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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즈 스위스' 3승 0패팀, 정말 3승 2패팀보다 불리할까?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8강이 진행되면서 팬들의 주목을 받는 주제가 있다. 바로 스위스 스테이지 성적에 따른 팀들의 유불리가 실제로 있냐는 질문이다. 월즈는 지난 2023년부터 스위스 스테이지를 도입했다. 이전에는 조별리그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위스 스테이지 방식은 경기를 단판제로 진행해 같은 성적을 얻은 팀끼리 대결하게 함으로써 비슷한 수준의 팀끼리 경쟁시키는 것이 목표다. 3승을 달성한 팀은 토너먼트로 진출하고, 3패를 달성한 팀은 탈락한다.
스위스 스테이지 도입 이후로 3승 0패로 가장 먼저 통과한 팀에게 큰 메리트가 없다는 이야기가 팬들은 물론 팀들 사이에서도 자주 나온다. 다전제 경기까지 오랜 기간 휴식을 취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지고 메타 해석에서 밀린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3승 2패로 올라온 팀이 마지막까지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이후 진행되는 다전제 토너먼트에서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해 3승 0패 팀의 일정이 더 여유롭고 상대를 분석할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그런데 각 그룹별 맞대결로 보면 더 재밌는 포인트가 보인다. 3승 0패 그룹과 3승 2패 그룹 간 맞대결에선 서로 3승 3패를 거두며 동일한 승률을 보였다. 반면 3승 2패 그룹과 3승 1패 그룹이 만난 경우 현재까지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3승 2패 그룹이 100% 승리를 거뒀다. 결국 3승 2패 그룹이 8강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는 3승 0패 그룹과의 격차보다 3승 1패 그룹을 상대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것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분석 범위를 4강과 결승으로 넓혀보면 또 반전이 숨어있다. 지난 3년간 4강과 결승 경기 결과를 스위스 성적에 따라 분류해 봤다. 3승 1패 그룹의 승률이 80%(4승 1패)로 가장 높았다. 3승 2패 그룹은 44%(4승 5패), 3승 0패 그룹은 25%(1승 3패)를 기록했다. 3승 0패 그룹의 약세는 스위스 직후 진행된 8강보다 4강과 결승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났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월즈 다전제 총 21경기 중에 T1이라는 변수를 제거한 12경기를 분석해 보면 스위스 3승 0패 팀의 승률은 66.7%(4승 2패), 3승 2패 팀의 승률은 58.3%로 최근 제기되는 지적과 달리 3승 0패 팀이 더 높다. 3승 1패 팀의 승률은 16.7%(1승 5패)로 급격히 떨어진다.
한편 8강에서 3승 1패 팀의 약세가 이번에도 이어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3승 1패 팀인 T1이 3승 2패로 8강에 오른 KC와 만나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T1의 우세가 점쳐진다. 하지만 지난 대회 데이터로는 8강에서 3승 2패 팀과 3승 1패 팀이 만나면 항상 전자가 웃었다. T1은 3연속 월즈 우승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각종 월즈 징크스를 깨트려왔다. T1이 이번엔 8강 ‘3승 1패팀의 저주’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