 하락세다. 경영 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한 탓이다. 일본 언론은 “신뢰 회복을 위해 근본적인 쇄신책을 내놔야 한다”고 보도했다.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2023년 4~12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224억엔(약 1조원), 영업이익은 40% 줄어든 1742억엔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스마트폰 결제 ‘페이페이’를 자회사로 편입, 재평가이익을 반영한 데 따른 기저효과 탓이다.재평가이익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33% 증가했다. 광고와 전자상거래(EC)가 호조를 보였고, 판촉비 재검토, 사업 통합에 따른 비용 절감도 기여했다.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는 약세다. 지난달 17일에는 도쿄증시에서 장중 337.5엔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라인야후 주가는 올해 들어 24%가량 떨어졌다.문제는 작년 11월부터 불거졌다. 라인야후 서버가 제3자의 공격을 받아 라인 앱 이용자 정보 등 약 44만건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와 일부 시스템을 공유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라인은 일본 국민의 70% 이상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다.지난 2월에는 또 다른 해킹으로 옛 라인 직원 정보 약 5만7000건이 추가 유출됐다. 잇따른 정보 유출로 총무성은 3월 5일 라인야후를 행정지도했다.라인야후는 작년 10월 Z홀딩스와 야후, 라인이 합병해 출범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씩 출자한 A홀딩스가 라인야후 지분 64.5%를 가지고 있다. 산하의 라인, 야후, 페이페이 간 시너지를 통해 EC 등에서 통합 효과를 노리려던 찰나에 정보 유출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2024.05.02 13:27
  • '5조엔 약발' 이틀 만에 끝…엔·달러 환율 다시 157엔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5조엔(약 44조원) 규모 외환시장 움직임에 달러당 154엔대로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이 이틀 만에 다시 157엔대로 치솟았다. 미국 1분기 고용비용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미·일 금리 차이가 좁혀지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다. 일본 정부 개입으로는 엔저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57.92엔까지 올랐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의 물가 관련 지표가 꾸준한 인플레이션을 시사하면서 미국의 금리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다”며 “엔 매도 움직임이 멈출 기미가 없다”고 전했다.니혼게이자이는 지난달 29일 일본 정부가 5조엔 규모의 시장 개입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그럼에도 엔·달러 환율이 다시 치솟자 정부 개입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는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넘나들던 2022년 10월에도 5조6202억엔 규모의 엔 매수 개입을 했지만, 이후 환율은 1년여 만에 다시 151엔대로 올랐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일본 무역수지 적자 등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시장에선 다음엔 더 큰 규모의 환율 개입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시장 개입에 쓸 수 있는 ‘실탄’이 40조엔가량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수준의 개입이라면 남은 탄알은 여덟 발 정도라는 분석이다.엔저 탓에 일본 실질임금이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메이지야스다종합연구소는 달러당 170엔까지 오르면 수입 물가가 13.5% 치솟고, 물가를

    2024.05.01 18:57
  • [특파원 칼럼] 한·일 산업협력 '잃어버린 6년'

    “한국은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크게 이겼다던데 어떻습니까.”지난 22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산업장관 회담과 일본 기업의 대(對)한국 투자신고식이 끝난 뒤 일본 측 참석자가 조심스레 건넨 말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한·일 관계가 다시 악화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모습이었다.일본에선 이번 한국 총선 전 ‘모시민(もし民)’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혹시’라는 뜻의 일본어 ‘모시(もし)’에 민주당을 지칭하는 ‘민(民)’을 합친 신조어다. 혹시 민주당이 이기면 한·일 관계 불확실성이 커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담긴 단어다.정치갈등 대가 치른 기업들이날 한·일 산업장관 회담이 열리기까지 6년이 걸렸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사이토 겐(齋藤健) 일본 경제산업상은 양국 경제계 간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 한·일은 이례적으로 보도자료까지 공조해 주어에 ‘양측’, 서술어에 ‘합의’라는 단어를 썼다.한·일 산업 협력이 ‘잃어버린 6년’을 보내는 동안 양국 기업인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은 장면은 2019년 7월 산업부와 경제산업성 과장급 간 열린 ‘골방 회의’다. 2018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반발, 일본 정부가 반도체 등 제조에 필요한 3개 핵심 소재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경제 보복에 나선 뒤 처음 열린 회의였다.당시 일본은 장소 선정부터 한국을 홀대하려는 의도를 강하게 드러냈다. 경제산업성 본관이 아닌 별관의 골방 같은 곳에 테이블 두 개를 붙여 회의장을 만들었다. 양측은 악수, 명함 교환 같은 인사도 하지 않았다. 골방 회의의 성과가 있을 리 만무

