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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증거 어딨냐"…김민석 면전서 맹폭한 친청계
이성윤·한민수, 최고위서 김민석 공개 비판
최민희 회의 불참…친청계 반발 확산
정청래 "해당행위" 규정…법적 책임론까지
최민희 회의 불참…친청계 반발 확산
정청래 "해당행위" 규정…법적 책임론까지
◇ 김민석 면전서 작심 비판…"정당법 위반 조사해야"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를 면전에 두고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하며 날을 세웠다.이 최고위원은 "원래 3자 비밀연합은 없었는데 무슨 증거가 나오겠느냐"며 "근거도 없이 우리 당원들을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로 몰아세워 당원들은 참을 수 없는 모욕을 견뎌야 했고, 당원들 사이에는 회복이 어려운 불신과 상처가 남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8월 17일 전당대회부터 당대표 스스로 제기한 신천지 의혹이 근거가 없었다는 사실을 당원들에게 밝혀달라"며 "본의 아니게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선에서 특정 후보를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불리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경우 처벌하도록 규정한 정당법 제52조 제2항을 언급했다.
그는 "근거가 없는 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어떤 목적과 근거로 왜 공표했는지 정당법 위반 여부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자체 조사 결과에 대한 전면 공개도 요구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초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보고하기로 했던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를 국회의원들만 열람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당원들에게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김 대표를 향해 "당원과 지지자 앞에 제기한 의혹을 왜 국회의원들 앞에서만 사과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한 최고위원은 "그동안 조롱과 모욕을 견뎌온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들의 상처가 어찌 비공개 의총 사과 한 번으로 아물겠느냐"고 쏘아붙였다.
그는 "지난 7월 20일 예비경선 합동연설회부터 김 대표는 8·17 전당대회의 본질이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결국 이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3자 비밀연합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이를 제기한 이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대표께서는 당원과 지지자들께 공개 사과하시고 3자 비밀연합 발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라"고 압박했다.
김 대표를 엄호하는 당내 의원들에게도 불만을 쏟아냈다. 한 최고위원은 "당대표의 고뇌에 찬 사과, 당대표의 눈물 등을 운운하며 당대표를 흔들지 말라고 강변하는 의원들께 한마디만 하겠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우고 비상계엄 당시 목숨을 걸었으며,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어느 날 난데없이 반명 분열주의자, 신천지로 몰린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을 생각해 본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분들이 입은 모욕감과 자괴감을 조금이라도 헤아린 적 있나"라며 "이런 반명 분열주의, 신천지, 3자 비밀연합 사태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는 분명하다. 제발 더 이상의 가해 행위는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친청계 최민희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최 최고위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김 대표로부터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불참 배경을 직접 밝혔다.
최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민석 대표로부터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란 압박을 받았다"며 "최고위원 발언권을 막지 말라고 항의했고 김 대표가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표와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들의 동시다발 압박이 있었고 격한 토론이 있었다"며 "공개회의에서 또 대표와 당직자들의 격한 반응이 나올까 우려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개 최고위에서 피차 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원들과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사과 이후에도 일부 의원과 당직자들이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최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앞에서 사과하고 친석계 의원들은 뒤에서 신천지 연막을 계속 피우는 SNS와 언론플레이를 해대면 이게 무엇이냐"며 "공개할 걸 공개하지 않고 책임질 걸 책임지지 않으면 '신천지 안개'로 당의 위기는 계속된다"고 비판했다.
◇ 정청래 "명백한 해당행위"
정 전 대표도 김 대표의 사과 직후부터 책임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정 전 대표는 전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3자 비밀연합의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없기 때문에 못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비공개 의총에서 숨어서 죄송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공개적으로 나와 당원들께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김 대표의 의혹 제기를 '해당행위'로 규정하며 "당원들에게 모욕감과 혼란을 주고 당을 심대한 위험에 빠뜨린 행위는 해당행위"라며 "본인이 어떤 책임을 질 것인지 공개적으로 밝혀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이후 딴지일보 게시판에 자신의 발언을 공유하면서도 "결과적으로 당원과 정청래는 무죄가 되고, 김민석 후보는 유죄가 되는 것"이라며 "사고를 친 사람이 사과해야 한다. 책임질 일을 저지른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은 '근거를 찾지 못하겠다'가 아니라 '내가 잘못 얘기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며 "자업자득,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공개 사과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최고위회의에서 "어제 의총에서 뜻을 모은 대로 당내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 우려가 사라지도록 당은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 절차를 밟아가겠다"며 "당의 통합과 민생에 매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친청계가 요구한 공개 사과와 정당법 위반 조사 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 연합 증거는 없었다"며 "피해 본 분들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과정에서 울컥하며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