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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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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곤지암리조트 스키장, 서울서 퇴근후 40분…광폭 슬로프서 설원질주 '짜릿'

    서울에서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수도권 최대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이 지난 8일 개장했다. 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최대폭 154m인 총 8면의 광폭 슬로프와 시간당 1만5000명이 정상까지 이동할 수 있는 초고속 리프트, 무선 원격제어 제설 시스템 등 국내 최고 수준의 스키 시설을 갖추고 있다. ○초·중급자 코스 환경 개선곤지암리조트 스키장은 시간제 리프트권을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곳이다. 같은 시간대 이용 고객 수를 제한하는 슬로프 정원제와 스마트폰 하나로 예약부터 입장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키 모바일 퀵패스, 쾌적하고 깨끗한 스키 부대시설 등 차별화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곤지암리조트는 2023~2024시즌에 총 30억원을 투자해 초·중급 슬로프와 눈썰매장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최신 스키 시설과 고객 서비스, 즐길 거리를 새롭게 선보였다.우선 초·중급 스키어를 위한 여유롭고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중급 슬로프 상단 일부 구간을 토공 공사를 통해 초·중급자도 이용할 수 있는 완만한 슬로프면으로 조정했다. 그동안 슬로프 하단에서만 즐기던 초·중급자도 스키장 정상에서부터 베이스까지 더 길고 넓게 스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스키어가 몰리는 주말에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슬로프 중간에서 정상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그램 리프트도 추가 운영 중이다. 스키 실력에 맞게 다양한 난이도의 슬로프와 리프트를 이용할 수 있어 더욱 여유롭고 쾌적한 스키 환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결제 가능지갑이나 티켓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예매부터 입장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2023.12.14 16:11
  • 세라젬 홈 헬스케어 플랫폼, 사물인터넷 글로벌 표준화 과제로 승인

    세라젬의 홈 헬스케어 플랫폼이 사물인터넷(IoT) 국제표준화그룹(JTC1/SC41) 총회에서 IoT 국제 표준화 과제로 승인됐다. JTC1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의 공동기술위원회로 정보통신분야 국제 표준을 개발하고 있다.세라젬은 14일 “국내 기업들이 반도체와 5G 등 첨단 분야에서 국제 표준을 세우며 시장을 주도해왔듯이 홈 헬스케어 플랫폼에서도 세계 표준화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동안 ‘매터(Matter)’, ‘OCF’ 등 IoT에 대한 표준화 모델은 꾸준히 있었으나 홈 헬스케어 IoT의 표준화 과제가 진행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라젬은 향후 2년간 전문 헬스케어 연구기관인 클리니컬을 통해 의료기기와 가전, 각종 스마트홈 기기들을 통합하는 표준화 모델 확립에 주력할 예정이다.JTC1 소위원을 맡고 있는 세라젬 클리니컬 이기원 대표는 “그동안의 사물인터넷 표준은 연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헬스케어 영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이번 표준화 과제 선정은 기기 간 연결뿐 아니라 사용자의 상태까지 고려한 새로운 헬스케어 플랫폼 구축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세라젬은 현재 개발중인 홈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의료기기와 스마트 기기를 통합 제어하고 건강 데이터와 의료기기 사용 이력 등을 고려한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침대에 누워있다가 잠이 들었다면 수면 패턴을 인식해 방의 불을 끄고 커튼을 치고 각종 알림 음량을 줄여주는 등 사용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한편, 세라젬 홈 헬스케어 플랫폼은 최근 스마트홈과 디지털 헬스케어 두개 부문에

    2023.12.14 09:41
  • "3년 만에 규정 삭제"…KT&G, '내부 출신 사장' 원칙 깨지나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지난 8일 KT&G는 흥미로운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사장 후보자 선정 과정에서 연임 의사를 밝힌 현직 사장을 다른 후보자에 우선해 심사할 수 있는 조항’을 이사회 규정에서 삭제했다는 내용이었다.이 자료는 두 가지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우선 심사 조항’이라는 특이한 규정이 존재했었다는 것과 이걸 없앤 배경이 무엇일까에 시선이 집중됐다. 보도 자료에 자세한 설명은 없었지만, KT&G 측에 문의한 결과, 내용은 이랬다. ‘현직 사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다른 후보자에 우선하여 심사한다’는 것이다. ‘연임 우선제’다. 11 영업일만에 사장 선임했던 KT&G, 이번엔 바뀔까 2015년에 민영화 이후 네번째 사장으로 취임한 백복인 KT&G 대표는 2018년과 2021년 두 번에 걸쳐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2018년 연임은 이른바 ‘신재민 폭로’와 연관돼 있다. 기획재정부 사무관이던 신 씨는 2018년 12월 29일 유튜브를 통해 폭로 동영상을 올렸다. 문재인 정부가 백 사장의 연임을 막기 위해 외압을 넣었다는 것이 요지였다.청와대가 실제 외압을 행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2018년 3월 주총 당시 2대 주주인 IBK기업은행은 백 사장의 연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1대 주주인 국민연금마저 중립 의사를 밝히면서 백 사장의 운명은 외국계 펀드의 손에 맡겨졌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이 경영진 편에 서면서 결과는 백 사장의 연임으로 종결됐다.KT&G 이사회가 ‘우선 심사’를 실제 적용한 건  2021년 연임 때다. KT&G는 이듬해인 2022년 아예 이사회 규정으로 연임 우선

    2023.12.12 12:00
  •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 "액상형 '뷰즈'로 전자담배 시장 판 흔들겠다"

    한때 담배 기업은 ‘마케터의 무덤’으로 불렸다. 한국을 포함해 대부분 국가는 연초 광고 행위를 엄격히 규제한다. 최근 담배산업이 연초에서 차세대 담배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이 같은 통념도 서서히 깨지고 있다. 궐련형 액상형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인 전자담배 브랜드 마케팅의 중심에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사진)가 있다. 김 대표는 담배 마케팅 분야에선 ‘전설’로 통한다. 유니레버에서 4년간 ‘도브’ 브랜드를 담당하다 사회생활 5년 차인 2004년 BAT그룹으로 옮겨 ‘던힐 신화’를 만들어냈다. KT&G ‘디스’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 ‘말보로’로 양분된 시장에서 ‘모던 프리미엄’ 이미지를 입힌 던힐로 점유율 1위를 찍기도 했다. 2021년 BAT로스만스 수장에 선임된 김 대표는 올 7월 또 하나의 야심작을 내놨다.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1위인 ‘뷰즈’를 한국 시장에 선보인 것이다. 이번에도 던힐 때와 상황은 비슷하다. 국내 전자담배 시장에서 BAT는 KT&G ‘릴’과 PMI ‘아이코스’에 뒤처진 3위다. 김 대표는 “릴과 아이코스는 궐련형인 데 비해 뷰즈는 액상형”이라며 “뷰즈는 미국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현재의 판을 흔들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역전의 명수’답게 김 대표가 던진 승부수는 조금씩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판매 중인 ‘뷰즈 고 800’은 출시 1개월 만에 초도 물량이 소진됐다. 김 대표는 “첫 제품이 나온 후 1주일 만에 뷰즈의 국내 액상형 담배 시장 점유율이 네 배가량 높아졌다”며 “현재 판매 지역을 수도권으로 한정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전국으로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강조하는 뷰즈의 마케팅 포인트