    2024.04.29 18:24
  • "한국, 선진국 되더니 확 달라졌네"…일본이 깜짝 놀란 이유 [김일규의 재팬워치]

    4·10 한국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일본의 우려와 달리 ‘반일(反日) 감정’이 고조되지 않는 점에 일본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때 학습 효과, 선진국으로서의 자신감 등이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 총선에서 집권 여당의 대패에도 일본에 대한 여론은 조용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민주당은 이번 선거전에서 한때 한·일 관계를 위협하는 슬로건을 내걸었다”며 “친일파로 간주되는 보수 후보의 낙선이나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 원전 처리수 해양 방출을 용인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항의를 촉구했다”고 전했다.그러나 ‘일본’은 이번 선거에서 쟁점이 되지 않았다며 처리수 방류 항의 집회도 소규모에 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닛케이는 한국 외교가 관계자를 인용, ‘고요함’의 배경엔 문재인 정부가 있다고 보도했다. 문재인 정부와 아베 신조 정권은 사안마다 대립하며 한·일 관계를 어렵게 만들었지만, 당시 학습 효과가 역설적으로 한·일 관계를 진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신문은 “(한국이) ‘일본은 괘씸하다’며 주먹을 휘두르면 한·일 관계가 또다시 틀어지고, 결국 한국에도 득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한국인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정부와 아베 신조 정권의 ‘의외의 유산’이라는 시각이다.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면서 생긴 자신감도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닛케이는 “글로벌 기업을 다수 보유한 한국에 일본은 더 이상 특별한 나라가 아니다”며 “총선에서 ‘일본 패싱’이 일어난

    2024.04.29 14:07
  • "日 보선, 자민당 완패"…기시다 정권 '벼랑 끝'

    일본 집권 자민당이 28일 중의원(하원)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3개 선거구에서 모두 패배한 것이 확실시된다고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로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시다 총리(사진)의 구심력이 더욱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일본 공영방송 NHK 등은 이날 보궐선거 투표가 끝난 직후 3개 선거구 모두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세 의석은 모두 자민당 의석이었던 만큼 기시다 정권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날 보궐선거는 혼슈 서부 시마네 1구, 도쿄 15구, 규슈 나가사키 3구 세 곳에서 치러졌다.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는 기존 의원들이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물러나 자민당은 애초에 후보도 내지 못하며 ‘부전패’를 당했다.자민당은 유일하게 후보를 낸 선거구이자 ‘보수 왕국’으로 불리는 시마네 1구에서도 패배해 이번 보궐선거에서 전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호소다 히로유키 의원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된 시마네 1구에 자민당은 재무 관료 출신인 니시코리 노리마사를 후보로 냈지만, 입헌민주당 가메이 아키코 후보에게 패배한 것이 확실시된다.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 머물러 있다. 최근 일본 총리로는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미·일 동맹이 공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비자금 문제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대단히 어려운 선거 결과다. 역풍이 매우 강했다”고

