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대장 내시경에서 1㎝ 미만의 선종을 5∼10개 떼어낸 사람은 5년 안에 10명 중 1명꼴로 진행성 선종이나 대장암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종이 1∼4개였던 사람은 6∼9㎜ 크기가 하나라도 있을 때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더 높았다.

김정·배정호·서지연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이 센터에서 대장 내시경을 두 차례 이상 받은 50∼75세 성인 1만6,870명의 검사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첫 검사에서 선종이 없거나 비진행성 선종이 1∼10개 발견된 사람이 대상이며, 추적 기간의 중앙값은 약 5.3년이다.

용종은 대장 안쪽 점막에 생긴 혹을 말한다. 그중 선종은 일부가 시간이 지나면서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내시경 검사 때 제거한다. 다음 내시경을 언제 받을지는 떼어낸 선종의 개수와 크기, 조직검사 결과를 토대로 정하는데, 크기가 1㎝ 미만이고 조직검사에서도 진행성 특징이 없는 '비진행성 선종'은 주로 개수를 기준으로 추적검사 시기를 정한다.

연구팀은 추적검사에서 크기가 1㎝ 이상인 선종이나, 이보다 작더라도 조직검사에서 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큰 특징을 보이는 선종이 새로 발견됐는지 확인했다. 이를 통틀어 '진행성 대장 병변'으로 집계했다.

진행성 대장 병변의 5년 누적 발생률은 첫 검사에서 선종이 없던 사람의 경우 1.3%였으나, 선종이 1∼2개인 사람은 4.0%로 높아졌다. 선종이 각각 3개와 4개인 경우엔 5.3%, 5∼10개면 10.1%까지 뛰었다.

크기에 따른 차이는 선종이 서너 개일 때 더 컸다. 선종 1, 2개가 모두 5㎜ 이하일 때의 진행성 대장 병변 5년 누적 발생률은 3.7%였지만, 6∼9㎜ 선종이 하나라도 있을 때는 5.5%를 기록했다. 선종이 3, 4개인 경우에는 각각 3.0%와 8.1%였다. 첫 검사에서 선종이 5∼10개 발견된 사람은 선종의 크기가 모두 5㎜ 이하로 작아도 진행성 병변 발생 위험이 컸다.

서 교수는 "1㎝ 미만의 선종은 개수가 많을수록 이후 진행성 대장 병변이 발생할 위험이 높았고, 특히 선종이 1~4개인 경우에는 크기에 따라서도 차이가 나타났다"며 "대장 내시경 추적검사에서는 선종의 개수와 크기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대장 내시경 검사의 질이 향상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검사가 도입되면서 작은 선종을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번 연구가 개인별 위험도에 맞는 추적검사 기준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