    2023.12.10 17:56
  • '역전의 명수'로 불리는 마케팅의 달인, 전담 시장 판 뒤집을까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한때 담배 기업은 ‘마케터의 무덤’으로 불렸다. 한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국가는 연초에 대한 광고 행위 엄격히 규제한다. 최근 담배 산업이 연초에서 차세대 담배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이 같은 통념도 서서히 깨지고 있다. 궐련형·액상형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 중인 전자 담배에 대한 브랜드 마케팅의 영역도 넓어지는 중이다.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사진)는 담배 마케팅 분야에선 ‘전설’로 통한다. 유니래버에서 4년간 ‘도브’ 브랜드를 담당하다 사회생활 5년 차인 2004년 BAT로 옮겨 ‘던힐 신화’를 만들어냈다. KT&G의 ‘디스’와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의 ‘말보로’가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 ‘모던 프리미엄’의 이미지를 입힌 던힐로 한때 시장 점유율 1위를 찍기도 했다.2021년 BAT로스만스 수장에 선임된 김 대표는 올 7월 또 하나의 야심작을 내놨다. 미국 액상형 전자 담배 1위인 ‘뷰즈’를 한국 시장에 선보인 것. 이번에도 던힐 때와 상황은 비슷하다. BAT로스만스는 국내 전자 담배 시장에서 KT&G의 ‘릴’과 PMI의 ‘아이코스’에 뒤처진 3위다.김 대표는 “릴과 아이코스는 궐련형인 데 비해 뷰즈는 액상형”이라며 “게다가 뷰즈는 미국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기 때문에 현재의 판을 흔들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역전의 명수’ 답게 김 대표가 던진 승부수는 조금씩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판매 중인 ‘뷰즈 고 800’은 출시 1개월 만에 초도 물량이 소진됐다. 김 대표는 “첫 제품이 나온 이후 1주일 만에 뷰즈의 국내 액상형 담배 시장 점유율이 4배가량 증가했다&

    2023.12.10 12:00
  • [단독] 이훈기, 롯데케미칼 '구원 투수'로…롯데 3세 신유열은 신사업 총괄

    이훈기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겸 롯데헬스케어 대표(사장)가 부회장 승진과 함께 그룹 화학 계열사를 총괄하는 화학BU의 구원투수로 투입된다. 롯데케미칼 등 실적 악화에 빠진 화학 부문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상무는 전무로 승진하면서 롯데지주에서 신사업 발굴이라는 특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신 신임 전무는 일본 롯데에서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한국 롯데에서 임무를 부여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롯데지주는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하는 조직을 신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2023.12.06 09:56
  • "10대가 꽂혔다"…요즘 올리브영 매장 장악한 제품들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H 프로젝트’. 화장품 등 ‘뷰티’ 전문점인 CJ올리브영에서 요즘 가장 많이 언급되는 말이라고 한다. 헬스케어의 영문 앞 글자인 ‘H’를 따서 간단히 짓긴 했지만, CJ올리브영이 들이는 공은 상당하다. 가장 인기 있는 뷰티 상품이 진열되던 CJ올리브영 매장 중심은 건강기능식품 매대로 바뀌었다.CJ올리브영이 6조원대 규모로 성장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화장품에 이어 헬스케어로 영역을 넓힘으로써 향후 기업공개(IPO) 시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020 세대의 ‘참새 방앗간’ 역할을 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이 5060세대 중심인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대가 건기식에 꽂혔다"....CJ올리브영의 승부수CJ올리브영은 ‘헬시어터’라는 컨셉트로 ‘입소문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리브영과 CJ CGV의 일종의 콜라보 마케팅이다. 영화관에서뿐만 아니라 올리브영 매장 벽면도 ‘건강 루틴 절찬 상영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헬시어터로 뒤덮였다.건강기능식품 업계 관계자는 “CJ올리브영이 건기식의 대표 업체들 20여 곳과 함께 작년부터 H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전국 매장의 핵심 매대를 건기식으로 채울 만큼 상당한 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매장마다 입구로부터 가장 눈에 띄는 매대에 ‘뉴칸’, ‘아임비타’, ‘프레스샷’, ‘마그랩’ 등 건기식을 배치하고 있다.CJ올리브영이 헬스케어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건기식의 소비 연령대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건기식 업

    2023.12.04 12:00
  • KT&G '1대 주주' 포기한 국민연금…행동주의 펀드 공세 더 치열해졌다[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KT&G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D-데이’로 정하고, 다음 달부터 KT&G의 경영 전략과 지배 구조 이슈 등에 집중포화를 퍼부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올 3월 KT&G 경영진과 FCP의 주총 대결에서 현 경영진 편을 들었던 국민연금이 최근 KT&G 주식을 대량 매도, 1대 주주 지위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맞대결은 결과를 예단할 수 없을 정도로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사장 후보 외부에 개방하라”…12월 총공세 선언한 FCP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FCP가 KT&G를 상대로 지난 10월 10일 제기한 회계장부 등의 열람, 등사를 청구하는 가처분 소송의 결과가 다음 달 중순께 나올 예정이다. FCP가 공개를 요청한 정보는 크게 두 가지다. 전자 담배의 매출과 이익 등을 국내와 해외 시장으로 구분해 정확히 감사보고서에 기재하라는 것이 첫 번째다. FCP측은 백복인 KT&G 사장이 미래 성장 사업인 궐련형 전자 담배 등 차세대 상품 투자에 집중할 것을 촉구해왔다. 이와 함께 FCP는 지난해 4분기에 KT&G가 컨설팅 수수료의 명목으로 1900만달러(약 257억원)를 지출한 것과 관련해 용처를 공개하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KT&G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첫 번째 공세는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한 채 용두사미로 끝났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시엔 SM을 공격한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먼트자산운용이 더 주목받았다”고 말했다. KT&G가 오랫동안 주가 변동이 거의 없는 ‘은둔의 배당주’인 터라 ‘이슈성’에서 SM에 밀렸다는 얘기다.KT&G가 2001년 민영화 이후