    2024.04.29 01:36
  • '슈퍼 엔저' 달러당 160엔도 돌파 조짐

    엔·달러 환율이 지난 1주일 새 급등(엔화 가치 약세)하며 달러당 160엔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급격한 엔저에도 일본은행이 관망세를 취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일본 정부의 엔 매수 개입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엔·달러 환율은 지난 26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58.42엔까지 치솟았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8엔대로 추락한 것은 1990년 5월 이후 34년 만이다.엔·달러 환율은 24일 달러당 155엔을 넘어선 데 이어 26일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현상 유지’ 발언에 156엔을 돌파했다. 이후 발표된 3월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해 3월 대비 2.8% 상승, 예상치(2.7%)를 웃돌면서 엔화는 달러당 157엔, 158엔을 잇달아 넘어섰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4.04.28 19:03
  • 日중의원 보궐선거…기시다 정권 운명 걸렸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이후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앞날을 좌우할 중의원(하원) 보궐선거가 28일 치러졌다.보궐선거 대상 지역은 혼슈 서부 시마네 1구, 도쿄 15구, 규슈 나가사키 3구 등 세 곳이다. 모두 자민당 의원들이 활동하던 곳이다. 시마네 1구는 중의원 의장을 지낸 호소다 히로유키 의원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됐다.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는 기존 의원들이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 불명예스러운 일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자민당은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에는 후보를 내지 못하며 ‘부전패’ 당했다.자민당은 시마네 1구에는 재무 관료 출신인 니시코리 노리마사를 후보로 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을 공천했다. 양당은 여야 일대일 구도가 형성된 시마네 1구에서 유세 총력전을 벌였다.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 머물러 있다. 최근 일본 총리로는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미·일 동맹이 공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비자금 문제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4.04.28 19:03
  • "한국 여행 좋은 이유는…" 황금연휴 맞은 일본인들 '돌변'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의 ‘황금연휴(골든위크·GW)’ 첫날인 27일 휴가를 떠나는 시민들의 출국 행렬이 절정을 이뤘다. 기록적인 엔저 탓에 미국이나 유럽 대신 아시아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이번 해외 여행 목적지는 한국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하네다공항 국제선 터미널은 캐리어를 든 여행객으로 붐볐고, 각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에는 출국하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일본 골든위크는 5월 초를 전후해 쇼와의 날, 헌법기념일, 녹색의 날, 어린이날 등 공휴일이 몰려 있는 기간이다. 올해는 주말까지 붙어있어 3일만 휴가를 내면 이날부터 5월 6일까지 최장 10일간 쉴 수 있다.지바현 후나바시시에 사는 남성 회사원(38)은 이날 오전 7시 아내, 딸과 함께 공항에 도착했다. 그는 “여행비가 치솟아 유럽과 미국을 피해 2박 3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간다”며 “가까운 곳이라도 해외에 갈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일본 정부는 지난해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병법상 분류를 계절 독감과 같은 ‘5류’로 낮췄다. 가족과 함께 태국을 방문한다

    2024.04.27 14:58
  • 日銀, 슈퍼엔저에도 금리 동결…달러당 156엔 돌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동결 결정 뒤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엔을 돌파해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엔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면 금융정책 때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 인상을 단행할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교도통신은 회의 참석자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올라가면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절해 나가지만, 당분간 완화적 금융 환경이 계속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일본은행은 지난달 회의에서 연 -0.1%였던 기준금리를 연 0~0.1%로 올렸다. 2007년 2월 이후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끝냈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때만 해도 엔화 가치가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면서 엔 매도·달러 매수가 확대됐다.이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에 더해 국채 매입을 계속할 방침도 정하면서 엔화는 급락했다. 시장에선 급격한 엔저에 대응한 국채 매입 축소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일본은행 발표 전까지 달러당 155엔대에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6.80엔까지 치솟았다. 우에다 총재는 “엔저에 의한 수입 물가 상승이 물가와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보겠다”며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에 영향이 발생하면 금융정책 판단의 재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공은 다시 외환시장 개입 권

    2024.04.26 18:34
  • 日 '환율 방어선 155엔' 붕괴…금리 인상론 힘 받는다

    일본 엔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 외환시장의 ‘방어 라인’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55엔마저 돌파(엔화 약세)했다. 34년 만의 최고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관측이 후퇴했지만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엔 매도·달러 매수 움직임을 가속하고 있다.과도한 엔저에 일본 재계에서도 ‘저지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정부가 구두 개입을 넘어 외환시장에 실제 개입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시장은 26일까지 열리는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우에다 가즈오 총재(사진)의 입에 주목하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 매도·달러 매수세 지속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5.73엔까지 치솟았다. 199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연초 달러당 140엔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150엔대로 올라선 데 이어 조만간 160엔을 넘어설 기세다.일본은행이 지난달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연 0~0.1%로 인상했을 때만 해도 엔화 가치가 오름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완화적 금융환경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반면 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꺾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미·일 금리 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함에 따라 엔 매도·달러 매수가 확대됐다.일본 정부는 꾸준히 구두 개입으로 급격한 엔저를 견제해 왔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적절히 대응하겠다&r

