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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코리아’의 운명은 > 미국의 ‘블루쓰나미’ 여파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우려가 확산하면서 코스피지수가 6일 장중 4900선까지 밀리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크게 하락하며 코스피지수는 6.02% 내린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최혁 기자
< ‘반도체 코리아’의 운명은 > 미국의 ‘블루쓰나미’ 여파로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우려가 확산하면서 코스피지수가 6일 장중 4900선까지 밀리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크게 하락하며 코스피지수는 6.02% 내린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최혁 기자
미국의 ‘블루쓰나미’(민주당의 상·하원 장악)에 장중 코스피지수 5000이 붕괴했다. 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 건설을 규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자 인공지능(AI) 인프라 산업의 성장에 급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된 영향이다.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증시도 ‘패닉셀’을 피해 가지 못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6.02% 내린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8.78% 하락한 4911.28까지 밀렸다. 지수가 장중 4000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 6일 후 9개월 만이다. 오전 9시3분께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매매가 중단됐다. 오후 들어 기관투자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5000은 방어했다.

반도체주 주가 하락세가 뚜렷했다. 삼성전자가 6.35% 하락해 18만8700원으로 내렸고, SK하이닉스는 10.44% 급락해 113만20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주 폭락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시작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17.46%, 샌디스크가 22.26% 급락했고 엔비디아(-9.26%) 브로드컴(-10.43%)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는 “반도체 주가가 5거래일 새 18% 이상 하락한 것은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000년 닷컴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때 등 네 차례뿐”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 지나 이노호사 텍사스주지사 당선인이 CNN 인터뷰에서 “주민 보호 장치가 갖춰질 때까지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진행 중인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민주당에서 데이터센터 규제 메시지가 강하게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빠른 속도로 냉각됐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데이터센터 문제로 “반도체가 과잉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증시에선 일본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키옥시아가 8.72% 급락하는 등 닛케이225지수가 5.96%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억원 금융위원장 등과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열어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3개월간 면제하기로 했다.

강진규 기자/뉴욕=황정수 특파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