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모두 잃은 공화당이 책임 공방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선 개입과 후보 선택을 둘러싼 비판에 지도부 교체론까지 겹쳤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간 차기 대권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선 개입과 후보 선택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선 개입이 역풍을 맞은 대표적 사례는 텍사스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 결선을 1주일 앞두고 현역 존 코닌 상원의원 대신 자신에게 충성해온 켄 팩스턴을 지지했다.

트럼프 대통령 지원을 등에 업은 팩스턴은 경선에서 코닌을 꺾었지만 본선에서는 제임스 탈라리코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후보 선택에서 본선 경쟁력보다 충성도를 앞세운 데 따른 결과다.

이 같은 불만은 당장 오는 10일 공화당 차기 지도부 선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공화당에서는 유권자의 시민권 확인을 강화하는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하원 지도부를 향해 마가(MAGA) 측 의원들이 지도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재정위원장으로 모금과 지원 유세를 이끈 밴스 부통령도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의 정치적 기반인 오하이오에서는 옛 상원 의석을 이어받은 존 허스티드와 직접 지원한 비벡 라마스와미 주지사 후보가 모두 패했다.

이에 비해 지원 유세와 거리를 둔 루비오 장관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화당 전략가 데니스 레녹스는 선거 전 “공화당 참패는 밴스 부통령에게 타격이고 루비오 장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비오 장관이 밴스 부통령의 대안으로 재평가받을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지난 9월 대선 출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