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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K백화점서 '싹쓸이'하더니…최대 70% '폭탄세일' 승부수
봄에 웃은 백화점들, 가을에도 웃을까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26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가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통상 정기세일은 의류·잡화 등 계절 상품 할인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단순 할인 행사보다 점포별 콘텐츠와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운 집객전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명품 소비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핵심 점포의 매출이 높아진 상황에서, 세일 기간에도 고수익 상품군의 판매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관건으로 꼽힌다.
특히 가을 정기세일은 아우터·패딩 등 객단가가 높은 상품이 집중적으로 판매돼 연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연간 전체 매출에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매출보다 더 뛴 이익…상반기 호실적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매출은 1조69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고, 영업이익은 2959억원으로 54.8%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1조4794억원, 영업이익 249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14.9%, 39.7% 늘었다. 현대백화점도 순매출 1조2764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 47.7% 증가했다.
특히 매출보다 영업이익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백화점은 고정비 비중이 커 매출이 늘면 이익이 더 가파르게 개선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명품과 패션, 워치·주얼리 등 고수익 상품군이 살아나고 점포 운영 효율화까지 더해지면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소비는 핵심 점포의 무기
K뷰티·K패션·K푸드에 대한 관심이 백화점 식품관과 패션 매장으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고객은 명품에만 머물지 않는 소비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가을 세일은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일반 소비' 회복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반기 실적에는 외국인 수요와 고소득층의 고가 소비가 크게 반영됐다. 고물가에 따른 소비 양극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의류·잡화 등 일반 고객의 구매가 충분히 회복되진 않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카드 혜택과 사은 행사, 단독 상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추석 이후의 혼수·가을 패션 수요까지 흡수해야 성장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신세계백화점은 세일 기간 동안 여성·남성 패션, 스트리트 패션, 스포츠, 아동·잡화, 생활 등 3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10~60% 할인 판매한다. 특히 세일과 팝업, 전시를 묶어 모객을 펼친다. 강남점은 일본 만화 출판사 슈에이샤의 공식 매장 '점프샵'과 패션 브랜드 로우클래식 팝업을 운영하고, 본점에서는 박선기 작가 전시를 선보인다. 가격 할인만으로 온라인과 경쟁하기보다 연휴 나들이 수요를 매장 체류 시간으로 연결하려는 모습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패션·리빙·스포츠 등 200여개 브랜드의 가을 신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할인한다. 점포별 특화 행사도 마련했는데, 판교점에서는 48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뷰티페스타를, 목동점에서는 7개 골프 브랜드가 참여하는 골프대전을 열어 행사 상품을 최대 70% 할인한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매주 주말 궁중복식 행렬 공연 '조선의 오트쿠튀르'를, 무역센터점에서는 재즈 공연을 진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