    2023.11.29 09:59
  • "더 이상 못 버텨"…대기업도 희망퇴직 카드 꺼낸 이유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SK그룹 계열의 e커머스 기업인 11번가가 희망퇴직 카드를 꺼냈다. 11번가가 어떤 회사인가. 2008년 오픈마켓 시장에 뛰어들어 2017년엔 거래액 기준으로 G마켓을 따라잡고, 1위에 올랐었다. SK라는 모기업의 막강한 후광에다 아마존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11번가는 국내 오픈마켓 업체 중 최초 상장이라는 꿈에 거의 다다른 듯했다.11번가의 ‘일보 후퇴’는 한국 유통 산업이 구조적으로 거대한 변환점에 서 있음을 방증한다. 2010년 ‘창업 동기생’인 위메프, 티몬에 이어 11번가마저 사실상 시장 지배력을 상실함으로써 오픈마켓이라 불리는 간접 유통 시장의 판도가 쿠팡과 네이버라는 양극 체제로 완전히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춘추전국' 오픈 마켓 시장의 재편 국내 유통 산업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이마트처럼 제조사나 대형 벤더로부터 상품을 매입해 재고 부담을 감수하면서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직접 유통이 한 축이다. 다른 한쪽은 글로벌 유통기업인 이베이와 아마존이 창안한 오픈마켓이다. IT(정보기술)로 무장한 e커머스 업체가 플랫폼을 만들어 놓으면, 그 위에서 수많은 셀러와 소비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사고, 판다.직접 유통 시장은 이마트를 필두로 대형마트 3사가 시장을 석권했다. 2019년 대형마트 3사의 매장은 424개로 정점을 찍었다. 그해 이마트의 매출(연결기준)은 19조원이었다. 홈플러스(7조3000억원, 2019년 3월~2020년 2월)와 롯데마트(6조3310억원)를 합하면 3사의 매출은 30조원을 웃돌았다. 사실상 독과점 체제였다. 온라인 직접 유통 시장을 개척한 쿠팡이 뛰어들면서 대형마트 3사의 지배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직접 유통 시장은 여전히 팽팽한

    2023.11.28 10:13
  • 대한항공이 팍팍 밀어주는데도…'8년 간 내리 적자' 한진관광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한진칼의 100% 자회사인 한진관광은 8년째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3년 2월 한진관광특구의 여행업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물적 분할 형태로 독립했지만, 이듬해인 2014년에 2억4500만원의 ‘반짝 흑자’를 낸 이후 지난해까지 내리 적자다. 대한항공이라는 막강한 우군에도 불구하고 계속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떠난 직원들도 안 돌아온다”…회복 모멘텀 못 찾는 한진관광27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진관광은 올해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한진관광은 업계 20위권에도 끼지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거의 없다”며 “코로나 기간에 떠났던 직원들이 코로나 이후에도 다시 복귀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외형을 키우는 것조차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한진관광은 지난해 매출(영업수익) 65억원에 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전년엔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10억원, 55억원이었다. 업계 1위인 하나투어의 지난해 매출은 1149억원에 달했다. 하나투어는 올 3분기에 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분기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한진관광은 한진그룹의 자회사로서 프리미엄 여행 브랜드인 ‘칼팩’을 내세우며 10년 전 출범했다. 대한항공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당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이라는 1등 브랜드에 어울리는 고품격 여행사를 만들라고 지시했다”며 “저가 여행을 박리다매로 판매하는데 몰두하는 기존 여행사들의 공식을 깨겠다는 것이 한진관광의 목표였다”고 말했다.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한진관광은 2014년에 2억4500만원의 영업

    2023.11.27 08:16
  • 신동빈의 특명 "잠실 롯데타운 더 키워라"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 ‘롯데타운’에 대한 추가 개발 검토에 착수했다. 롯데월드 옆 9917㎡ 넓이의 주차장 부지를 복합 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을 그룹의 핵심 의제로 정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현대판 국보급 문화재’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신격호 롯데 창업주가 2017년 롯데월드타워를 준공한 역사를 이어받아 1989년 개관한 롯데월드의 ‘업그레이드’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 롯데타운 업그레이드 추진24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내년 1월로 예정된 VCM(사장단 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잠실 롯데타운 업그레이드 방안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월드와 주상복합아파트 ‘갤러리아팰리스’ 사이 옛 롯데마트 주차장 부지를 주상복합단지 등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지는 원래 잠실역 사거리 동쪽 건너편의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등을 수용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롯데가 2017년 이후 한동안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영업권을 빼앗기면서 공터에 가까울 정도로 활용도가 떨어지기도 했다. 롯데 관계자는 “면세점 영업권을 회복한 이후에도 단체관광 버스는 올림픽공원 주차장과 롯데월드 어드벤처 주차장만으로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며 “과거와 달리 면세점 중국인 쇼핑객이 단체에서 개인 중심으로 바뀐 것도 이 일대 활용 방안 마련을 고민하게 된 배경 중 하나”라고 말했다. 탁월한 부동산 디벨로퍼였던 부친과 같이 신 회장도 롯데그룹의 자산 가치 향상에 관심이 많다. 서울 양평동 롯데제과 부지를 미국 뉴욕의 첼시마켓 같은 ‘헤리티지 쇼핑몰’로 개발하는

    2023.11.24 18:22
  • [단독] '잠실 롯데 시즌2' 나온다…'아시아 랜드마크' 한일전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도쿄 미나토구의 아자부다이힐스 VS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랜드마크의 경쟁이 시작됐다. 모리빌딩이 1989년 개발에 착수한 지 34년 만인 11월 24일, 아자부다이힐스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는다. 2017년 4월 3일에 개관한 롯데월드타워와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복합단지 자리를 놓고 치열한 라이벌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서울 VS 도쿄의 랜드마크 경쟁 본격화롯데월드타워와 아자부다이힐스는 공통점이 많다. 신격호 롯데 창업주가 잠실에 마천루를 짓겠다고 결심한 건 1980년대였다. 부지 면적도 약 8만㎡(연면적 기준)로 비슷하다. 롯데는 1987년에 잠실 대지를 매입해 2011년 6월 4일 오전 5시 희미한 여명 속에서 수많은 레미콘 트럭들이 쉴 새 없이 공사 현장으로 들어가는 것을 시작으로 ‘현대판 국보급 문화재’를 완성했다. 롯데와 모리빌딩이 들인 돈(부지 매입비 제외)은 각각 4조5000억원, 5조4000억원가량이다.롯데와 모리의 대결은 한·일전(戰)의 대리전격이다. 롯데월드타워와 아자부다이힐스를 경험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두 랜드마크에 대한 비교를 통해 서울과 도쿄라는 메가시티의 매력을 가늠할 것이다. 이와 관련, 신동빈 롯데 회장은 잠실 롯데 타운에 대한 2차 개발 계획을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신동빈 회장의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은 남다르다. 선친인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유산이자,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라는 점에서다. 롯데월드타워 방문객 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19년 약 13만8000명에서 올해는 10월 말 기준으로 벌써 14만5000명이 다녀갔다. 롯데월드타워를 운영하는 롯데물산 관계자는 “