    2024.04.25 18:09
  • "30년 안에 2030 여성 절반 사라진다"…무서운 경고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 지자체 중 40%가 넘는 744개가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이를 낳는 핵심 세대인 20~39세 여성 인구가 2050년 절반으로 줄어드는 지역이다. 인구 감소에 제동을 걸기 위한 국가와 지자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경고다.일본의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인구전략회의’는 24일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사인연)의 추계를 바탕으로 전체 1729개 지자체를 크게 네 종류로 분류했다. 20~39세 여성 인구가 2020년부터 2050년까지 30년간 절반으로 줄어드는 곳을 ‘소멸 가능성 지자체’로 정의했다. 전체 지자체의 43%에 달하는 744곳이다.소멸은 아니라도 출산율이 낮아 다른 지역 인구 유입에 의존하는 지역을 ‘블랙홀형 지자체’, 100년 후에도 젊은 여성이 50% 가까이 남아있는 경우를 ‘자립 지속 가능성 지자체’로 분류했다. 그 외는 ‘기타 지자체’다.블랙홀형은 도쿄 23개 구 중 16개 구를 포함, 25개 지자체로 나타났다. 자립 지속 가능성은 65개로, 전체 지자체의 4%에 미치지 못했다. 기타는 895곳으로 대부분 젊은 여성 인구 감소가 예상된다.지역별로 보면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역의 소멸 가능성 지자체가 165곳으로 가장 많았다. 대도시에서는 도쿄에 더해 오사카, 교토가 블랙홀형으로 나타났다. 마쓰다 히로야 인구전략회의 부의장(전 총무상)은 “도시는 외국이나 지방에서 사람이 유입돼 겉으로 보기에는 숫자가 줄어들지 않아 위기감이 확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10년 전인 2014년 보고서에서는 2040년 기준 젊은 여성 인구가 반감하는 896개 지자체를 소멸 가능성으로 분류했다. 이번 보

    2024.04.24 14:56
  • "아베노믹스 '망국 정책'이었다"…日경제학자의 작심 비판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30년간 이어진 디플레이션에서 탈출, 2% 물가 목표를 지속적·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대규모 금융완화는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한 축이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는 완화적 통화정책, 재정지출 확대, 구조 개혁 등 ‘세 가지 화살’로 비유되는 경기 부양책을 썼다. 지난해 물가는 3%대까지 회복했고,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아베노믹스에 대한 전혀 다른 평가도 있다. 2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 모타니 고스케는 “일본 경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망국 정책이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장대한 실험이었지만, 실패했다는 것이다.모타니는 2010년 출간한 ‘디플레이션의 정체’에서 금융완화는 내수를 확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청년 임금 인상, 여성의 취업과 경영 참여 촉진,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증가뿐이라고 썼다. 그는 아사히 인터뷰에서 “14년 전 제안한 세 가지 대책의 중요성을 마침내 정·재계까지 이해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한 성과”라고 말했다.모타니는 우선 “물가 상승에 따라 증가했어야 하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012~2023년 연평균 1.5% 증가에 그쳤다”며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개인 소비는 제자리걸음이다. 엔저의 폐해만 눈에 띈다”고 비판했다.특히 엔저로 국부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모타니의 주장이다. 그는 “일본은행이 국채와 주식을 사들인 결과 금

