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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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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 유통패션팀장입니다

  • [단독] '11번가 주인' SK스퀘어, 큐텐 '공동 경영' 추진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와 싱가포르 e커머스 플랫폼 업체인 큐텐이 ‘공동 경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번가와 큐텐을 합병한 뒤, SK스퀘어가 존속 법인인 큐텐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이다. SK스퀘어가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 관계고, 큐텐이 일본 인도 등 아시아에 여러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유통산업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협상 새 국면 전환된 11번가 인수전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와 큐텐 양사는 각자의 자문사도 배제한 채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G마켓 창업자이자 큐텐의 최대 주주인 구영배 사장과 SK스퀘어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하형일 11번가 대표가 담판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1번가 주요 부서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의 핵심 의제는 공동 경영이다. SK 측은 11번가와 큐텐을 합병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큐텐 주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큐텐을 공동 경영하자는 의미다. 이 같은 거래는 큐텐이 티몬, 위메프를 인수할 때 사용했던 거래 구조와는 차이가 크다. 티몬, 위메프 매각은 각각 두 회사에 투자한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앵커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이들은 티몬과 위메프의 IPO(기업공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이때 구세주로 등장한 인물이 구영배 사장이다. G마켓을 나스닥에 상장시킨 경험이 있는 구 사장은 티몬과 위메프 경영권을 넘겨주면, 이에 대한 댓가로 큐텐 지분을 앵커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에 나눠주기로 했다. 큐텐을 나스닥에 상장시킴으

    2023.10.27 10:00
  • 현대백화점, '디즈니 스토어' 인기…매장 2곳 연이어 오픈

    현대백화점이 디즈니 스토어 매장 두 곳을 연이어 오픈하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속도를 낸다. 현대백화점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손잡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1층에 디즈니 스토어 3호점을 최근 열었다. 오는 26일엔 현대백화점 천호점 8층에 디즈니 스토어 4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장 규모는 김포점과 천호점이 각각 553㎡와 442㎡에 달한다. 각 매장은 전 연령대 고객을 대상으로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의 다양한 완구와 라이프스타일 상품, 수집 용품 1200여 종으로 꾸며진다. 디즈니 스토어 매장 안에는 보다 다양한 디즈니 작품과 캐릭터 테마로 꾸며진 공간이 들어선다. 디즈니 스토어의 인기 비결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들의 팬덤을 바탕으로 유·아동뿐만 아니라 20~30대 고객을 불러 모은 데 있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자체 분석이다. 실제로 오픈 100일을 맞은 디즈니 스토어 판교 1호점의 20~30대 고객 매출 비중은 71%로 유아 동반 고객(40대)보다 높았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30~60㎝ 크기의 캐릭터 봉제 인형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해외 디즈니랜드나 스토어를 방문했을 때 크기가 부담스러워 구매를 망설였던 고객들이 해외와 동일 상품을 만나 볼 수 있어 매장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별로는 엘사, 백설 공주, 인어공주 등 프린세스 라인이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김포점, 천호점 매장 오픈을 기념해 지난 18일부터 디즈니 스토어 4개 전 매장(판교점, 더현대 서울, 김포점, 천호점)에서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한정판 엽서, 스티커 팩 등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현

    2023.10.25 16:18
  • 롯데백화점, 日 세계적 디자이너와 국내 첫 단독 협업

    롯데백화점은 일본 출신의 세계적 디자이너 미하라 야스히로와 국내 최초로 단독 협업해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고 전시회를 진행한다.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려는 시도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1일까지 서울 소공동 본점 1층과 2층에서 롯데백화점의 하이엔드 패션 편집숍 ‘엘리든’과 미하라 야스히로의 협업 팝업스토어를 연다. 미하라의 스니커즈를 K아티스트들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한정판으로 재탄생시켜 전시한다. 대표적인 컬렉션 제품은 아티스트 275C, 그라플렉스 작가와 협업한 티셔츠(41만5000원), 후디(91만5000원), 스웨트셔츠(91만5000원), 토트백(21만5000원) 등이다. 1층 팝업스토어와 2층 엘리든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미하라의 RTW(Ready To Wear·기성복) 라인과 최근 셀럽들이 즐겨 신으며 독보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니커즈 제품군도 만나볼 수 있다. K아티스트들이 맞춤 제작한 스니커즈는 전시 후 팝업스토어와 아트홀의 QR코드를 인증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판매한다. 잠실 에비뉴엘 6층 아트홀에서는 오는 12월 10일까지 미하라와 K아티스트가 협업한 ‘Knot Knot Land’ 전시회가 열린다. 미하라의 아카이브와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K아티스트 5명이 미하라의 작품 세계와 ‘쿠스히모 무스베나 군’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작품들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전시에 초청된 K아티스트는 275C, 그라플렉스, 문연욱, 이광호, 이형구 작가다. 디자인과 공예, 설치 미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활동을 펼치는 아티스트라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미하라 야스히로는 도쿄 타마미술대 재학 중 독특한 형태의 신발 디자인을 시작해 1998년 자

    2023.10.25 16:18
  • '가을 숲속 나무 놀이터'로 변신한 스타필드 고양

    가족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가 완연한 가을을 맞아 실내에서도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더 마운틴’ 행사를 펼친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을 숲속 나무 놀이터’로 깜짝 변신했다. 스타필드(하남, 고양, 안성)는 이번 행사를 ‘가을 숲으로 떠나는 꾸러기들의 좌충우돌 신나는 모험’ 콘셉트로 꾸몄다. 체험존부터 등산 및 캠핑용품 팝업 스토어까지 가을 내음을 흠뻑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아이들은 붉게 물든 단풍나무 숲을 탐험하며 곳곳에 마련된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가을 야외 활동을 계획하는 이들도 간식부터 미식 밀키트, 텐트까지 다양한 제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보고 준비할 수 있다. 더 마운틴 행사는 스타필드 하남(14~31일), 고양(15 ~31일), 안성(16 ~31일)에서 열린다. 알록달록한 색상의 단풍나무 조형물 가득한 공간에서 각종 게임과 만들기 체험, 가을 나들이 준비를 위한 팝업 스토어까지 풍성한 콘텐츠를 만나 볼 수 있다. 목재로 만든 고전 게임 기계 5종은 아이들의 스포츠맨십을 자극할 수 있는 체험 시설이다. 발사대에서 공을 굴려 핀을 쓰러뜨리는 ‘핀 볼링’, 좌우에 달린 끈을 섬세하게 조종해 공을 장애물에 빠트리지 않고 길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메이즈러너’, 구불구불한 길 위에 공을 굴린 후 핸들을 움직여 난간으로 떨어뜨리지 않고 더 멀리 보내는 ‘지그재그’를 즐길 수 있다. 흥미진진한 대결 게임도 마련했다. 빈백을 던져 구멍에 골인시켜야 하는 ‘빈백 토스’, 퍽을 던져 목표 지점에 더 가까울수록 승리하는 ‘타깃 셔플 보드’다. 미션에 성공하면 달콤한 초콜릿과 젤리 등 간식을 증정한다. 나만의 동물 가면을 만들며 창의력을 뽐낼 수 있는