    2023.11.24 14:11
  • 한국콘텐츠진흥원, '뉴콘텐츠아카데미' 열어 융합형 인재 양성…내달 글로벌 '2023 융합포럼 in 홍릉' 개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콘텐츠산업은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했다. AI(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다양한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콘텐츠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소비자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소비와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변화는 AI의 도입이다. AI는 음악, 스토리, 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하드웨어의 혁신도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고성능 VR(가상현실) 하드웨어의 등장은 사용자에게 더욱 실감 나는 가상 체험의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과 콘텐츠의 결합은 콘텐츠의 경계를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한데 특히 융합형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수 있는 인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 같은 산업의 변화와 요구에 대응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기술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뉴콘텐츠아카데미’를 올해 10월 공식 오픈했다. 창조적 상상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외 신기술 선도기업과 교육기관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실무 밀착형 교육과정이 이뤄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뉴콘텐츠아카데미는 교육과정 운영과 더불어 급변하는 콘텐츠산업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다양한 분야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하는 역할에도 앞장서고 있다. 다음달 1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있는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뉴콘텐츠아카데미 운영 철학을 담은 글로벌 포럼인 ‘2023 융합포럼(Convergence Content Forum 2023) in 홍릉’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First Mover - 마음을 움

    2023.11.22 16:07
  • 엘리슨하이퍼앰, 글로벌 평가기관서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 획득

    앨리슨하이퍼앰(대표 정민아)이 글로벌 신뢰경영 평가 기관인 미국 GPTW(Great Place To Work Institute)가 주관하고, GPTW 코리아가 주최하는 ‘2023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앨리슨하이퍼앰은 글로벌 마케팅 및 디지털 전문기업인 스태그웰 그룹사(Stagwell Group)의 앨리슨 일원으로 글로벌 통합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에이전시이다. 2002년부터 글로벌 기술 기업, 소비재 브랜드,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빅데이터 인사이트 추출 노하우를 기반으로 PR/IMC/브랜딩/디지털/프로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탄탄한 실무 역량을 검증받은 전문 인력이 모여 있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한국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은 임직원들의 믿음, 존중, 공정성, 자부심, 동료애 등 5가지 범주, 15대 요소, 60개 평가항목의 신뢰경영 지수(Trust Index™)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진다. 일하기 좋은 기업 인증 제도는 세계 150개 국가, 10만여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 등 직원 500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국제적으로 가장 공정하고 권위있는 인증 제도로 알려져 있다. 앨리슨하이퍼앰은 ‘대한민국 밀레니얼이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도 선정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해당 수상은 국내 PR 및 커뮤니케이션 업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선정된 것으로 더 의미가 깊다. 앨리슨하이퍼앰은 밀레니얼 세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인 ‘공정성’ 관련 문항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다수의 구성원들이 직위와 관계없이 중요한 구성원으로 인정받으며, 공정하게 대우받는다고 응답했다. 해당 범주의 핵심 진단 요소는 성과에 대한 공정한 보

    2023.11.22 08:25
  • [박동휘의 마케팅 인사이드] 명동에 K팝 흐르는 흡연실을 만든다면

    전국의 출렁다리 숫자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208개라고 한다. 최근까지 지방자치발전위원을 지낸 한 행정학과 교수의 얘기다. 한 달 전쯤 들었으니 지금은 숫자가 더 늘었을지도 모른다. 국토 면적 대비 출렁다리 수를 비교하면 아마 세계 1위이지 싶다. “무엇이든 1등을 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그래도 ‘출렁다리 세계 1위’는 뭔가 개운치 않다. 수십m 다리 위에 서 있는 아찔함을 즐기는 감성 기제가 한국인의 DNA 속에 면면히 이어져 왔나. 왜 그렇게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출렁다리에 집착한 걸까. 사실 이유는 따로 있다. 한국 공무원들의 ‘베끼기 DNA’가 원인이다. 관료 사회에서 어떤 일을 추진하려면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게 성공 사례다. 전국에 우후죽순 케이블카가 들어서고 있는 것도 출렁다리 못지않은 ‘벤치마킹의 폐해’다. 유럽 산악 지역의 이동 수단이던 케이블카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한술 더 떠 ‘세계 최장’ 운운하는 나라는 우리와 베트남뿐이다.'공자님 말씀'으론 실효 못 거둬‘선례 따라 하기’와 함께 공무원 집단의 또 다른 특질로 꼽을 수 있는 건 ‘공자님 말씀’이다. 금연 정책이 대표적이다. 정부 금연 정책의 골간은 ‘무조건 피우지 말라’다. 지난해 금연 홍보 예산만 241억원에 달했다. 죽음을 예고하는 섬뜩한 금연 광고의 효과가 꽤 크긴 하지만, 계도만으로 흡연율 제로(0)를 만드는 건 불가능하다. 2009년 27.3%였던 19세 이상 성인의 흡연율은 2021년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19.3%)이었다. 흡연으로 인한 폐해는 여전하다. 간접흡연이 대표적이다. 층간 소음과 함께 현대 사회의 대표 갈등으로 불릴 정도로 폐