    2024.04.23 13:50
  • "당장 먹을 것 사기도 어려워요"…日 '쇼핑 난민' 속출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에서 ‘고령의 쇼핑 난민’이 늘고 있다. 65세 이상 고령자 4명 중 1명은 집 근처에 상점이 없어 식료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촌은 물론 도시에서도 문제가 커지면서 일본 정부는 이동 판매 확대, 택배 보조금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2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혼슈 최북단 아오모리현 난부초에서는 평일 5일 동안 일용품과 식료품을 실은 이동 판매 차량이 마을 전역을 돌아다닌다. 이 지역의 고령화율은 약 40%로, 전국 평균보다 10% 높다. 이동 차량에는 노인이나 병을 앓고 있는 사람 등 하루 50명 정도가 방문한다.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고령 쇼핑 난민’은 총 904만 명으로, 이 연령대 인구의 25%를 넘어섰다. 2020년 인구조사를 바탕으로 거주지에서 슈퍼나 편의점까지 거리가 500m 이상이고, 자동차 운전이 어려운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추산한 결과다.고령의 쇼핑 난민은 2015년 기준 추정치보다 10% 늘었다. 이 가운데 75세 이상은 566만 명으로, 같은 연령대 전체의 30%를 넘는 수준이다.시골 상점이 문을 닫는 가운데 버스나 전철 등 대중교통마저 사라져 쇼핑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으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운전면허를 반납하고 이동 판매나 택배에 의존하는 고령자도 늘고 있다.전국 지자체별로 보면 규슈 북서부 나가사키의 쇼핑 난민 비율이 41%로 가장 높았다. 75세 이상으로 범위를 좁히면 절반 이상이 쇼핑 난민이다. 이 지역은 외딴섬 등이 있는 탓에 주변에 점포가 없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어 아오모리(37%), 가고시마(34%) 순으로 쇼핑 난민 비율이 높았다.도쿄, 오사카 등 도시에도 일부 쇼핑 난민이

    2024.04.23 07:36
  • "아이 1시간 2700원에 봐드립니다"…'파격 정책' 내놓은 日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 정부가 부모의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3세 미만 자녀 돌봄을 지원하는 ‘누구나 통원’ 제도를 도입한다.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의원은 지난 19일 부모가 일하지 않아도 보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누구나 통원’ 제도를 2026년부터 시행하는 내용의 저출산 대책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차원이 다른 저출산 대책’ 중 하나다.일본은 전업주부의 경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하기 쉽지 않다. 부모가 일정 시간 이상 일하는 등에 따른 ‘보육 지원의 필요성’을 따지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0~2세 영아 중 어린이집에도, 유치원에도 다니지 않는 아이는 전체의 약 60%에 달한다.이번 정책은 전업주부가 육아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도입한다. 시범사업은 올해 시작했다. 요코하마, 오사카, 도쿄도 스기나미구 등 전국 108개 지자체가 참여했다.시범사업의 경우 생후 6개월~3세 미만 아이를 대상으로 월 10시간까지 보육을 지원한다. 정원에 여유가 있는 인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아이를 맡아준다.시간당 요금은 300엔(약 2700원)이다. 일본 정부는 본사업의 보육 지원 시간, 보조금, 보육교사 수 등 세부 사안은 시행령으로 정할 계획이다.시범사업에선 ‘월 10시간은 너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누구나 통원’ 이용 시간을 늘리려면 보육교사 등 돌봄 인력이 더 필요하다. 보육교사 확보가 더 큰 과제라는 지적이 나온다.도쿄=김일규 특파원 

    2024.04.21 14:11
  • 일본, 독일에 역전 당하더니…"인도에 밀리는 건 시간 문제" [김일규의 재팬워치]

    인도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025년 일본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GDP는 이미 지난해 독일에 역전당했다. 인도에도 추월당하면 5위로 떨어진다.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의 GDP를 2025년 4조3398억달러로 추정했다. 4조3103억달러의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했다. 엔화 약세에 따라 달러화 환산 일본 GDP가 줄어들면서 종전 예측보다 역전 시기가 1년 앞당겨졌다.IMF는 2023년 10월 당시 전망에서 인도가 일본을 추월하는 시기를 2026년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달러 강세 영향으로 2025년 달러 기준 일본의 GDP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인도 루피화는 지난해부터 인도 중앙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에 따라 달러 대비 보합세를 보였다.단지 환율 때문은 아니다. 인도는 인구 증가에 힘입어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2024년 실질 GDP 성장률을 7%로 전망했다. 인도는 자동차 내수 판매량에서 2022년 일본을 제치고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가 됐다.인도는 2025년 명목 GDP 기준 일본을 넘어서는 데 이어 2027년에는 독일까지 제치고 세계 3위에 오를 