    2023.10.25 16:18
  • "이제 '쿠팡 따라하기'는 끝났다"…유통사들 돌변한 이유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GS리테일은 최근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인 ‘GS프레시몰’을 없애기로 하고,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다. 프레시몰 운영을 위해 도심에 마련한 물류센터는 편의점 GS25의 배송 거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컬리와 함께 새벽배송 경쟁을 벌이던 오아시스마켓은 14일 킴스클럽 NC야탑점에 두 번째 매장을 열었다. 약 1년 2개월 전에 킴스클럽 강남점에 선보인 1호점도 매장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유통업체들이 온라인 부문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쿠팡발(發) 배송 경쟁이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디지털BU 없앤 GS리테일…킴스클럽 매장 늘리는 오아시스 신세계그룹의 지난달 20일 정기 임원인사는 국내 유통업체의 온라인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총괄하던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가 용퇴하고, 재무와 관리에 능한 정통 신세계맨들이 주요 계열사 CEO에 선임됐다. 20일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백 투더 베이직)는 의지”라며 “유통 전문 기업으로서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 갖고 있는 본원적인 경쟁력을 살리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으로 돌아가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부문의 재편이란 흐름은 GS리테일에서 먼저 감지됐다. 홈쇼핑과 리테일(편의점, 슈퍼마켓 등)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만들었던 디지털BU를 7월 초에 없앴다. BU를 이끌던 박영훈 부사장도 회사를 떠났다. GS리테일 관계자는 “BU가 총괄하던 업무는 각 부문별 온라인 부서로 이관했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마켓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킴스클럽과의 협업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면서 흑자 성장 기

    2023.10.20 09:01
  • 바다 건너…자연에 설레고 따스함에 빠지다

    일본의 관광산업은 영리하다. 일본인들은 ‘타인에 대한 친절함’을 일본 관광의 상징으로 외국인에게 각인시켰다. 이른바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다. 본래 오모테나시는 불교 순례자를 위한 보시(자비심으로 재물이나 불법을 베풂)에서 유래했다. 일본 진언종의 창시자인 구카이라는 승려는 시코쿠를 무대로 몸과 마음의 합일을 설파했다. 그가 걸었던 시코쿠 88개 사찰을 종주하는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고, 묵을 곳을 제공하던 종교적 관습이 오모테나시다. 오모테나시에 현대적 해석을 입힌 계기는 올림픽이었다. 2021 도쿄올림픽 유치전이 한창이던 2013년, 다키가와 크리스텔(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며느리)이라는 프랑스 혼혈 아나운서가 오모테나시를 화두로 꺼냈다. 강동국 일본 나고야대 법대 교수는 “세계라는 타자를 대상으로 일본의 친절함을 보여주자는 의미로 일본 올림픽협회와 관광업계가 오모테나시라는 단어를 널리 퍼뜨렸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은 뿌리 깊은 ‘병영(兵營)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있기는 하다. 깨끗한 거리, 공중목욕탕에서 타인에게 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하는 행위, 손님이 떠날 때까지 끝까지 머리를 숙이는 친절함 등의 근원은 자발적이라기보다 무(武)에 대한 오랜 두려움에서 기인한 것이란 얘기다. 유래가 어찌 됐든 일본인 특유의 친절함은 ‘요우코소 재팬’(‘일본에 어서 오세요’라는 뜻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캠페인)의 최종 무기다. 올해로 창립 109년을 맞은 호시노리조트는 오모테나시를 한 차원 높은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호시노 가문의 4대 당주인 호시노 요시하루는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

    2023.10.19 18:41
  • 父처럼 사업가 기질 타고난 '약국집 아들'…매출 800억 '잭팟'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올해로 창업 4년 차인 온누리스토어는 지난해 5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8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설립 이래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고, 매년 한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쿠팡, CJ올리브영 같은 대형 유통사들이 즐비한 헬스&웰니스 온라인 유통 시장에서 온누리스토어의 이 같은 성적표는 ‘군계일학’이라고 할 만하다. 온누리스토어의 성장세는 컬리나 야놀자처럼 화려하지는 않다. 기업 가치가 조 단위에 이르는 ‘유니콘’도 아니다. e커머스에 뛰어든 스타트업 창업자라면 누구나 입에 올리던 ‘플랫폼’도 표방하지 않는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선 오히려 온누리스토어의 ‘조용한 흑자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헬스&웰니스 e커머스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온누리스토어온누리스토어가 정글 같은 e커머스 업계에서 어떻게 기적을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알려면, 우선 창업자인 박효수 대표의 이력부터 봐야 한다. 1983년생인 그는 김슬아 컬리 대표와 동갑이다. 나이만 같은 게 아니라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서 한솥밥을 먹었다. 박 대표는 2014년 창업해 코로나를 거치며 승승장구하던 컬리의 성장사(史)를 누구보다 면밀하게 지켜봤을 것이다.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박 대표는 맥킨지를 거쳐 오릭스PE에서 ‘트랜스포메이션(구조조정)’ 전문가로 활약했다. 기업의 부실을 도려내고, 잘 할 수 있는 그 회사만의 경쟁력을 찾아내는 일이다. 기업 구조조정 업무에만 7년의 세월을 투자했다. 사실 박 대표는 창업자로서의 DNA가 끓어 넘치는 유형의 기업인이다. 국내 최대 약국 체인인 온누리약국을 1991년에 만든 박종화 온누리H&C 대표가 그의 부친이다. 서울에서 제주

    2023.10.19 09:37
  •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中의 혐한 뚫은 이랜드의 30년 집념