    2023.11.21 17:48
  • "애플이 삼성폰 파는 격"…KT&G는 왜 '전담'에 '냉담'할까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포스코, KT, KT&G는 한때 ‘민영화 3인방’으로 불렸다. 벌써 20여 년 전 일이라 이젠 이들 기업이 공기업이었다는 사실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주인이 바뀌기도 했지만, 포스코와 KT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미래 비전’을 거머쥠으로써 자본 시장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완전히 바꿔놨다.포스코는 철강이라는 ‘산업의 쌀’을 기반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3년 전 대비 약 2.5배 올랐다. KT 역시 디지털 전환(DX) 분야를 신사업으로 개척하면서 ‘아날로그’의 이미지를 깼다. 포스코홀딩스 만큼은 아니지만 3년 전 대비 주가도 30%가량 상승했다.이런 점에서 KT&G는 민영화 3인방 중 늦깎이다. 관(官)의 지배에서 벗어난 시기도 2년 정도 늦다. 담배가 가진 ‘필요악(惡)’이란 숙명 탓에 포스코나 KT처럼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꾸는데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주가는 10년 전과 비교해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이런 이유로 KT&G는 행동주의 펀드의 표적이 되곤 했다.'민영화 3인방' 중 비즈니스 모델 전환에 가장 더뎌그렇다면 담배 회사엔 미래가 없는 것일까. 꼭 그렇지만도 않다. 궐련형 전자 담배의 등장으로 글로벌 담배 산업은 과거 수백 년 간 짊어져야 했던 굴레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전 세계 담배 제조 1위인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PMI)는 ‘말보로의 종말’을 외치며 전자 담배 시장에 연간 수조 원을 쏟아붓고 있다.PMI의 ‘피벗’은 마치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것과 비슷하다. 테슬라가 ‘모델X’를 출시하기 직전까지 자동차 전문가들조차

    2023.11.21 12:15
  • 모진 풍파 견뎌낸 '아버지의 등' 같은 목포의 맛과 멋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1993년 여름이었다. 그 해 출간한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들고, 남도 여행을 떠났다. 남도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인 목포 유달산에 올랐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밤이었는데, 목포 도심이 마치 생일 케이크 같다고 느꼈다. 한밤의 목포는 촛불처럼 조용히 빛나고 있었다.목포 토박이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목포의 매력은 ‘변하지 않은 낡음’이 아닐까 싶다. 목포역에서 시작해 미로처럼 이어지는 원도심 길을 걸어보면 안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흙 담벼락과 낡은 지붕, 흑백 TV 시절에나 있을 법한 상가 간판은 마치 영화 세트장을 걷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가객 최백호는 부산역에서 어딘가 나처럼 늙고 있을 연인을 떠올렸지만, 목포역은 왠지 아버지의 등을 떠올리게 한다. 비록 좁아지고, 흐물흐물해졌지만 모진 풍파를 묵묵히 견뎌낸 굳건함 말이다. 어쩌면 이것이 진정한 ‘목포의 멋’이 아닐까. 맛의 도시 ‘먹포’로 부활요즘 목포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목포해양대학교 인근 바다 전망이 일품인 유달산 중턱 대반동, 옛 일본 영사관 등 1897년 목포 개항 이후 조성된 시가지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근대역사문화공간엔 외지에서 온 듯한 젊은 남녀들로 북적인다.한 TV 예능 프로의 영향 덕분인지 목포의 노포로 맛 기행을 오는 이들이 꽤 많다. ‘목포가 아니라 먹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간 목포의 맛은 해남, 강진, 여수, 순천 등 다른 남도의 도시에 비해 덜 알려졌었다.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목포 밥상만의 독특함이 그간의 소외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수십 가지 찬이 나오는 일반

    2023.11.16 09:36
  • 9회말 홈런으로 역전 노린다…이마트 '초강수'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관중은 반전에 매료된다. 9회 말 투아웃 만루홈런처럼 짜릿한 뒤집기를 좋아한다. 지금 한국 유통 산업에서 ‘반전 스토리’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단연 이마트일 것이다. 1993년 창동점에 1호점을 연 이래 이마트는 30년 생일인 올해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매출로 쿠팡에 1위를 내줬고, 급기야 10월 말엔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이마트 대표를 교체했다. ‘읍참마속’에 비견될 정도의 인사였다. 이마트가 해결해야 할 눈앞의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마트의 한채양 신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본업 경쟁력의 회복’을 천명했다. ‘리스토어(Re:Store, 다시 매장으로)’가 앞으로 이마트가 가야 할 길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G마켓과 SSG닷컴을 중심으로 알리바바식 넓은 온라인 유통의 투망을 던지려 했던 강희석 전 대표의 전략과 비교하면 급격한 선회라고 할 수 있다.'바잉 파워'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한채양한 대표가 가야 할 길은 한국 유통 산업의 미래와 관련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소비자가 매장에 다시 방문할 이유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창업에 준하는 실험이다. 한 대표가 천명한 대로 이 같은 혁신이 성공하려면 어쩌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예산 시장을 완전히 변모시킨 것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어야 할지도 모른다. 현대백화점이 ‘리테일 테라피(일상에서의 일탈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 창출)’ 개념을 도입해 더현대서울을 여의도의 명소로 만든 것처럼 말이다. 이 같은 창의적 혁신은 역설적으로 이마트여서 더 힘들다. 이마트의 핵심인 MD(상품기획자)들은 그들 자신이 오프라인 유통의 최강자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 있다. 이마트 MD의 머리와 수첩엔 온

    2023.11.15 11:57
  • LG트윈스 우승 세리머니에 등장한 금빛 샴페인의 정체

    LG트윈스가 29년만에 우승을 확정 지은 지난 13일, 선수단과 팬들은 그라운드에서 함께 열광했다. 행사 중 눈에 띈 건 샴페인 세리머니였다. 환호하는 선수들 사이로 황금빛 보틀의 샴페인이 빛났다. LG트윈스가 공식 축하주로 선정한 ‘골든블랑’이 주인공이다. 골든블랑은 2021년 7월 출시된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다. 빈티지 샴페인부터 프렌치 스파클링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특히 골든블랑 샴페인은 국내 최초로 프랑스 샴페인 협회의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2023년 코리아와인챌린지에서 골드 메달을 수상하며 전문가들에게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 또한 최근 샴페인의 강국으로 꼽히는 일본 시장에도 진출했다. LG트윈스는 공식 축하주로 무엇을 쓸 지 상당히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하주로는 샴페인이 제격인데 그렇다고 지나치게 비싼 유명 샴페인을 쓰는 것은 팬들과 기쁨을 나눈다는 의미에 맞지 않았다. 한국 주류 유통업체인 인터리커가 내놓은 K샴페인인 골든블랑이 낙점받은 이유다. 골든블랑은 인터리커가 기획하고, 프랑스 상파뉴 지방에서 만들었다. 인터리커 차훈 대표는 “LG 트윈스가 정규시즌에 이어 29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2023 통합 우승이라는 큰 축하의 자리에 골든블랑이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 모든 승리와 축하의 순간에 함께 하는 골든블랑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2023.11.15 09:37
  • '흙수저 창업자' 엄청난 부 일궜지만…위기의 야놀자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모든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의 최종 목표는 기업공개(IPO)다. 뿔 달린 상상 속의 동물이 현실의 벌판에서 종횡무진 뛰어다니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 상장이다. 유니콘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는 상장을 통해 그들의 꿈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자본 시장에서 입증할 수 있어야만 승자로 기록될 수 있다. 상장을 위해선 꼭 필요한 것이 있다. ‘스토리’다. 요즘은 흑자 성장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무한(無限)의 투자 무대에 올라서기 위해선 자신만의 상장 스토리가 명확해야 한다. 쿠팡이 한국 기업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성할 수 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월가의 투자자들은 ‘아시아의 아마존’이란 간명성에 꽂혔다.야놀자 위기의 진원지 쿠팡과 같은 성공 궤적을 그릴 수 있는 국내 유니콘 후보를 꼽으라면 단연 야놀자였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난해 말 기준 한국의 유니콘은 총 22개 사다. 이 중 야놀자는 인터넷은행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가상화폐 거래소 운영사인 두나무에 이어 기업가치가 높은 유니콘이다. CB인사이트에 2019년 6월 유니콘으로 등재된 이후 약 6.8조원의 몸값을 인정받고 있다. 이랬던 야놀자가 위기설에 휩싸이고 있다. 영업 구조는 적자의 늪에 빠졌고, 명예퇴직 등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 숙박 플랫폼 분야 경쟁사인 여기어때의 맹추격도 부담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위기의 진원지는 상장을 위한 스토리의 고갈이다. ‘아시아의 오라클’이란 비전으로 2021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1조1901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은 야놀자의 이수진 창업자(총괄 대표)는 지난 6

