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전문기업 동천산업이 싱가포르 진출을 추진한다. 폐목재를 재활용 처리한 목재를 앞세워 동남아시아 수출 판로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동천산업은 경기 화성시 장안면에 재활용 처리시설을 두고 사업장폐기물 종합재활용업을 하는 기업이다.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구간과 강원·충청 지역의 불용 철도 침목 재활용 처리 용역을 잇달아 수행했다. 사용이 끝난 목재 침목을 절단·세척해 재활용 목재로 만들고 콘크리트 침목도 재활용 처리해 왔다. 폐기물 수집·운반을 맡는 아브라함로직스와 함께 수거부터 처리까지 한 번에 수행하는 체계를 갖췄다.

회사가 싱가포르를 택한 것은 동남아 교역과 물류, 금융이 모이는 거점이어서다. 다국적 기업의 아시아 지역 본부가 몰려 있어 인근 국가로 사업을 넓히기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싱가포르는 뉴질랜드·칠레와 그린경제협정을 결성해 친환경 상품·서비스의 무역과 투자 규범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지난 9월 협상 참여를 공식화했다. 싱가포르는 2027년 아세안 의장국을 맡아 역내 녹색경제 협력을 이끌 전망이다.

동남아 각국도 자원순환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필리핀은 지난 9월 아세안 순환경제 지역 대화를 열어 재사용·재활용과 자원 효율을 역내 의제로 올렸다. 싱가포르는 제로 웨이스트 마스터플랜에 따라 2030년까지 재활용률 70%, 1인당 매립 폐기물 30% 감축을 목표로 잡았다. 유일한 매립지인 세마카우 매립지가 2035년께 포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원순환이 국가 과제로 떠올랐다.

동천산업은 자회사 동천 글로벌을 세워 국내에서 재활용 처리한 목재를 동남아 각국으로 수출하는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지 거래처를 발굴하고 환경 사업 기회도 함께 모색한다. 현재 현지에서 법인 설립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

동천산업 관계자는 “철도 침목 재활용으로 쌓은 처리 역량을 바탕으로 동남아 교역의 중심인 싱가포르에 수출 거점을 마련하겠다”며 “재활용 목재 수출을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자원순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