    ‘동방명주’가 있는 중국 상하이 푸둥 금융가에서 차로 20여 분 달리면 민항취 우징이라는 곳이 나온다. 서울의 사당동쯤 된다. 상하이시가 2036년 올림픽 개최를 위해 개발을 준비 중인 보류 지구와는 직선거리로 1.5㎞다.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다이킨공조, 인포시스 등 글로벌 기업이 즐비한 이곳에 이랜드 이노베이션 밸리가 둥지를 틀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옛 도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고풍스러운 붉은색 벽돌의 건물 5개 동 앞에 서면 누구나 이런 의문을 품게 된다. ‘중국에서 다들 탈출한다는데 이랜드는 어떻게 상하이 한복판에 이만한 땅을 받을 수 있었을까.’ '중화자선상' 4번 받은 외국기업이랜드는 상하이시로부터 50년 임대 형식으로 11만3439㎡에 달하는 부지를 사들였다. 2010년 일이다. 2015년 착공해 물류센터 1기를 완성하고 2021년 말 미국 부동산 투자 회사에 약 2500억원에 매각했다. 나머지 땅에는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건물 5개 동을 짓는다. 당초 이랜드는 이곳을 중국 본사 및 물류센터로 활용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코로나19를 겪으며 전략을 바꿨다. 건물 일부를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상하이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내어주기로 했다. 오피스가 들어설 A동 7~10층에 중소기업 전용 사무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B, C동은 첨단 스마트 물류로 무장한 동대문 패션 생태계를 그대로 구현했다. 이랜드뿐만 아니라 중국 패션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원단 가봉에서부터 디자인까지 한 곳에서 할 수 있도록 집적 효과를 내려는 전략이다. 흥미로운 건 상하이시의 행보다. A동에 원스톱 출장 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상하이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이 한 곳에

    2023.10.17 17:46
  • [차장 칼럼] 지정학에 무지한 나라의 미래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서 약 1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 건 두 가지 덕분으로 축약할 수 있다. 삼성전자라는 기업과 글로벌 지정학이 만든 천운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던 1990년대는 세계화가 대세였다. ‘반도체 원조국’인 미국의 정부·기업은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설계에 집중하고, 제조는 아시아로 넘기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여겼다. 게다가 사회주의의 맹주로 떠오른 중국을 견제하려면 인근 아시아 국가들이 건실해야 했다. 삼성이 소니를 이기지 못했더라면반도체에 이어 한국의 ‘수출 효자’로 부상한 전기차용 2차전지(배터리)산업도 정보기술(IT) 분야에서의 성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휴대폰 제조에서 쌓은 경험은 안 터지고 오래가는 배터리에 관한 거대한 임상시험이나 마찬가지였다. 1990년대 초반으로 기간을 넓혀 잡으면 지정학의 변화가 만들어낸 행운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배터리의 원조는 반도체처럼 미국이었다. 중동전쟁발(發) 1차 ‘오일 쇼크’로 인해 미국의 군산복합체는 차세대 에너지원에 목맸다. 그때 등장한 것이 스탠리 휘팅엄 뉴욕주립대 교수 등이 발명한 리튬이온전지다. 이 연구를 기반으로 엑슨모빌이 1976년 세계 첫 2차전지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에서 꽃 필 것 같았던 2차전지는 기름값이 안정되면서 뒷방 기술로 팽개쳐지고 만다. 북미가 놓친 기회는 일본이 잡을 뻔했다. 주인공은 소니다. ‘워크맨’이라는 혁신적인 상품에 소니는 최신형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했다. 양산에 성공한 해가 1991년이다. 휘팅엄 교수와 함께 리튬이온전지 발명으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3명 중 1명이 요시노 아키라 메이조

    2023.10.12 18:10
  • "상상도 못 했던 변화"…中 상하이 '노른자 땅' 차지한 K기업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동방명주’가 있는 상하이 푸둥 금융가에서 차로 20여 분 달리면 민항취 우징진이 나온다. 2036년 올핌픽 개최를 준비 중인 상하이시가 ‘제2의 푸둥’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지역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의 R&D 센터가 즐비한 이곳에 이랜드 이노베이션 밸리가 둥지를 틀고 있다. 폴란드 바르샤바의 옛 도심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고풍스러운 붉은 색 벽돌의 건물 5개동 앞에 서면 누구나 의문 하나를 품게 된다. ‘중국에서 다들 탈출한다는데 이랜드는 어떻게 상하이 한 복판에 이만한 땅을 받을 수 있었을까’ 중국서 자원봉사상만 네차례이랜드는 상하이시로부터 50년 임대 형식으로 용지 면적 11만3439.30㎡에 달하는 부지를 사들였다. 2010년께의 일이다. 2015년에 착공해 물류센터 1기를 완성, 2021년 말에 미국 부동산 투자 회사에 약 2500억원에 매각했다. 나머지 땅에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건물 5개 동을 지었다. 당초 이랜드는 이곳을 중국 본사 및 물류센터로 활용하려 했다. 그러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전략을 바꿨다. 건물 일부를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상하이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내어주기로 한 것이다. 오피스가 들어설 A동 7~10층에 중기 전용 사무실을 마련할 예정이다. B, C동은 첨단 스마트 물류로 무장한 동대문 패션 생태계를 그대로 구현했다. 이랜드 뿐만 아니라 중국 패션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원단 가동에서부터 디자인까지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집적 효과를 내려는 전략이다. 흥미로운 건 상하이시의 행보다. A동에 ‘원스톱’ 출장 사무소를 열기로 했다. 상하이에 진출하려는 K기업들이 한 곳에서 인허가와 관련한 모든 절차

    2023.10.10 11:16
  • '원팀 전략'으로 플랫폼 공세 막은 하나투어

    ‘코로나 터널’의 끝이 보이던 작년 하반기, 여행업계에선 하나투어와 야놀자 간 혈투의 결말이 어찌 될지 갑론을박이 치열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1조원을 투자한 야놀자가 숙박 중개에서 여행으로 영역을 넓혔으니, 하나투어의 ‘1등 여행사’ 입지가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 대세였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이런 예상과 정반대다. 하나투어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약 230억원의 영업이익(증권사 추정치 평균)을 낸 것으로 추산되는 것과 달리 야놀자는 적자의 늪에 빠졌다. 하나투어의 최대주주는 토종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다. ‘글로벌 큰손’과의 경쟁에서 ‘토종’이 판정승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플랫폼 공세에 맞선 ‘무기’하나투어의 선전은 전형적인 ‘골리앗의 반격’ 사례라는 게 여행업계의 시각이다. 오래 쌓아온 브랜드 가치와 임직원의 로열티(충성심)를 무기로 디지털과 효율로 무장한 ‘플랫폼 공룡’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다는 얘기다. 하나투어는 매출을 올리기 위한 여행사 전가의 보도인 최저가 항공 마케팅에 손을 대지 않았다.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사진)는 ‘보복 여행’ 수요가 폭발할 때도 “하나투어만의 고품격 패키지(하나팩2.0) 상품을 널리 알리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모두투어, 노랑풍선 등 경쟁 여행사들은 물론이고 야놀자 계열사인 인터파크트래블이 손해를 감수하며 덩치를 키우는 데 급급하던 것과 상반된 전략이었다. 결과는 하나투어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가 자체 조사한 ‘하나투어 고객만족도 지수(HCSI)’에 따르면 2019년 77점이던 고객 만족도가 하나팩2.0 도입 후

