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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찡이 시험 잘 보래요" 깜짝…이수만이 70억 쏜 '이 기술'
이수만 투자한 마인드로직 ‘블루밍톡’
AI가 아이돌 말투·성격 구현해 팬과 소통
닷새 만에 대화 100만건…영상통화도
AI가 아이돌 말투·성격 구현해 팬과 소통
닷새 만에 대화 100만건…영상통화도
좋아하는 아이돌이 시험 날짜를 기억했다가 먼저 안부를 묻는다. 팬이 면접을 앞두고 있다고 말하면 당일 응원 메시지도 보내준다. 실제 아이돌이 직접 연락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돌의 말투와 성격을 학습한 인공지능(AI)이 대화를 대신하는 것이다.
‘제2의 보아’로 주목받는 아이돌 그룹 A2O LITE(에이투오 라이트)의 멤버 아이찡과도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투자한 국내 AI 스타트업 마인드로직의 기술이 적용된 팬 소통 서비스 ‘블루밍톡’을 통해서다.
4일 AI업계에 따르면 마인드로직이 개발하고 A2O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블루밍톡에서 최근 팬들의 대화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14일 A2O SOUL(에이투오 소울)과 A2O LITE 멤버 24명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기존 5명에서 29명으로 확대됐다. 신규 멤버 합류 이후 닷새 만에 약 100만건의 대화가 오갔다.
기존 챗봇과 다른 점은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한다는 것이다. 마인드로직의 ‘장기기억’ 기술을 활용해 팬의 관심사와 주요 일정을 저장하고 이후 대화에 반영한다. 팬이 “다음 주에 시험이 있어”라고 이야기하면 AI가 이를 기억했다가 시험 당일 먼저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 매번 같은 질문을 반복하지 않아도 대화가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아티스트의 특징을 구현하는 과정에도 AI가 활용된다. 마인드로직은 ‘페르소나 그라운딩’이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AI 인터뷰어가 실제 아티스트와 일대일로 대화하며 성격과 말투, 취향, 습관, 경험 등을 파악한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멤버마다 서로 다른 말투와 대화 방식을 구현한다.
소통 방식도 확대되고 있다. 처음에는 문자 채팅 중심이었지만 이후 음성전화 기능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AI 영상 기술 기업 이스트소프트와 협력해 영상통화 기능도 추가했다.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구현한 AI와 문자뿐 아니라 음성과 영상으로도 대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서비스의 배경에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투자가 있다. 이 프로듀서는 대화형 AI가 팬과 아티스트의 소통 방식을 바꿀 가능성에 주목해 마인드로직에 70억원을 투자했다. 마인드로직은 김용우·김진욱 공동대표가 2019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으로, 이용자의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상황에 맞는 답변을 생성하는 기술 등을 개발해 왔다.
AI가 K팝 팬덤 산업의 새로운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기존 팬 소통 서비스가 실제 아티스트의 활동 시간에 영향을 받는 것과 달리 AI는 이용자가 원하는 시간에 개인화된 대화를 제공할 수 있다. 다만 실제 아티스트와의 소통을 대체한다기보다는 팬 경험을 확장하는 서비스에 가깝다.
마인드로직은 앞으로 팬들이 실제 아티스트와 함께 참여하는 라이브 토크쇼도 선보일 계획이다. 여러 팬과 아티스트가 동시에 대화를 나누는 형태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진욱 마인드로직 공동대표는 “블루밍톡은 AI를 기반으로 아티스트와 팬 개개인 간에 맞춤형 소통을 구현하는 서비스”라며 “앞으로 더욱 자연스럽고 풍부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