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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원 팔면 30만원 떼간다"…사장님들 속 타는 이유
백화점 입점 중기 "옷 100만원 팔면 수수료만 30만원…인하 필요"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4일 발표한 ‘2026년 오프라인 대규모유통업체 입점 중소기업 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특약매입·임대을 거래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백화점 26.1%, 대형마트 20.2%였다. 100만원어치를 판매하면 각각 26만1000원, 20만2000원을 부담하는 셈이다. 판매수수료율은 수수료에 판매촉진비·물류배송비 등 기타 비용을 더한 금액을 판매가로 나눈 수치다.
이번 조사는 지난 7~9월 백화점 5곳과 대형마트 4곳의 입점 중소기업 900곳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백화점은 갤러리아·롯데·신세계·현대·AK플라자, 대형마트는 롯데마트·이마트·하나로마트·홈플러스를 대상으로 유통업체별 100곳씩 조사했다.
백화점 수수료 최고 38%…입점업체 “인하 필요”
백화점 판매수수료율은 화장품과 패션·의류 품목에서 높았다. 유통업체별 최고 수수료율은 현대 38%, AK플라자·갤러리아 각 36%, 신세계 35%, 롯데 33%였다.대형마트에서는 스포츠·레저용품과 의류 품목의 수수료율이 높았다. 유통업체별 최고치는 롯데마트 26%, 홈플러스 25%, 이마트·하나로마트 각 20%였다.
입점업체가 가장 희망하는 상생협력 방안도 수수료 인하였다. 백화점 입점업체의 43%, 대형마트 입점업체의 37.5%가 이를 꼽았다. 유통업체의 상생협력 사업을 체감한다는 응답은 백화점 36.2%, 대형마트 29.5%에 그쳤다.
대형마트 입점 여건이 악화했다고 답한 비율은 11.8%였다. 악화를 체감한 47곳 가운데 53.2%는 계약 갱신 때 판매수수료율이나 판매장려금 비율이 높아진 점을 이유로 들었다.
대형마트 입점업체 37% 매출 감소…의류는 절반 넘어
대형마트를 통한 매출이 전년보다 줄었다고 답한 기업은 37%로 집계됐다. 의류 업체의 매출 감소 응답률은 53.1%로 절반을 넘었다.유통업체별로는 홈플러스 입점업체의 63%가 매출 감소를 경험했다. 롯데마트 31%, 이마트 28%, 하나로마트 26%로 뒤를 이었다.
백화점을 통한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한 입점업체는 21%였다. 이들 가운데 57.1%는 온라인 쇼핑 증가 등 소비 트렌드 변화와 내수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홈플러스 거래업체에서는 대금 정산 문제도 두드러졌다. 조사 대상 100곳 가운데 72곳이 매장 축소와 점포 폐점 등 운영 전략 변화로 피해를 봤다고 답했고, 이들 모두 피해 유형으로 대금 정산 지연을 지목했다. 운영 전략 변화에 따른 피해 경험률은 이마트 2%, 롯데마트 8%, 하나로마트 6%였다.
지난해 주거래 대형마트로부터 불공정거래·부당행위를 경험했다고 답한 기업은 전체의 5%인 20곳이었다. 이 가운데 18곳은 홈플러스와 납품대금 정산 지연 문제를 겪은 업체였다.
거래 방식 따라 부담 달라…직매입은 마진율 조사
응답 업체의 거래 형태는 백화점의 경우 특약매입이 76%, 대형마트는 직매입이 91%로 가장 많았다.특약매입은 유통업체가 미판매 상품을 반품할 수 있는 조건으로 외상 매입한 뒤 판매수익 일부를 공제하고 납품업체에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직매입은 유통업체가 상품을 매입하고 미판매 상품에 대한 판매책임도 부담한다.
직매입 거래에서 백화점의 평균 마진율은 패션·의류 품목에서 가장 높았다. 유통업체별 최고 마진율은 롯데 33.3%, AK플라자·갤러리아·현대 각 30%, 신세계 26%였다.
대형마트는 도서·문화·악기 품목의 평균 마진율이 가장 높았다. 유통업체별 최고치는 롯데마트 46.7%, 이마트·홈플러스·하나로마트 각 40%였다. 최저 마진율은 네 곳 모두 10%로 조사됐다.
김희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온라인 시장 성장과 내수 부진으로 입점업체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 수수료 부담은 여전하다”며 “입점 업체의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