    2023.10.09 18:04
  • 초저전력 반도체·꿈의 비행체 UAM…세계는 '끝장 테크' 전쟁중

    “7~8년 전 1억원에 달하던 사족보행 로봇이 요즘은 대당 200만원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로봇산업의 ‘한계 돌파’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요.”(이동준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서울대 공대 교수로 구성된 취재진은 지난 7월부터 3개월에 걸쳐 기술 패권의 명운을 좌우할 ‘퓨처 테크’(미래 기술) 현장을 찾았다. 마이크로원자력발전, 차세대 반도체, 첨단 바이오, 2차전지(배터리), 도심항공교통(UAM), 가상현실·증강현실, 수소 에너지, 첨단 로봇, 인공지능(AI) 등 9개 분야다. 미국 등 선진국은 게임 판도를 송두리째 바꿀 ‘끝장 테크’를 개발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가 대표적이다. 한경 취재진은 국내 언론 최초로 미국 원전 개발의 산실인 아이다호국립연구소(INL)와 고체산화물 수소연료전지(SOFC)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블룸에너지의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기가팩토리를 방문했다. 작년부터 가동한 프리몬트 기가팩토리는 1GW 규모 수소연료전지를 생산 중이다. 앞으로 4~5GW로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일반 원자로 4~5개를 가동하는 것과 맞먹는 용량이다. ‘컴퓨팅 파워’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테크 선진국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전력 인프라를 필수 요소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 설계 분야를 주도하는 엔비디아도 대표적인 게임체인저다. 한경 취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있는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 초거대 AI 플랫폼을 완성하려는 젠슨 황의 야심을 확인했다. 실리콘 원판에 수십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하는 칩 전쟁에선 초전력 반도체가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김장우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기술 강

    2023.10.03 18:04
  • "한글 간판 아래서 인증샷"…요즘 중국인들 '핫플'로 뜨는 곳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한인 타운이 들어서 있는 상하이 홍신루는 요즘 트렌드에 밝은 중국 청년들의 명소로 불린다. 특히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곳은 ‘서울 야시장’이다. 총천연색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한글 간판 아래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에 올릴 ‘인증샷’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다. 야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한국식 포장마차가 양옆으로 길게 늘어서 있다. 퇴근길에 삼삼오오 모여 불판에 고기를 굽기도 하고, 상하이 인근 항저우나 쑤저우에서 고속철을 타고 상하이 밤 문화를 즐기러 온 관광객도 상당수다. 이곳에서 한국인을 찾기란 모래사장에서 바늘을 찾아야 할 정도로 어렵다. 코로나, 불황, 넷플릭스가 가져 온 상하이의 한류상하이에 서울 야시장 간판이 올라간 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작년 초였다. 약 두 달간의 상하이 봉쇄령이 해제된 이후다. 내수를 살리는데 사활을 건 상하이 정부는 시민들이 지갑을 열 만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 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곳이 홍신루였다. 때마침 넷플릭스를 타고 한국 콘텐츠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넷플릭스 시청을 금지했지만, 상하이 시민 대부분이 VPN을 설치해 한국 드라마를 시청했다. 정부 관료들과 대화할 때도 한국 콘텐츠로 ‘스몰 토킹’을 할 정도다. 상하이 정부가 ‘서울 야시장’이란 간판을 올린 배경이다. 코로나 이전까지 중국엔 혐한 분위기가 팽배했다. 글로벌 시민이라고 자부하는 상하이 사람들도 한국 화장품 대신에 글로벌 명품이나 자국 상품으로 갈아탔다. 기자가 상하이를 방문한 9월경, 이 같은 흐름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인 청년 사업가가 만든

    2023.09.29 09:54
  • "원시 부족도 페이로 결제"…中은 왜 디지털 화폐로 가려하나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중국 상하이 탐방은 오랜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다. 상하이를 방문한 마지막 해가 2009년이었다. ‘상하이 엑스포 2010’ 개최를 앞두고 푸둥에 흙먼지가 풀풀 날리던 시절이다. 그 사이 중국은 눈부신 속도로 성장했다. 상하이는 인구 3000만명의 메트로폴리탄으로 변했다. 중국몽(夢)을 실현하겠다며 세계를 향해 으름장을 놓을 정도로 급성장한 중국의 변화를 그동안 풍월로만 들었다. 변화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코로나19가 지나가고, 중국 정부가 유커를 해외로 보내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곤, 바로 결심했다. ‘지금이 가야 할 때다’. 여름의 끝이 보이던 9월의 어느 날 3일간의 짧은 여정을 잡고 홀로 상하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현금없는 사회의 완전한 실현가장 궁금했던 건 중국의 ‘디지털 세상’이었다. ‘중국에선 거지도 위챗페이로 동냥한다’는 말을 뉴스로 접했을 때부터 호기심이 일었다. 당시 생각은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나 그렇겠지’였다. 상하이에서 거지를 볼 수 없어 동냥 운운하는 얘기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명확했다. 모든 금융 결제는 휴대폰에 탑재된 페이 애플리케이션(앱)으로만 이뤄지고 있었다. 면세점에서 관광객을 위해 일부 신용카드를 받아주기는 했지만, 내국인들은 휴대폰 없이 외식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다면 중국의 변방에서도 이 같은 디지털 경제가 작동하고 있을까. 답은 ‘그렇다’였다. 필자처럼 의문을 갖는 이들에게 중국 사람들이 드는 사례가 있다. 중국 남부 윈난성 린창(臨滄)이라는 변방에 아직 원시 부족 생활을 하는 소수 민족인 와족의 얘기다. 와족은 사람의 머리를 베어 긴 죽창에 꿰어 놓

    2023.09.27 11:32
  • "나는 획을 그었을 뿐"…강희석의 실험이 중요한 이유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畫. 논어 옹야편 10장에 나오는 말이다. ‘힘이 달리는 자는 중도라도 그만둘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긋고 있을 뿐이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4년 만에 이마트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자연인’ 강희석이 21일 카톡 프로필에 이 문구를 올렸다. 정용진-강희석 '콤비'의 4년무릎을 탁 칠 수 밖에 없었다. 강 전 대표의 지금 심정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그는 아마도 공자의 일갈을 자신을 향한 다짐으로 옮긴 것은 아닐까. 옹야편의 이 문구는 공자와 그의 제자인 염구(염유)가 도(道)에 대해 논하면서 나눈 대화 중 공자가 염구에게 한 말이다. 공자의 답에 앞서 염구는 이렇게 말했다.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제가 선생님(공자)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부족할 뿐입니다’ 공자의 답에서 중요한 단어는 획(畫)이다. 대체로 논어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핑계 대지 말라’ 정도로 해석한다. 좋아하는 도를 왜 중도에 포기하냐는 힐문이다. 그런데 강 전 대표는 자신의 심중을 표현하기 위해 염구의 한탄이 아니라 공자의 답으로 대신했다. 추측건대, 그는 획의 의미를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선 긋기로 해석한 것 같다. 베인앤드컴퍼니 출신의 컨설턴트인 강 전 대표의 이마트 입성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사건’이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용단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강 대표는 2019년 10월 이마트 대표직을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아직 한국 유통산업의 격전이 본격화되기 전이었다. 쿠팡은 밑 빠진 독에 물 붓듯이 매년 천문학적인 숫자의 적자를 내며 벼랑 끝에 서 있었다. 강 전 대표는 미국과 중

