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인천시장이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2027년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박찬대 인천시장이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2027년 예산안을 설명하고 있다. 인천시
인천시는 내년 예산안을 15조 9000억원 규모로 편성했다.

인천시는 내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보다 5740억원(3.8%) 늘었다고 5일 밝혔다. 일반회계는 12조 1533억원, 특별회계는 3조 7467억원이다. 보통교부세와 국고보조금 등 정부 이전 재원은 올해보다 7801억원(12.4%) 늘어난 7조 769억원이다.

지방세와 세외수입을 합한 자체 수입은 6조 8744억원으로 0.4% 증가했다. 법정·필수 경비는 약 11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시는 5일 시의회에 내년 예산 의결을 위해 편성안을 제출한다.

인천시의 내년 예산안의 편성 방향은 △시민 생활과 직결된 복지·민생 예산 유지 및 확대 △사업 조정으로 확보한 재원의 미래 성장 분야 투자 △주요 투자사업에 필요한 지방채의 계획적 활용 등 세 가지 원칙이 적용됐다.

주요 투자 분야별 규모는 △민생회복·시민체감형 복지 강화 8조 2000억원 △미래 성장 분야 약 6000억원 △인프라 확충·원도심 혁신 2조 4000억원 △시민 안전·삶의 질 제고 2조 8000억원이다.

인천e음의 지원을 강화한다. 캐시백 예산 2100억원을 올해보다 749억원 늘려 본예산에 전액 반영하기로 했다.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적용되는 캐시백 10%는 유지하고, 캐시백 적용 월 사용 한도는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높인다.

출생·양육 분야에는 천사지원금 469억원, 아이맞이지원금 354억원, 아동기본수당 148억원, 혼인지원금 129억원, 임산부 교통비 72억원을 반영했다.

산후조리비 150만원 지원 대상은 기준중위소득 60% 이하에서 70% 이하로 확대한다. 청소년의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한 청소년 적금 사업에도 20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청년의 주거 안정과 자립을 위해 월세 지원에 122억원, 재직 청년 Dream for 청년통장에 43억원을 투입한다. 신혼부부 천원주택 84억원, 신생아 출생가구 1.0대출 이자 지원 30억원,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37억원도 마련했다. 주거급여와 매입·전세임대 등 주거안정 사업에는 3917억원을 배정했다.

대중교통 이용에 따른 시민 부담도 줄인다. K-패스·i-패스 등 교통비 지원에 969억원을 배정하고, 시내버스 준공영제에는 2310억원, 광역버스 준공영제에는 올해보다 400억원 증가한 670억원을 편성했다.

시민 안전을 위한 현장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 정부 소방안전교부세가 감소했지만 소방특별회계 예산은 올해보다 285억원을 증액해 총 4770억원으로 편성했다.

방화복 등 개인보호장비에 68억원, 노후 소방차와 구급차 교체에 97억원, 구조·구급장비에 22억원을 투입하고, 위험 현장에 활용할 무인소방로봇도 새로 도입한다.

최근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 이후 범죄 피해자 지원도 강화한다. 범죄피해자지원센터 예산을 3억원으로 확대하고, 이상동기 범죄 피해자 지원을 위한 예산 1억원을 신규 편성했다. 이를 통해 조례에 따른 피해자 보호와 회복 지원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민선 9기가 제시한 ‘인천 제값 찾기’는 인천이 지닌 산업·교통·입지 경쟁력이 시민의 일자리와 소득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미래 성장 분야에 약 6000억원을 투입하는 한편, 교통망 확충과 원도심 재생, 접경지역 지원 및 평화협력 사업을 추진해 도시의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

AI·바이오·콘텐츠·에너지(ABC+E) 등 첨단산업 육성에 3166억원, 중소·벤처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2687억원을 배분했다. 내년에는 산업 거점 조성과 실증, 타당성 조사, 전략 수립을 추진하고, 이를 민간 투자 유치와 연계해 산업 생태계의 토대를 다질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혁신성장 지원 40억원, 피지컬 AI 실증센터 조성·운영 13억원, 물류산업 AI 전환 전략 수립 1억원 등을 반영했다. 바이오 분야에는 K-바이오랩허브 건립 321억원과 인천바이오과학기술원 설립 타당성 조사 2억원을 투입해 연구·창업 기반을 확충한다.

콘텐츠·문화 분야에서는 영상문화산업 경쟁력 강화에 25억원, 펜타포트 음악축제에 20억원 등을 투자한다.

에너지·기후테크 분야에는 서해검단 강소연구개발특구 육성 20억원과 탄소포집용 수소생산기지구축 61억원을 배정했다. 로봇랜드 시설 운영 34억원과 대드론 중심 방산혁신클러스터 조성 34억원 등 제조업 경쟁력 강화 사업도 추진한다.

교통 기반 확충과 원도심 혁신에는 2조 4000억원을 투자한다. 광역교통망과 핵심 교통시설 구축에 1조 1384억원, 도시교통 이용 지원에 9974억원, 원도심 활성화에 2287억원을 투입해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할 방침이다.

서울 7호선 청라 연장에 2379억원, GTX-B 본선 건설 분담금에 219억원, 청학역 추가 정거장 건설에 470억원을 반영했다. 인천대로 일반화 1·2단계에는 921억원을 투입하며,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 기본계획 및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에 각각 2억원을 배정했다.

원도심에서는 내항 1·8부두 재개발사업 90억원, 원도심 발전 기본계획 수립 3억원, 부평 신촌공원 용지 매입 40억원, 미추홀구 영스퀘어 조성 44억원 등을 통해 도시재생을 이어간다.

섬 주민 여객선 운임 보조에 57억원을 배정하고 군 장병에 대한 섬 여객선 운임 지원도 새로 시작한다. 소연평항 준설 등으로 어촌 생활 기반을 정비하는 한편,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등 보훈 수당에 232억원을 편성한다.

인천공항에서 강원 고성까지 연결하는 한반도 동서평화물류고속도로의 국가계획 반영과 강화 평화경제특구 조성을 추진한다. 서해 평화 협력의 추진 기반을 갖추기 위해 국제협력국을 평화국제국으로 개편하고 평화협력과를 신설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활동에 16억원을 새로 편성했다. 인천의 산업 경쟁력과 교통 여건, 역사·문화 자산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글로벌 투자와 교류의 기회를 넓히기 위한 유치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는 주요 투자사업에 필요한 지방채를 계획적으로 발행하면서 관리채무 비율을 2026년 당초 예산 기준 15.6%보다 낮은 15.3% 내외로 관리할 방침이다. 정부 예산안의 국회 심의 과정에서도 인천 관련 국비가 차질없이 확보되고 추가 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2027년도 예산안에는 ‘지속 가능한 시정’의 원칙에 따라 시민의 일상을 지키고 인천의 제값을 찾기 위한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