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Y 롱레인지
모델Y 롱레인지
비싼 가격에 구매를 망설였던 전기차를 중고로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테슬라 모델 Y는 거래량이 1년 새 2.7배로 급증하며 대표적인 가족용 차량인 기아 쏘렌토의 수요까지 넘보고 있다.

5일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에 따르면 올해 1~10월 플랫폼에서 거래가 완료된 중고 전기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 개인이 판매를 위해 등록한 전기차 매물도 79% 늘었다.

가장 눈에 띄는 차종은 테슬라 모델 Y다. 같은 기간 모델 Y의 거래 완료 건수는 전년 대비 2.7배로 뛰었다. 구매 문의는 88%, 매물 등록 건수는 약 2.9배 증가했다.

모델 Y의 인기는 기존 내연기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의 비교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만 해도 대표적인 가족용 차량인 기아 쏘렌토의 구매 문의 건수는 모델 Y보다 약 4.2배 많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격차가 1.6배로 줄었고, 지난 10월에는 1.3배까지 좁혀졌다.

중고차를 알아보는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SUV뿐 아니라 전기차까지 가족용 차량의 선택지로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뿐만이 아니다. 중고 전기차 거래량에서는 모델 Y에 이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가 2위를 차지했다. 테슬라 모델 3와 현대차 포터 EV가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소형 전기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아 EV3의 구매 문의자 수는 1년 전보다 약 2.9배 늘었다. 테슬라 모델 3의 거래 완료 건수도 2배 넘게 증가했다. 기아 니로 EV와 레이 EV 등 국산 소형 전기차 역시 거래량이 2배 이상 뛰었다.

이처럼 중고 전기차 시장이 활기를 띠는 배경에는 가격 부담 완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당근 관계자는 "감가상각이 반영된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고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전기차가 얼리어답터 중심의 세컨드카를 넘어 패밀리카 등 대중적인 메인카 선택지로 안착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