    2023.09.22 09:12
  • "국내서 불티나게 팔리더니"…'금빛 샴페인' 골든블랑, 日진출

    임페리얼로 유명한 드링크인터내셔널의 자회사 인터리커가 ‘샴페인 골든블랑’을 일본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골든블랑은 2021년 7월 국내 시장에 소개된 스파클링 와인이다. 샴페인, 크레망 및 프렌치 스파클링 총 3개 카테고리로 시판 중이다. 지난 달에는 최고가 한정판 제품인 ‘삼페인 골든블랑 빈티지 세븐스타, 식스스타’를 동시에 출시하며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골든블랑은 최고가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골드 메탈 페인팅’ 기법을 통해 화려한 패키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국내 출시 3개월만에 1만3000병이 판매됐고, 1년 6개월만에 10만병 이상 판매 기록을 세웠다. 국내 초고속 성장을 발판으로 일본에서도 그 동안 큰 관심을 보여왔으며, 이번 기념식을 통해 공식 출시를 알렸다. 프랑스 샴페인 협회에 따르면, 일본은 연간 1380만병을 수입, 3위 수입국으로 꼽힌다. 1위는 미국으로 연간 3410만병을 수입하고 있으며, 2위 영국은 2990만병을 해마다 들여온다. 일본 수입사 글로벌 얼라이언스 시라하라 쇼테츠 대표이사는 “샴페인을 즐기는 일본 소비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면서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제품이다”며 “병의 화려함이 샴페인을 음용하는 축하, 기념 자리에서 능동적 에너지를 샘솟게 해 주고, 일반 샴페인보다 2배 이상 긴 장기 숙성이 안겨주는 다양한 풍미와 섬세한 버블이 아주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인터리커 차훈 대표는 “골든블랑은 프랑스 정통 방식으로 생산되어 국내 최초로 샴페인 협회의 인정을 받은 샴페인 브랜드로 아시아 최대 샴페인 시장인 일본에 진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일본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트렌

    2023.09.21 08:57
  • 신세계 9개 계열사 CEO 교체…비상경영 체제로

    더위가 한창이던 지난달 말 신세계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를 한 달여 앞당겨 9월에 할 것이란 소문이 그룹 안팎에서 빠르게 번졌다.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운영사 ㈜신세계의 실적 악화가 문제였다. 백화점 쪽에선 부동의 1위 신세계 서울 강남점조차 8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주가는 2011년 상장 후 최저로 추락했다.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의 읍참마속 인사는 이런 분위기 속에 단행됐다.○역대급 CEO 물갈이신세계그룹은 20일 이뤄진 ‘2024 정기 임원인사’에서 25개 계열사 대표 중 9명을 교체했다. 그룹 내에선 ‘인사 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룹 관계자는 “이마트와 신세계는 고객 특성상 상호 보완 관계여서 양사 대표가 동시에 교체되는 일은 없었다”며 “주력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동시 교체는 오너 일가가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에 39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14조40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7만3300원으로 마감했다. 2018년 32만원까지 올라갔던 것과 비교하면 ‘날개 없는 추락’이다. 신세계 실적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올 상반기 매출(3조6346억원)과 영업이익(3019억원)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3%씩 떨어졌다.○관리 전문가 긴급 투입신세계그룹은 관리에 무게를 둔 이명희 회장의 ‘성공 방정식’을 다시 한번 그룹 전체에 퍼지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와 함께 이마트에브리데이(슈퍼마켓), 이마트24(편의점)의 통합 경영을 맡은 한채양 신임 대표는 그룹 전략실 관리총괄 부

    2023.09.20 18:41
  • 신세계 'CEO 투톱' 전격 교체

    국내 1위 유통그룹(매출 기준)인 신세계그룹이 쌍두마차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 대표를 동시에 교체했다. 25개 계열사 전체로도 최고경영자(CEO)의 36%(9곳)를 바꿨다. 경기 둔화와 쿠팡 등 신흥 e커머스 강자의 공세로 인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전열 정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2024 정기 임원인사’를 20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으로 2019년 10월 이마트 수장에 선임된 강희석 대표가 4년 만에 교체됐다. 후임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를 이끌어온 한채양 대표가 임명됐다. 한 신임 대표는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슈퍼마켓), 이마트24(편의점) 3개사 CEO를 겸직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통합 소싱(상품 조달)을 통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처”라며 “재무·관리 전문가를 투입함으로써 당분간 조직 정비에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개발 전문가인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운영사인 ㈜신세계 대표를 겸직한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부문에서는 이석구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의 귀환이 눈에 띈다. 이 대표는 신세계라이브쇼핑을 이끌면서 백화점 부문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큰 신세계의 인사 폭에 대해 “유통 명가 재건을 위한 전열 재정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소신인 ‘안정과 관리’가 당분간 그룹 경영의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2023.09.20 18:36
  • KGC인삼공사, 면역력 증진, 피로회복 효과…진짜 힘이 되는 정관장

    홍삼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면역력에 대한 기능성을 인정받은 대표적 건강기능식품이다. 인삼을 수증기로 쪄 말리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사포닌, 홍삼다당체, 아미노당, 미네랄 등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홍삼은 면역력 증진과 피로해소, 기억력과 혈행 개선, 항산화 등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갖고 있다. ‘홍삼정’은 124년 KGC인삼공사의 노하우와 기술로 홍삼의 유효성분을 최적의 조건으로 농축했다. 홍삼 본연의 맛과 향이 풍부하고 면역력 증진과 피로회복에 효과적이다. 또한 사용한 뿌리삼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출시돼 가격대 및 용량별로 자신에게 알맞은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정관장 홍삼정은 사포닌뿐 아니라 아미노산, 아미노당, 홍삼다당체, 미네랄 등 다양한 홍삼 유효 성분을 최적화하고, 부드러운 맛과 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남녀노소 모두 선호하는 제품으로 홍삼 본연의 깊고 진한 맛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KGC인삼공사가 지난 2020년 9월에 공개한 ‘정관장 홍삼지도’에 따르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 서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홍삼정이었다. 또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동안 단 한 차례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것은 물론, 전국 17개 행정구역 중 서울을 포함한 14개 지역에서 누적 매출 1위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변함없는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깊고 진한 맛의 품격 있는 제품을 원한다면 홍삼정 프리미엄 라인을 추천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프리미엄 라인의 대표제품인 ‘홍삼정 천(天)’은 6년근 홍삼 중 선별한 최상위 0.5%의 귀한 천삼만을 사용한다. 좀 더 부드러운 맛의 품격 있는 제품을 원한다면 ‘홍삼정

