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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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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는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하다. 일본은 200곳 이상, 중국은 100곳 이상의 금융사가 애플페이를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2023년 애플페이를 도입한 현대카드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독점 구조가 3년여 만에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뱅크가 이르면 이달 애플페이를 도입하기로 하면서다. 토스뱅크 역시 연내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현대카드를 따로 발급받지 않아도 이들 인터넷은행 체크카드로 애플페이를 쓸 길이 열리는 것이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비씨카드 등 주요 카드사도 애플페이 도입을 준비하고 있어 애플페이 확산에 따른 결제 수수료 부담이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인뱅 체크카드로도 가능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마치고 연내 서비스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초 토스뱅크의 관련 약관 심사를 완료했고 카카오뱅크의 약관 심사도 막바지 단계다. 카카오뱅크는 이르면 이달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인터넷은행이 애플페이를 도입하면 이용자는 기존에 사용하던 체크카드를 아이폰의 애플 지갑에 등록해 결제할 수 있다. 실물 카드를 꺼내거나 별도 결제 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아이폰, 애플워치를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된다.

그동안 국내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하려면 현대카드를 발급받아야 했다. 현대카드는 2023년 국내 최초로 애플페이를 선보인 뒤 관련 서비스를 독점했다. 특히 애플페이는 해외에서도 비접촉 결제를 지원하는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해외 신용판매액 3조9379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업계 1위를 차지한 것도 애플페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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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를 시작으로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카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금융당국 약관 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최근 일부 내용을 수정해 다시 제출했다. KB국민카드와 비씨카드도 관련 심사를 하고 있다. 금감원은 연내 심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소비자는 선택권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카드 혜택은 줄어들까

문제는 수수료다. 애플페이 이용이 늘어날수록 카드사가 애플 등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도 커진다. 애플은 애플페이 결제액의 약 0.15%를 카드사에 수수료로 부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비자, 마스터카드 등 국제 결제 브랜드에 건당 2센트(약 30원)가 추가로 발생한다. 예를 들어 2만원을 애플페이로 결제하면 카드사는 애플에 약 30원, 국제 결제 브랜드에 약 30원을 지급해야 한다. 결제액의 0.3%에 해당한다. 이는 영세 가맹점에 적용되는 우대수수료율(0.4%)의 75%에 달한다.

카드사들이 비용 부담을 소비자 혜택 축소로 메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3602억원으로 전년보다 8.9% 감소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1년 새 4427억원 줄었다.

삼성페이의 유료화 여부도 변수다. 삼성전자는 2015년 삼성페이를 출시한 이후 국내 카드사에 별도 결제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았다. 2023년 애플페이 국내 상륙 당시 유료화를 검토했지만 무료 정책을 유지했다. 애플페이 참여 카드사가 늘어나면 삼성페이도 수수료 부과를 재검토할 수 있다. 카드업계에서는 삼성페이까지 유료화되면 카드사의 추가 수수료 부담이 연간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애플페이 확산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지만 금융사의 비용 부담이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현/김진성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