    2023.11.13 08:09
  • 사랑스럽고 은혜로운 이 섬…'빛의 마술사' 제임스 터렐도 왔다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이자 대지예술가 제임스 터렐. 미국을 넘어 세계 곳곳의 풍경을 바꿔놓고 있는 그는 10년 넘게 국내 미술계의 ‘러브콜’에 침묵했다. 부인이 한국계인 데다 함석헌 선생과도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을 만큼 한국에 애정이 깊었지만, 한국행을 주저하고 있었다. 물리적인 나이가 장시간 비행을 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1943년생으로 올해 80세다. 한국 미술계의 내로라하는 ‘큰손’들의 초청을 뿌리친 제임스 터렐이 얼마 전 방한했다. 그를 불러들인 건 전남 신안군 자은도다. 터렐은 지난달 20일 자은도에서 개막한 2023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의 ‘아티스트 토크’에 모습을 드러냈다. ‘빛의 마법사’로 불리는 터렐은 자은도를 비롯해 신안의 섬 곳곳을 둘러보고 작품을 설치하기로 했다.세계적 거장들이 주목한 섬 총면적 52.7㎢로 울릉도(72.8㎢)보다 약간 작은 자은도는 해안선 길이만 57㎞에 달할 정도로 해변 경치가 뛰어난 섬이다. 백길, 분계, 둔장, 외기, 양산, 면전, 내치, 신성, 신돌 등 이름난 해변이 수두룩하다. 해변 어디에 서든 올망졸망 무인도를 배경 삼아 일출을 보거나 지는 해를 바라보면 세상 근심이 사라진다. 경치도 좋지만, 해변 토질이 다른 지방과는 확연히 다르다. 조수간만의 차가 뚜렷한 서남권 바다인지라 물 빠진 백사장은 자동차로 달릴 수 있을 만큼 단단하다. 1004 뮤지엄파크가 있는 분계해변에 가면 아침나절 잘생긴 준마를 타고 해변을 달리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그렇기에 자은도 해변은 어디에 견줘도 손색없는 최고의 낭만 산책로다. 제임스 터렐 이전에 자은도로부터 영감을 얻는 또 다른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있었다. 2019년 자은도에 ‘무

    2023.11.09 18:36
  • 현대백화점, 더 현대에 '펫 편집숍' 첫 오픈…의류·가방·간식 등 토털 라인업

    현대백화점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자체 ‘펫(반려동물) 편집숍’을 선보였다. 콘텐츠 차별화의 일환으로 반려동물 전문 매장을 패션(피어), 뷰티(비클린) 부문 자체 편집숍과 함께 20~30대 젊은 세대를 백화점으로 끌어들이는 ‘앵커 테넌트’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1일 반려동물 전문 자체 편집숍 ‘위펫’을 론칭하고,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5층에 첫 매장을 열었다. 102㎡ 규모로 연 1호점은 펫 의류와 가방 등 패션 상품부터 수제 간식, 유모차, 가구, 소품 등 반려동물 관련 토털 라인업을 갖췄다. 위펫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매장을 구성한 게 특징이다. 특히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의 오프라인 1호 매장을 대거 유치했다. ‘마르디 메르크디(비엔비엔)’, ‘누우띠’, ‘포독스(4DOGS)’ 등 SNS에서 ‘완판템’(완전 판매 아이템)으로 입소문이 난 펫 의류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MZ세대 사이에서 펫 수제 간식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페피밀’과 ‘수수펫푸드’를 포함해 총 30여 개의 반려동물 관련 브랜드를 만나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특히 입점 브랜드의 대다수가 온라인 기반의 중소 브랜드인 만큼 판로 개척과 인지도 확대 등 상생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장 인테리어도 반려동물 친화적으로 꾸며 차별화했다.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아끼는 고객들의 마음을 반영해 밝은 색상과 곡선형 마감, 반려동물 눈높이에 맞춘 낮은 상품 진열대 등 유·아동 매장의 인테리어 특징을 도입한 것이다. 또한 더현대 서울 1층에 자리한 컨시어지 데스크에서 반려동물 유모차도 유

    2023.11.08 16:04
  • 롯데홈쇼핑, 뉴욕·런던에 간 핑크곰 '벨리'…글로벌 인기몰이 나선 K캐릭터

    “It’s so cute!(정말 귀여워!)” 한국의 ‘핑크 곰’ 캐릭터가 해외에 등장하자 뜨거운 반응이 잇따랐다. 핑크 곰은 뉴욕 타임스 스퀘어, 런던 타임브리지 등 유명 관광지에서 팬들과 춤을 추고 ‘깜짝 카메라’를 선보이기도 했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몰리는 주인공은 롯데홈쇼핑(대표 김재겸)이 개발한 인기 캐릭터 ‘벨리곰’이다. 벨리곰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귀여운 곰을 콘셉트로 초대형 공공 전시, 팝업 마케팅, 기업 협업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K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미국, 영국에서 진행된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행사에 참가하고, 태국 유통 전문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벨리곰을 지역, 세대와 관계없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그 결과 2018년 ‘일상에서 웃음을 주는 곰’이라는 콘셉트로 ‘깜짝 카메라’, ‘택배기사 조공하기’ 등 시민들에게 위안을 주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SNS에서 입소문을 탔다. 이후 초대형 공공 전시, 팝업스토어, 행사 홍보모델 등 다방면의 활동을 이어가며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벨리곰의 누적 SNS 구독자 수는 160만 명에 달한다. 롯데홈쇼핑은 국내에서의 성공적인 행보를 발판으로 삼아 벨리곰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을 다방면으로 모색했다. 벨리곰 공식 유튜브 채널 해외 시청자 비중이 40%에 달하는 등 세계에서 통용되는 귀여운 매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SNS에서 인지도를 확보한 뒤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현지 촬영을 하고 벨리곰과 글로벌 팬들이 만나

