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미국 캔자스주에서 중간선거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일 미국 캔자스주에서 중간선거 유세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블루 웨이브(Blue Wave·민주당 승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주당의 우세가 뚜렷해진 3일(현지시간) 오후 10시30분경,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통화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의향이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들(민주당)과 협력하기를 기대하겠다"며 "아마 뭔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패배의 원인으로는 "내가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집권 2기 첫 2년에 관해 후회하는 것은 없다고 했다. 이란전을 벌인 것에 대해선 "아마 (유권자들이) 유가에는 만족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 결정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은 패배 원인으로 이란전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 안팎의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전을 벌인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며, 몇 달 전에 분쟁이 끝났다면 중간선거 양상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부 내부에서도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관계자는 트럼프가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참모진을 교체할 수 있다고도 전했다. 8개월 넘게 이어진 이란전은 에너지 가격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선거 참패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기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중간선거 투표 종료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당장 이란을 공격할 계획은 없다"면서 "나서야 한다면 즉시 (군사적) 행동을 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지만, 그럴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