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간선거를 통해 미국 민주당은 의회 권력은 물론 지방 권력까지 장악했다. 공화당의 오랜 텃밭인 텍사스와 조지아주지사가 민주당에 넘어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력은 더욱 흔들리게 됐다.

'공화당 텃밭' 텍사스서 38년 만에 민주 주지사
중간선거에서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에서 주지사 선거가 치러졌다. AP통신에 따르면 4일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 민주당은 22곳, 공화당은 12곳에서 승리를 확정했다. 민주당은 특히 텍사스·조지아·오하이오·아이오와 등 4개 주에서 공화당으로부터 주지사직을 빼앗았다. 선거가 치러지지 않은 주까지 포함하면 민주당은 28곳, 공화당은 20곳의 주지사직을 확보했다. 아직 승패가 확정되지 않은 2곳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 선거 전 공화당 26곳, 민주당 24곳이던 세력 구도가 민주당 우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의 가장 상징적인 승리는 텍사스에서 나왔다. 지나 이노호사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현 주지사를 꺾었다. 텍사스에서 민주당 주지사가 당선된 것은 1990년 이후 36년 만이다. 조지아에서는 민주당의 키샤 랜스 보텀스 후보가 승리했다. 이는 1998년 후 처음이다. 보텀스는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주지사가 됐다.

이번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주방위군 동원과 이민 단속, 우편투표 통제 등 주정부의 권한에 도전하면서 주로 민주당 집권 주와 충돌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집행에 협조하지 않는 주지사가 늘어나게 됐다”고 전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