    2023.11.08 16:03
  • 성장 멈춘 韓코스트코…"에이스들 떠난다"

    지난달 초 수도권 인근의 한 골프장에서 코스트코코리아가 주최한 자선 골프 대회가 열렸다. 코스트코에 납품하는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하는 행사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지 4년 만의 재개다. 이날 코스트코 경영진은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여전히 성장 중이고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표 사례로 거론한 게 서울 양재점이다. 주차 대기 줄이 워낙 길어 양재점 앞에 도착한 후에도 30분은 기다려야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최근엔 이를 7분대로 줄였다는 내용이었다.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사진)는 협력사 대표들에게 “혁신 사례들이 효과를 낸 덕분에 2023회계연도(2022년 9월 1일~2023년 8월 31일·26기) 코스트코의 한국 매출은 5조원대에 달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세 더딘 코스트코코리아조 대표는 긍정적으로 얘기했다고 하지만 협력사들을 포함해 유통업계에선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다. 코스트코코리아가 직면한 현실이 만만치 않아서다. 5조원이라는 게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은 3년째 5조원대에 갇혀 있다. 그전에는 3년 주기로 조(兆) 단위 숫자가 바뀔 정도로 성장세가 가팔랐다. 코스트코코리아는 22기 회계연도에 매출 4조원대에 올랐고 24기엔 앞자리를 5조원으로 갈아 치웠다. 양평점 철수를 검토 중인 것도 매출 확대엔 부정적 요인이다. 약 10㎞ 거리에 작년 10월 문을 연 최신 점포(고척점)가 있는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방안이지만 만약 실행된다면 코스트코가 1998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첫 점포 구조조정이란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지방 출점도 만만치 않다. 제주 서남부 신화월드에 들어설 예정

    2023.11.07 17:55
  • "한국 에이스들 中으로 떠났다"…코스트코에 무슨 일이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지난달 초, 수도권 인근의 한 골프장에서 코스트코코리아가 주최하는 자선 골프 대회가 열렸다. 코스트코에 납품하는 협력사 대표들과 함께하는 행사였다. 코로나로 중단된 지 4년 만의 재개다. 이날 코스트코 경영진은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여전히 성장 중이고, 다양한 혁신을 시도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혁신 사례는 양재점이다. 주차 대기줄이 워낙 길어 30분은 족히 기다려야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최근엔 이를 7분대로 줄였다는 것이다.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사진)는 협력사 대표들에게 “혁신 사례들이 효과를 낸 덕분에 올 회계연도(2022년 9월1일~2023년 8월31일, 26기 ) 코스트코의 한국 매출은 5조원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악재에 시달리는 코스트코코리아조 대표의 ‘골프장 스피치’는 낙관적이었지만, 코스트코코리아가 직면한 현실은 만만치 않다. 매출만 해도 3년째 5조원대에 갇혀 있다. 예년 같으면 3년째에 조 단위 숫자를 바꿔야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22기에 매출 4조원대에 올랐고, 24기에 앞자리를 5조원으로 갈아치웠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코리아는 양평점 철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고척점과 상권이 겹친다는 이유에서다. 두 점포 사이의 거리는 약 10㎞다. 만일 양평점 철수가 실행된다면 1998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첫 구조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제 실행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철수 방안을 논의선상에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코스트코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고 지적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턴어라운드’를 위해 지방 출점 확대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이것 역시 각종 낙관에

    2023.11.07 10:00
  • 쿠팡의 '약한 고리' 위협하는 큐텐의 '큰 그림'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한국에 e커머스를 뿌리내린 숱한 인물 중에서 살아남은 창업자는 단 2명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과 구영배 큐텐 대표다. 지금 한국 유통 산업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명장면의 무대를 앞두고 있다. 연결 지점이 거의 없을 것 같던 두 사람의 조우다. 큐텐은 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을 아우른 ‘티메파크’ 연합을 결성했다. SK그룹과 아마존의 후광을 안고 있는 11번가마저 품기 일보 직전이다. 11번가의 최대 주주인 SK스퀘어와 큐텐을 공동 경영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거래가 성사된다면 김 의장과 구 사장의 외나무다리 혈투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정글에서 살아남은 e커머스 창업자 2인구 사장과 김 의장 모두 국내엔 은둔의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만 활동을 하지 않을 뿐, 두 사람 모두 엄청난 활동력을 자랑한다. 그들의 무대는 해외다. 2010년 쿠팡을 창업한 김 의장은 국내 기업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쿠팡을 상장시킨 성공 신화를 쓴 이후에도 미국, 대만 등을 오가며 쿠팡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버드대를 졸업한 김 의장은 미국 월가와 벤처캐피탈 업계가 주목하는 아시아의 주요 인물 중 한명이다. 구 사장은 1999년 인터파크의 자회사로 G마켓을 설립했다. 2001년 G마켓 대표로 취임, 2009년에 이베이에 보유 지분을 매각함으로써 수천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그 역시 주로 해외에서 활동한다. 아내가 인도 크샤트리아 계급 출신이라 주로 인도와 싱가포르에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큐텐을 창업했고, 서울대 자원공학과 출신이라는 이력을 살려 유통업계에 뛰어들기 전엔 인도네시아 에너지 기업에서 근무

    2023.10.29 08:30
  • 4년만에 매출 800억 기업 만든 약국집 아들…"돈의 무서움 알아야 거품 붕괴 때 생존 가능"