    2024.04.21 08:48
  • "루이비통 스고이" 40년 만에 벌어진 일…일본인들 놀랐다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 최대 백화점인 이세탄 백화점과 세계 최대 명품 브랜드 프랑스 루이비통이 40여년 만에 결국 손을 잡았다. 지난 3월 이세탄 도쿄 신주쿠 본점에 루이비통이 입점한 것. 둘은 왜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고, 왜 지금 손을 잡았을까.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지난달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가 운영하는 이세탄 신주쿠 본점에 입점했다. 남성관 2층에 자리 잡은 루이비통은 가방, 의류, 신발 등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이세탄 신주쿠 본점의 연간 매출은 약 3300억엔(약 3조원)으로 일본 최대 규모다. 이런 백화점에 루이비통이 이제서야 입점했다는 것이 오히려 놀랍다는 게 현지 반응이다. 둘 사이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이세탄과 루이비통의 스토리는 40여년 전인 1980년부터 시작된다. 일본의 소비 환경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해외 명품 브랜드가 몰려들던 시기다. 루이비통도 이세탄과 협상을 시작했다. 루이비통은 이세탄에 “1층 화장품 매장을 비워달라”고 요청했지만, 이세탄은 거절했다.이세탄이 루이비통의 브랜드 파워를 몰랐던 것은 아니다. 당시 이세탄은 특정 브랜드에 의존하는 것을 거부했다. 이미 패션에 강한 백화점이라는 자부심이 있었던 데다 1등 자리를 내주면서까지 매장 구성의 자율성을 양보할 생각은 없었다. 명품 브랜드에 굴복하지 않고 아이덴티티를 지키려고 했다.유력 브랜드는 주변 매장과 차별화를 위해 기둥이나 벽으로 ‘매장 내 부티크’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세탄은 유력 브랜드가 다른 브랜드와 벽을 만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매장 내 동선을 해친다는 이유에서다. 이세탄이 강

    2024.04.20 07:00
  • 예금 금리 20배 올린 게 0.02%…꿈쩍 않은 日국민들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고,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한 지 19일로 한 달이다. 오랜 만에 ‘금리 있는 세상’을 만났지만, 기업과 개인은 별 움직임이 없다. 오히려 외환시장에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엔저가 진행되는 ‘예상 밖’ 전개가 나타나고 있다.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 금융기관들은 잇따라 예금 금리를 인상했다. 미쓰비시UFJ은행 등이 정기예금 금리를 0.001%에서 0.02%로 인상했다. 지방은행은 지난 17일까지 총 99곳이 일제히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상당수 은행이 지점 평가 항목에 ‘예금 증액’을 추가하는 등 그동안 소홀히 했던 예금 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예금 금리를 올려도 예금액이 크게 늘지 않는 모습이다.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는 만큼 빨리 갚으려는 움직임이 예상되지만, 역시 별 변화가 없다. 미즈호은행 담당자는 “금리 인상을 예상한 조기 상환 등 움직임은 현재로서 제한적”이라며 “향후 금리 부담을 걱정하는 콜센터 문의는 수십 건 정도에 그쳤다”고 말했다.금리 상승을 우려하는 기업들은 변동금리 차입금을 현재 금리 수준으로 고정하는 금리 스와프를 활용한다. 역시 눈에 띄게 이용이 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전언이다. 대형 은행 영업 담당자는 “금리 전망을 물어볼 줄 알았는데 오히려 환율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 놀랐다”고 말했다. 특히 수입 기업들은 금리 상승보다 엔저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마이너스 금리 해제 전날인 지난달 18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9엔대였다. 마이너스 금리 해제 후 외환시장은 엔화 강

    2024.04.19 10:05
  • "100년 후 오사카는…" 日 경제학자 충격 예측 [김일규의 재팬워치]