    2023.09.20 16:37
  • 롯데주류, 79년 전통 차례酒…가성비 뛰어나, "가족들과 함께 음복하기 좋은 술"

    ‘오래 살면서 길이 복을 누리기를 기원한다’는 뜻을 지닌 ‘백화수복’은 79년 전통의 대표 차례용 술이다. 받는 이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마음이 담겼다. 백화수복은 1945년 출시된 청주다. 100% 국산 쌀의 외피를 30% 정도 도정 후 사용한다. 저온 발효 공법과 숙성 방식으로 청주 특유의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는 13도이다. 우리 민족의 정성 어린 마음을 담아내기 위해 라벨은 동양적인 붓글씨체를 사용한다. 라벨과 캡(병뚜껑)에도 금색을 사용해 고급스러움과 우리나라 대표 차례주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백화수복은 조상에게 올리는 제례용, 또는 명절 선물용으로 안성맞춤이다. 따뜻하게 데워 마셔도 좋아 찬 바람이 부는 계절에 야외에서 마시기도 좋다. 차례, 또는 선물용 백화수복은 제품 용량이 700mL, 1.8L 두 종류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79년 전통의 백화수복은 조상들이 만들던 방식대로 엄선된 쌀로 정성껏 빚어 만든 청주 제품”이라며 “1만원 전후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음복하기 좋은 술”이라고 말했다. 백화수복의 또 다른 장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음식점에서 소주 한 병값이 4000원을 훌쩍 넘는 요즘 같은 시기 저녁에 백화수복 한 병이면 일본 사케 못지않은 풍미를 즐길 수 있다. 골퍼들 사이에서 백화수복은 없어서는 안 될 겨울 아이템이다. 온몸이 얼어붙을 것 같은 찬바람 속에서 멋진 샷을 날리기 위해 겨울 골퍼들은 따뜻하게 데워진 백화수복 한 잔을 꼭 준비한다. 한국만의 독특한 겨울 골프 풍경이다. “스코틀랜드의 겨울 골퍼

    2023.09.20 16:35
  • '백일정성'으로 빚은 쌀 100% 경주법주…프리미엄 증류주 백로·제비원도 인기

    경주법주㈜는 추석을 맞아 △우리 쌀 100%로 빚은 대한민국 대표 명주 ‘경주법주’ △은은한 향과 깊고 풍부한 맛의 ‘화랑’ △세계 최고 79% 도정률을 자랑하는 최고급 수제 청주 ‘경주법주 초특선’ △금복주에서 국내산 고구마를 원료로 빚은 고급 증류식 소주 ‘백로’ △우리나라의 전통 소주인 안동소주 ‘제비원’을 선보였다. 경주법주는 쌀과 밀 누룩으로 장기간 저온 발효한 숙성주다. 탁월한 맛과 깊은 향을 자랑한다. 술이 나오기까지 100일이나 걸린다. 이에 따라 예로부터 백일정성으로 빚은 술이라는 의미로 ‘백일주’라 불리기도 한다. 경주법주는 품질의 우수성과 전통성을 자랑한다. 그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급 전통 명주로 자리매김했다. 화랑은 국내산 찹쌀 100%와 자체 생산한 누룩을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150일 동안 저온 장기 숙성했다. 은은한 향과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화랑은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려 일상적으로 음용하고 즐길 수 있는 전통주다. 패키지 디자인은 제품의 특성을 반영한 꽃잎 이미지와 꽃 화(花)자를 모티브로 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적용됐다. 국내 최고급 청주인 경주법주 초특선은 몽드셀렉션에서 7년간 연속 금상을 받았다. 경주법주㈜의 전통주 제조 노하우가 집약된 프리미엄 수제 청주다. 연간 한정 수량으로 생산된다. 쌀알을 79%까지 깎아내는 고도의 정미 과정을 거쳐 남은 21%의 쌀알을 원료로 만들어진다. 이는 세계 어디에서도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고도의 정미율이다. 국내 최초로 1분에 3000회 이상 회전하는 원심분리 시스템 공정을 도입했다. 깔끔하고 부드러우며 은은한 과일 향이 감도는 경주법주 초특선만의 독특한 맛과 향기

    2023.09.20 16:34
  • [단독] 이명희 회장 칼 뺐다…이마트·백화점 CEO 동시 '물갈이'

    재계 10위(농협 제외)인 신세계그룹이 대대적인 CEO 물갈이에 나섰다.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백화점 대표를 동시에 해임했다. 실적 악화에 따른 사실상의 경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20일 오전 중에 그룹 정기 임원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룹 창사 이래 역대급이라고 할 정도로 인사 폭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신상필벌이다. ‘정용진의 남자’라고 불릴 정도로 정 부회장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던 강희석 대표가 물러난다. 그룹 관계자는 “G마켓 인수 이후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위기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한 빠른 의사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명희 그룹 회장이 흔들리는 조직을 바로 잡기 위해 칼을 뺐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신세계 강남점조차 지난달 매출이 꺾였을 정도로 정유경 총괄사장이 맡고 있는 신세계쪽의 위기 의식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번 인사와 함께 조직을 재정비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후임은 내부에서 잔뼈가 굵은 임원이 맡는다. 2개 계열사를 동시에 맡는 겸직 CEO가 많다는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2023.09.20 10:04
  • 축산 바이어가 직접 경매로 구입…'신세계 암소 한우' 선물세트

    신세계백화점은 업계 최초 한우 자체 브랜드(PL)인 ‘신세계 암소 한우’를 이번 추석에도 선보인다. 한우 전문 바이어가 공판장에서 직접 경매를 통해 구입한 한우를 엄격한 품질 관리를 거쳐 선물 세트로 내놓는다.○신세계가 키운 한우신세계 암소 한우는 경력 10년 이상의 신세계 축산 바이어가 경매장에서 마블링, 육색, 조직감 등을 꼼꼼하게 확인해 선정한 고품질 한우다. 게다가 가격도 합리적이라는 게 신세계백화점의 설명이다. 품질 관리도 최상급이다. 신세계 상품과학연구소의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해썹(HACCP) 인증 가공장에서 항생제 등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한우 암소의 등심, 채끝, 안심 스테이크 부위로 구성한 ‘신세계 암소 한우 스테이크’(43만원), 세트와 명절 수요가 많은 등심 로스, 양지 국거리로 구성된 ‘신세계 암소 한우 만복’(33만원) 세트가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신세계 암소 한우 상품 외에도 저온 숙성법인 효온 기술로 숙성한 효온숙성 한우, 한라산 해발 400m에 위치한 제동목장에서 무항생제 사료를 먹고 자란 한우 등 엄선된 한우 세트를 구입할 수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효온숙성 한우 만복’(47만원), ‘제주 흑한우 다복’(50만원) 등이 있다.○바다의 건강을 담은 수산 선물 세트신세계백화점은 추석 선물 인기 품목인 굴비, 옥돔, 갈치 등을 우수 산지에서 수매해 선보이고 있다. 명절 대표 선물인 굴비는 살이 가장 많이 오르고 기름진 봄과 가을철에 영광 등에서 어획한 참조기를 전통 방식 그대로 섭간한 것이 특징이다. 마른 굴비부터 녹찻물에 담가 비린내를 줄인 굴비까지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갈치는 촉촉한 식감을 즐길 수 있도