    올해로 창업 4년차인 온누리스토어는 CJ올리브영, 쿠팡 등 ‘유통 공룡’들이 각축하는 헬스·웰니스 분야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흥 강자다. 지난해 520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8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과도한 외부자금 수혈과 경기 둔화로 인한 적자 누적으로 많은 e커머스업체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와중에도 온누리스토어는 설립 후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e커머스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온누리스토어의 최고경영자(CEO)는 1983년생 박효수 대표(사진)다. 그를 27일 서울 목동 본사에서 만나 창업과 회사 성장 스토리를 들어봤다. 박 대표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앤드컴퍼니를 거쳐 오릭스PE에서 구조조정 전문가로 일했다. 기업의 부실을 도려내고, 그 회사가 잘할 수 있는 경쟁력을 찾아내는 일이다. 기업 구조조정 업무에만 7년을 종사했다. 박 대표는 창업자 DNA가 각인된 기업인이다. 1991년 국내 최대 약국 체인인 온누리약국을 선보인 박종화 온누리H&C 대표가 그의 부친이다. 온누리약국은 전국에 가맹점이 2200여 곳에 달한다. 박 대표도 아버지처럼 “천성이 사업가”란 말을 많이 들었다. 그는 대학 3학년 때 첫 번째 창업에 나섰다. 한국처럼 교육열이 높은 베트남에 영어단어 학습기를 팔겠다며 제품 1000개를 들고 하노이로 갔다. 당시 하노이 한인 사회에선 “서울에서 온 얼굴 새까만 대학생이 밥도 굶으며 물건 팔겠다고 다닌다”는 얘기가 돌았다. 그랬던 그가 대학 졸업 후 2019년까지는 창업 본능을 누르고 직장생활에 전념했다. 한국에서 스타트업이 전성기를 누린 시절이었다. 수많은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에 돈 빌리러

    2023.10.27 18:03
  • '11번가 + 큐텐' 공동경영 카드 던진 SK

    e커머스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가 싱가포르 e커머스 업체 큐텐과 공동 경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11번가와 큐텐을 합병한 뒤 SK스퀘어가 존속 법인인 큐텐의 주요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이다. SK스퀘어는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고, 큐텐은 일본·인도 등 아시아에 여러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e커머스 지형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유통업계의 시각이다. ○11번가 인수전 국면 전환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마켓의 창업자이자 큐텐의 최대주주인 구영배 사장과 SK스퀘어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하형일 11번가 대표가 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핵심 의제는 공동 경영이다. SK 측은 11번가와 큐텐을 합병하고 큐텐을 공동 경영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큐텐은 자사 주식을 제공하는 대가로 지난해 9월과 올해 5월 티몬과 위메프의 경영권을 획득한 바 있다. 이후 티몬, 위메프의 주주들은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기업공개(IPO)가 쉽지 않은 처지에 놓인 티몬, 위메프의 투자자에게 탈출구를 찾아주고 큐텐은 외형을 키우는 거래였다. 큐텐은 SK스퀘어 측에도 이런 방식을 제안하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증시 조정 등의 여파로 11번가의 IPO가 난항에 빠진 만큼 탈출구를 제공할 테니 경영에선 빠지라는 제안이었다. 하지만 SK스퀘어가 역으로 큐텐에 전략적 제휴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됐다. IB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가 큐텐 지분을 받고 추후 상장까지 성공한다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큐텐에 5000억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을 세워놓

    2023.10.27 17:50
  • [단독] '11번가 주인' SK스퀘어, 큐텐 '공동 경영' 추진 [박동휘의 컨슈머 리포트]

    11번가의 모기업인 SK스퀘어와 싱가포르 e커머스 플랫폼 업체인 큐텐이 ‘공동 경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번가와 큐텐을 합병한 뒤, SK스퀘어가 존속 법인인 큐텐의 주요 주주로 올라서는 방식이다. SK스퀘어가 아마존과 전략적 제휴 관계고, 큐텐이 일본 인도 등 아시아에 여러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국내 유통산업에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협상 새 국면 전환된 11번가 인수전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와 큐텐 양사는 각자의 자문사도 배제한 채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G마켓 창업자이자 큐텐의 최대 주주인 구영배 사장과 SK스퀘어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하형일 11번가 대표가 담판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11번가 주요 부서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의 핵심 의제는 공동 경영이다. SK 측은 11번가와 큐텐을 합병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큐텐 주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큐텐을 공동 경영하자는 의미다. 이 같은 거래는 큐텐이 티몬, 위메프를 인수할 때 사용했던 거래 구조와는 차이가 크다. 티몬, 위메프 매각은 각각 두 회사에 투자한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앵커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주도했다. 이들은 티몬과 위메프의 IPO(기업공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었다. 이때 구세주로 등장한 인물이 구영배 사장이다. G마켓을 나스닥에 상장시킨 경험이 있는 구 사장은 티몬과 위메프 경영권을 넘겨주면, 이에 대한 댓가로 큐텐 지분을 앵커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에 나눠주기로 했다. 큐텐을 나스닥에 상장시킴으

    2023.10.27 10:00
  • 현대백화점, '디즈니 스토어' 인기…매장 2곳 연이어 오픈

    현대백화점이 디즈니 스토어 매장 두 곳을 연이어 오픈하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의 파트너십 강화에 속도를 낸다. 현대백화점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손잡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1층에 디즈니 스토어 3호점을 최근 열었다. 오는 26일엔 현대백화점 천호점 8층에 디즈니 스토어 4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장 규모는 김포점과 천호점이 각각 553㎡와 442㎡에 달한다. 각 매장은 전 연령대 고객을 대상으로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의 다양한 완구와 라이프스타일 상품, 수집 용품 1200여 종으로 꾸며진다. 디즈니 스토어 매장 안에는 보다 다양한 디즈니 작품과 캐릭터 테마로 꾸며진 공간이 들어선다. 디즈니 스토어의 인기 비결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릭터들의 팬덤을 바탕으로 유·아동뿐만 아니라 20~30대 고객을 불러 모은 데 있다는 게 현대백화점의 자체 분석이다. 실제로 오픈 100일을 맞은 디즈니 스토어 판교 1호점의 20~30대 고객 매출 비중은 71%로 유아 동반 고객(40대)보다 높았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30~60㎝ 크기의 캐릭터 봉제 인형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해외 디즈니랜드나 스토어를 방문했을 때 크기가 부담스러워 구매를 망설였던 고객들이 해외와 동일 상품을 만나 볼 수 있어 매장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별로는 엘사, 백설 공주, 인어공주 등 프린세스 라인이 큰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은 김포점, 천호점 매장 오픈을 기념해 지난 18일부터 디즈니 스토어 4개 전 매장(판교점, 더현대 서울, 김포점, 천호점)에서 현대백화점그룹 통합 멤버십 H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한정판 엽서, 스티커 팩 등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현

    2023.10.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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