    100년 후인 2120년 일본 인구가 에도시대(17~19세기) 수준으로 줄어들고, 도시 중에선 도쿄와 후쿠오카만 번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1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모리 토모야 일본 교토대 경제연구소 교수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100년 후 일본의 도시 모습을 예측했다. 모리 교수는 우선 100년 후 일본에서 인구 10만 명 이상 도시 수가 지금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전체 인구가 감소하기 때문이다.일본 인구가 에도시대와 같은 3000만 명대로 줄어들 것으로 모리 교수는 전망했다. 현재 일본 인구는 1억2000만명 수준인데, 4분의 1로 축소되는 셈이다. 그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인구전략회의에서 8000만명으로 막자고 여러 제안을 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감소 속도로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많은 지방 도시가 사라지고, 대도시 중 인구 점유율이 증가하는 곳은 도쿄와 후쿠오카뿐이라는 게 모리 교수의 예측이다. 도쿄는 일본의 수도지만, 후쿠오카는 의외라는 질문에 모리 교수는 “후쿠오카의 장점은 도쿄와 거리상 장벽이 있다는 점, 경제권이 되는 배후지가 넓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후쿠오카가 규슈&nbs

    2024.04.18 07:49
  • "언제 죽을지 미리 알 필요 없다"…사형수에 단호한 일본 [김일규의 재팬워치]

    일본에서 ‘사형 당일 사형수에게 집행 사실을 알리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사형수 두 명이 ‘사형 집행 당일 알려주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낸 위헌 소송을 기각한 것이다.16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사카지방법원은 사형수 두 명이 ‘사형 집행 당일 고지는 받아들일 의무가 없다’며 낸 위헌 소송을 지난 15일 기각했다.앞서 사형수 측은 약 70년 전 사형 집행 이틀 전에 고지받은 한 사형수가 언니들과 주고받은 음성 녹음테이프를 제출하며 과거엔 사전에 고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마지막 면회 기회도 주지 않고, 불복을 통한 유예도 허락하지 않는 현행 제도는 ‘적정한 절차에 의하지 않으면 형벌을 부과받지 않는다’고 규정한 헌법 31조에 위배된다고 호소했다.또 유엔(UN) 인권기구가 ‘적절한 때 사형 일시를 알리지 않는 것은 학대’라고 한 점을 들어 ‘사전에 고지하는 것이 사형 존치국의 표준’이라고 강조했다. 당일 고지는 죽음을 받아들일 시간이 없어 헌법 13조가 보장하는 인간의 존엄을 침해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이에 

    2024.04.16 07:44
  • [숫자로 읽는 교육·경제] TSMC "일본 2공장도 구마모토에 짓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규슈 구마모토 1공장을 찾았다. 최대 10조 원이 넘는 정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만큼 고용과 투자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목적에서다. TSMC는 1공장과 같은 구마모토 기쿠요마치 지역에 2공장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반도체 부활’ 움직임이 갈수록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지난 6일 TSMC 구마모토 1공장을 방문해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났다. 지난 2월에 개소한 이 공장은 시험 생산을 거쳐 올해 4분기 본격적인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12~28nm(나노미터, 1nm는 10억분의 1m) 수준의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를 월 5만5000장 이상 제조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이 공장 투자비 1조3000억 엔(약 11조5000억 원)의 절반에 달하는 4760억 엔을 지원한다.기시다 총리는 TSMC 구마모토 1공장에 대해 “일본 전체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현지 경제성장이나 임금인상, 고용 확대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공장의 현지 조달률이 2030년 6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한 것이다. 규슈경제조사협회는 구마모토 지역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의 경제 효과가 2021년부터 10년간 10조5360억 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웨이 CEO는 기시다 총리에게 구마모토 2공장과 관련, “1공장이 있는 기쿠요마치에 건설한다”고 밝혔다. 2공장 건설 계획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입지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2공장은 연내 건설을 시작해 2027년 말에 가동할 계획이다. 일본 내에선 가장 첨단인 6nm 수준의 반도체를 생산한다. 일본 정부는 이 공장에도 7320억 엔을

    2024.04.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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