    2023.09.13 15:58
  • 롯데백화점, 국내 단 한 그루 뿐인 특별한 사과…"올 추석상에 부사 올리세요"

    롯데백화점의 청과 바이어들은 매일 아침 전국 산지로 출근한다. 신선한 과일을 직접 고르기 위해서다. 롯데의 이런 시도는 유통업계는 물론 청과업계에도 긍정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매일 청과 시장 출근하는 바이어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과일에 대한 높은 수요를 반영해 지난해 7월부터 ‘산지 전담 바이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년간(2018년~2022년) 롯데백화점의 청과 상품군 객단가(1인당 구매 금액)는 매년 10%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엄 과일에 대한 높은 수요를 증명한 셈이다. 지난해 우수고객들을 대상으로 명절 선물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과 상품군의 경우 높은 당도와 신품종에 대한 니즈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월부터 청과 바이어의 절반을 산지 전담 바이어로 지정하고, 청과 품질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담 바이어들은 매일 아침 사무실 대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이나 전국 산지로 출근해 총 6개 점포(본점, 잠실점, 강남점, 노원점, 동탄점, 평촌점)를 중심으로 이색 과일부터 산지 직송 과일까지 최상급의 과일들을 엄선해 선보이고 있다. 그 결과 최근 1년간 6개 점포에서 판매되는 과일의 평균 당도는 기존보다 2brix(브릭스) 높아졌고, 청과 매출도 전년 동기간 대비 10% 신장했다.○“추석상에 부사를 올려라”지난 8일부터는 국내 단 한 그루 밖에 없는 특별한 사과를 선보이고 있다. 청과 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사는 아삭한 식감으로 사과를 대표하는 품종으로 꼽히지만, 10월 말부터 수확되기 때문에 그동안 추석 식탁에서는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경북 영천시에서 오랜 노

    2023.09.13 15:56
  •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쿠팡은 '점유율 10%' 넘을 수 있을까

    쿠팡의 올해 한국 소매 시장 점유율 전망치는 7.8%(증권사 분석 종합)다. 김범석 쿠팡Inc 대표가 지난 8월 초 콘퍼런스콜에서 “여전히 한 자릿수”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을 때, 마음속 생각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쿠팡은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역량을 갖고 있고, 그래야만 한다.’ 아마존의 미국 소매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0.8%였다. 한때 생존을 걱정해야 했던 쿠팡이 ‘10% 벽’을 목표로 삼았다는 건 그 자체로 기적에 가깝다. 수조원의 적자를 내다가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기 직전 미국 상장에 성공한 일을 쿠팡의 실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적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단순화의 위험을 감수한다는 걸 전제로, 점유율 10%는 10명 중 1명이 쿠팡을 지속해서 사용한다는 의미도 된다. 쿠팡 입장에선 나머지 90%를 희망이 가득한 신천지로 보고 있겠지만, 정반대의 해석도 가능하다. 그 많은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왜 10명 중 9명은 여전히 쿠팡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쇼핑의 감성' 간과한 쿠팡쿠팡 팬에서 ‘안티’로 전향한 소비자 A씨의 사례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A씨는 쿠팡 로켓프레시의 보랭백을 전향 이유로 지목했다. “마켓컬리의 보랭백과 너무 차이가 나는 거예요. 쿠팡 보랭백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 같은데 이곳저곳 굴러다니다 더러워진 걸 보고 있으면 쿠팡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할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쿠팡 프레시백은 2020년부터 전국에 퍼졌다. 다음 주문을 할 때 문 앞에 두면 쿠팡 배송 트럭이 이를 수거한다. 전국의 쿠팡 캠프에서 세척한 다음 물류센터로 보내져 재사용된다. 문제는 이 과정이 100% 완벽

    2023.09.12 18:04
  • '日 귀족의 휴가는 어땠을까'…가을 정취 가득한 호시노리조트

    일본의 대형 리조트 기업인 호시노 리조트가 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여행객을 위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추(秋)캉스’ 상품을 내놨다. 배를 타고 헤이안 시대 교토를 만나다호시노야 교토는 헤이안 시대 일본 귀족들의 별장지로 널리 알려진 아라시야마에 자리잡고 있다. 오이 강을 따라 15분 정도 배를 타고 가야 나오는 호시노야 교토는 일본이 아닌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호시노야 교토는 헤이안 시대 일본 귀족이 사용하던 별장지를 그대로 살리며 ‘수변의 사저’라는 컨셉트로 새롭게 설계됐다. 모든 객실에서 강을 조망할 수 있고, 어느 각도에서건 사계절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아라시야마는 일본 고대 수필에 가을 해질녘이 예쁘다고 기록될 만큼 아름다운 달빛을 자랑한다.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호시노야 교토에서는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아라시야마 달빛 잔치’ 이벤트를 진행한다. 해가 저물기 시작하는 시간에 일본 전통 놀잇배를 타고 붉은색에서 짙은 남색으로 변하는 하늘을 바라보며 월출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이후 일본 고유 양식인 두루마리 그림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일본 전통주와 지역의 식재료를 활용해 달밤을 표현한 특식도 맛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만나는 가을의 맛2020년 10월 오픈한 호시노 리조트 BEB(베브)5 쓰치우라는 JR쓰치우라역에서 호텔 입구까지 15초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난 호텔이다. 일본에서 가장 긴 사이클 루트를 가지고 있는 도시 특징을 살려 자전거를 테마로 설계됐다. 개인 자전거 소지 및 보관이 가능한 객실도 마련되어 있다. 24시간 영업 및 외부 음

