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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돌'은 하면서 젝키는 왜 안 하냐고?"…고지용이 밝힌 속사정 [인터뷰②]
젝스키스 출신 고지용 인터뷰
12월 15·16일 인스파이어서 연말파티
이재진 제안으로 시작…3인 행사로 확대
"오랜 팬들에 부채감 항상 있어"
12월 15·16일 인스파이어서 연말파티
이재진 제안으로 시작…3인 행사로 확대
"오랜 팬들에 부채감 항상 있어"
"콘서트라고 하면 다 같이 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연말 파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룹 젝스키스 출신 고지용이 장수원, 이재진과 함께 팬들을 만난다. 오는 12월 15일과 16일 인스파이어 타워 볼룸에서 열리는 'THE TREE in INSPIRE - 젝키의 못다 한 이야기'를 통해서다. 젝스키스의 공식 재결합이나 팀 합류를 알리는 자리는 아니다. 각자의 길을 걸어온 세 사람이 음악과 근황을 나누는 행사다.
5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만난 고지용은 "세 명이 한 무대에 있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0년 젝스키스 해체 이후 연예계를 떠났던 그는 현재 서울 여의도에서 금융·부동산 관련 컨설팅업을 하고 있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제는 본업과 연예 활동을 병행해보려 한다. 이번 인터뷰도 활동 재개를 앞두고 마련됐다.
고지용은 "방송을 병행하는 게 저에게도 좋을 것 같고, 재밌게 사는 방법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기회가 돼 예전 멤버 두 명과 연말 행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작은 이재진과 나눈 사적인 대화였다. 내년 젝스키스 데뷔 30주년을 앞두고 과거와 앞으로의 활동을 이야기하다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구상했다.
고지용은 "여름에 사적으로 만나고 통화하면서 내년이 30주년이니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30주년이 주는 의미가 크다. 그런 얘기를 하다가 부업으로 작게 해보자는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돌아봤다.
처음부터 지금 규모의 행사를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상암동 같은 곳의 작은 야외무대에서 팬미팅과 버스킹을 함께 해보자는 제안이었다. 이후 장수원이 참여하고 행사 방식도 달라졌다.
그는 "행사를 주도했다기보다 이야기를 먼저 꺼낸 건 재진 형이다. 처음에는 저한테만 얘기했다"며 "소소하게 야외무대에서 팬미팅을 하고 버스킹도 해보자는 거였는데, 날씨도 날씨고 수원이까지 함께하면서 좀 더 크게 해보자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부연했다.
음악 위주의 공연을 하기에는 자신의 준비 상태도 고려해야 했다. 고지용은 "야외는 춥기도 하고, 음악이 주가 돼야 하는데 자신이 없었다"며 "팬들과 노는 자리를 만들어보자고 방향을 바꿨다. 저희가 생각한 건 정말 작은 거였는데 그것보다는 커졌다"고 덧붙였다.
무대 준비에는 기대와 부담이 함께 묻어났다. 고지용은 많은 곡은 아니더라도 한두 곡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오랜 공백을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춤을 안 추고 산 지가 너무 오래돼서 재진 형한테 급하게 배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노래에 대해서도 "코로나 때 성대가 잘못돼 그 후로 가성이 안 되더라. 부담스럽기는 하다"고 고백했다.
외모 관리도 다시 시작했다. 젝스키스의 '비주얼 멤버'였다는 이야기에 그는 "술을 줄이거나 안 마시고, 시간이 될 때 피부과에도 가끔 간다"며 "예전에는 아예 신경을 안 쓰고 살았다"고 전했다.
행사를 둘러싸고 고지용의 젝스키스 복귀나 재결합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일부 온라인 게시물에서는 이를 전제로 반대 의견을 제기했다. 소속사이자 행사 주관사인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는 "이번 행사는 젝스키스의 공식 재결합이나 완전체 활동을 선언 또는 추진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 재결합 불참에 남은 마음…"당시에는 그게 최선"
고지용은 "제 입장에서는 굉장히 다른 문제였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주말에만 촬영해 일에 지장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남아 있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있다"고 답했다. 그는 "같이 못한 것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었다"며 "저도 제 일이 있는데, 괜히 들어가서 제 시간을 주장하고 일정이 바뀌거나 변동이 생기면 안 되지 않나. 그때는 저를 빼고 뭉쳐서 잘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룹 활동을 함께하지 않은 동안에도 멤버들과의 연락은 이어졌다. 이재진과는 자주 연락하고, 장수원과도 식사하며 이번 행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은지원은 지난해 '살림하는 남자들' 출연 당시 만났다고 했다.
고지용에게 데뷔 30주년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였다. 그는 "1세대 아이돌이다 보니 30주년을 맞는 것 아닌가. 빅뱅도 엄청 오래된 그룹인데 20주년 정도"라며 "그런 걸 생각하면 감정적으로 조금 그렇다"고 잠시 말을 골랐다.
오래된 노래가 새로운 세대에게 소비되는 현상도 흥미롭게 바라봤다. 고지용은 "요즘 노래를 들으면 사실 뭐가 뭔지 모르겠고 가사도 잘 안 들린다. 저희 때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그렇게 말씀하셨다"며 "그런데 요즘 젊은 친구들이 저희 때 노래를 다시 듣는 게 재밌는 현상인 것 같다"고 했다.
젝스키스의 대표곡 '커플'과 '예감' 중에서는 '예감'을 더 좋아한다고 꼽았다. 겨울이면 다시 들려오는 젝스키스의 노래를 두고는 장범준의 '벚꽃 엔딩'을 떠올렸다. 계절이 돌아올 때마다 찾게 되는 노래처럼, 이번 행사 역시 팬들과 함께 지난 시간을 꺼내보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