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안 엘리 바즈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커뮤니케이션 디렉터가 서울 청담동 불리 부티크에서 향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F 제공
플로리안 엘리 바즈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 커뮤니케이션 디렉터가 서울 청담동 불리 부티크에서 향수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F 제공
“향수를 손목 대신 머리카락에 뿌려보세요. 그게 바로 파리식 우아함이에요.”

프랑스 프리미엄 니치 향수 브랜드 ‘오피신 유니버셀 불리’(불리)의 플로리안 엘리 바즈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최근 서울 불리 청담 부티크에서 한국경제신문 Wave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향수를 주로 손목이나 귓불 뒤, 목 등에 뿌리는 데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색다른 조언이다. 머리카락 사이로 공기가 흐르고 움직일 때마다 향이 자연스럽게 퍼진다는 게 그의 얘기다.

불리는 아트 디렉터 람단 투아미와 프랑스 뷰티 전문가 빅투아르 드 타야크 부부가 2014년 설립한 프랑스 뷰티 브랜드다. 1803년 파리에서 조향사 장 뱅상 불리가 문을 연 향수·화장품 상점 ‘장뱅상 불리 파머시’에서 영감을 얻었다. 장뱅상 불리는 나폴레옹 시대를 대표하는 조향사이자 화장품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불리는 그의 향수·화장품 조제법을 현대적인 감각과 기술로 재해석했다. 국내에선 LF가 수입·판매하고 있다.

바즈 디렉터는 “머리를 손질하기 전후에 향수를 뿌리는 것은 거울 앞에서 자신을 가꾸는 의식”이라며 “헤어스프레이나 젤로 머리를 정돈하듯 향을 더하는 것도 파리지앵에게는 일상 루틴 중 하나”라고 말했다.

머리카락에 뿌리는 용도로는 물을 기반으로 제조한 무알코올 수성 향수를 추천했다. 불리의 대표적인 수성 향수는 ‘오 트리쁠(Eau Triple)’이다. 일반적인 향수가 알코올에 향료를 배합하는 것과 달리 물에 향료를 유화한 제품이다. 알코올로 인한 피부 건조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게 특징이다.

바즈 디렉터가 보는 프리미엄 향수의 가치는 제품의 가격 및 희소성보다 향이 남기는 기억과 감정에 있다. 소비자도 단순히 비싸고 아름다운 제품보다 오래 기억할 만한 경험을 더 원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불리가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이름을 캘리그래피로 새겨주고 정성스럽게 포장하는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다. 바즈 디렉터는 “물건을 고르고 각인을 남기는 과정에서 고객과 직원이 나누는 깊은 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유행은 빠르게 사라지지만 우아한 것은 오래 남는다”고 강조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