    2023.09.12 10:25
  • '팬'이었던 그가 '안티' 된 이유…'쇼핑의 감성' 간과한 쿠팡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쿠팡의 올해 한국 소매 시장 점유율 예상치는 7.8%(증권사 분석 종합)다. 김범석 쿠팡Inc 대표가 8월 초 컨퍼런스콜에서 “여전히 한 자리수”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을 때, 말 뒤의 마음속 생각은 이렇게 해석할 수 있겠다. ‘쿠팡은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역량을 갖고 있고, 그래야만 한다’. 참고로 아마존의 미국 소매 시장 점유율은 2021년 10.8%였다. 한때 생존을 걱정해야했던 쿠팡이 ‘10% 벽’을 목표로 삼았다는 건 그 자체로 기적에 가깝다. 수조원의 적자를 내다가 글로벌 IPO(기업 공개) 시장이 얼어붙기 직전 미국 상장에 성공한 일을 쿠팡의 실력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적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쇼핑의 감성’ 간과한 쿠팡단순화의 위험을 감수한다는 전제로, 점유율 10%는 10명 중 1명이 쿠팡을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는 의미로 치환할 수 있다. 쿠팡 입장에선 나머지 90%를 희망이 가득한 신천지로 보고 있겠지만, 정반대의 해석도 가능하다. 그 많은 돈을 쏟아부었음에도 왜 10명 중 9명은 ‘여전히’ 쿠팡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쿠팡팬에서 ‘안티’로 전향한 소비자 A씨의 사례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A씨는 쿠팡프레쉬의 보냉백을 전향의 이유로 지목했다. “마켓컬리의 보냉백과 너무 차이가 나는 거에요. 쿠팡 보냉백이 갈수록 많아지는 것 같긴 한데 이곳저곳 굴러다니다 더러워진 그것을 보고 있으면 쿠팡에서 신선식품을 구매할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쿠팡 프레시백은 2020년부터 전국으로 확대됐다. 다음 주문을 할 때 문 앞에 두면 쿠팡 배송 트럭이 이를 수거, 전국의 쿠팡 캠프에서 세척한 다음 물류센터로 보내져 재사용된다. 문제

    2023.09.12 09:27
  • "G2 틀 벗어나야 초일류 강대국 된다"

    국내 최대 싱크탱크인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IFS)이 초일류 강대국론(論)을 주창했다. 폐쇄적 민족주의에 기반한 중국몽(夢), ‘아메리칸 팩토리’로 불리는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는 한국에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는 분석이다. 주요 2개국(G2)의 전략에 편승하거나 균형을 잡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미래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FS는 6일 ‘글로벌과 한국’을 주제로 첫 번째 보고서를 내놨다. 발간을 맡은 손인주 IFS 부원장(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은 “한국이 개방형 네트워크의 중심으로서 초일류 강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비전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표제도 ‘강대국 외교 구상: 한국 주도 동심원 전략’이다. ( 보고서 원문 다운로드 받기 / 링크 https://www.hankyung.com/pdsdata/contentfile/9/9_92.pdf ) IFS는 이념을 떠나 정체성부터 재정립할 것을 주문했다. 지향점은 ‘만사한통(萬事韓通)’이다. 경제, 외교, 문화 각 분야에서 세계가 한국을 통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북미(멕시코), 아시아(베트남), 아프리카(탄자니아) 등 각 대륙에 개방형 네트워크를 구축해 강력한 해양 강국으로 올라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선결 과제로는 민간 혁신을 통한 복합 자본 국가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물류, 금융, 무역을 ‘3위 일체’로 글로벌 무대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미국으로 제조 시설을 옮기는 ‘기술 전쟁’ 시대에 ‘국민 기업’의 개념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게 논지다. 혁신을 위해 민간 재단을 확대하라는 파격 제안도 내놨다. 보고서는 “재단(foundation)을 통해 가업 승계 및 부의 상속을 제도화하는 대신 기업 수익

    2023.09.06 18:35
  • "제헌헌법, 우리의 뿌리…제헌절 공휴일 되돌려야" [서울대 미래전략 보고서]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IFS)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유홍림 서울대 총장,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사진)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지난해 4월 출범했다. 학자풍 보고서를 내는 데 머무를 것이 아니라 미래 비전에 관한 건전한 논쟁을 촉발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조직 운영은 서울대 예산으로 하는 등 독립성을 확보했다. 규모면에서도 기존과 차이가 두드러진다. 학제 간 연구가 가능하도록 전공이 다양한 교수(연구원 포함) 53명이 참여하고 있다. ‘글로벌 한국’ 클러스터의 첫 번째 보고서를 내기 위해 전·현직 외교관 1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외부 네트워크를 활용한 것도 차별점이다. 첫 보고서에는 화제를 일으킬 만한 주장이 여럿 담겼다. 개천절 대신 제헌절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표적이다. 1948년 제헌헌법이 우리 정체성의 재정립에 핵심이라는 이유에서다. 조선시대 주요 인물로 도배된 지폐 초상화를 바꾸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소중화(小中華) 사상이 지배하던 조선이 아니라 신라와 고려시대 해상무역 전통을 우리의 뿌리로 삼아야 한다는 맥락에서다. 한국이 세계 인재의 등용문으로서 글로벌 과학기술의 허브가 되려면 과도한 민족 정체성을 버려야 한다는 게 논지다. 보고서 발간을 맡은 손인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해상 강국이던 영국을 비롯해 ‘기업 국가’를 자처한 과거 베네치아의 개방적 네트워크가 벤치마킹 모델”이라며 “사유와 포용의 그릇이 큰 나라로서 초일류 강대국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2023.09.06 18:25
  • 홈플러스, 배민스토어와 서비스 제휴…퀵커머스 '1시간 즉시 배송'

    홈플러스 온라인이 배달의민족과의 제휴를 맺었다. 배민스토어에 퀵커머스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성장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국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45개 매장을 기반으로 하는 즉시배송은 주문 시 1시간 내외로 배송받을 수 있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신선식품을 비롯해 필요한 상품을 빠르게 받을 수 있는 편리함이 특징이다. 일종의 장보기 서비스인 셈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1시간 즉시배송의 영역을 배달 앱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 홈플러스의 전략이다. 홈플러스는 월 10만 건 이상의 신규 주문이 유입되는 집객 강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의 2022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이용 고객 수 또한 107%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조건 ‘무료배송’을 시행한 이후 현재까지 고객 유입이 84% 증가하며 1시간 즉시배송의 인지도가 급격히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는 1시간 즉시배송의 고객 접점과 서비스 경험 확대를 위해 대표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과 배민스토어 제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젊은 연령층 고객을 확보하고 고객 경험과 접점을 다각화해 퀵커머스 사업을 더욱 견고히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민스토어 제휴 기념 프로모션도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첫 구매 고객은 재구매 시 최대 1만2000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재구매 고객에게도 4만원 이상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6000원 할인 쿠폰을 매주 1장씩 제공한다. 이외에도 특가릴레이, 배민포인트 혜택을 담은 퀴즈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조혜영 홈플러스 온라인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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